전문가 칼럼
적자 우려로 시작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최대 2600억 흑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E-MICE]
- ‘엔화 약세’에 막판 입장권 판매 호조
유메시마 인공섬 개발 ‘속도’ 기대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애초부터 적자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것에 비하면 예상을 뒤엎는 ‘반전’ 실적이다. 전체 방문객도 목표인 2820만명에 10% 모자란 2529만명에 그쳤지만, 앞서 열린 ‘2020 두바이 엑스포’의 2294만명을 10% 넘게 웃돌았다.
입장권·기념품·F&B 등 판매로 1조3500억원 수입
일본 오사카만(灣) ‘꿈의 섬’ 유메시마 인공섬에서 지난 4월 중순 막 오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지난 10월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184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 이후 55년 만에 다시 열린 엑스포에는 전 세계에서 158개국, 7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인공섬 위에 조성된 축구장 217개 규모 총 면적 155만㎡ 크기 행사장에는 국가관, 주제관 등 모두 191개 전시관(파빌리온)이 설치돼 운영됐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입장권과 기념품, 식음(F&B) 판매로 최대 1440억엔(약 1조35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총 1160억엔(약 1조1000억원) 규모 운영비를 충당하고도 25% 가까이가 남는 금액이다.
입장권은 손익 분기점인 1800만장을 훌쩍 뛰어넘는 2300만장 가까이 팔렸고, 마스코트 ‘먀쿠먀쿠’ 봉제인형 등 기념품도 800억엔(약 750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엑스포 상징물인 그랜드 링과 전시관 건립에 들어간 2350억엔(약 2조2000억원) 외에 행사 현장 운영에 드는 1160억엔을 입장권, 기념품 판매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시게 히로유키 협회 사무총장은 폐막을 앞두고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하루 10만명 내외이던 방문객이 폐막을 앞두고 20만명까지 늘면서 입장권 판매가 막판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며 “운영비도 긴축 운영해 계획보다 50억엔(약 470억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흑자 전환에는 ‘엔화 약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엑스포 기간 내내 이어진 엔저 기조가 비용 부담을 줄여 외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를 늘린 동시에 해외 여행 부담이 커진 일본 국민의 발길을 국내 여행으로 돌려놨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넘어선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금도 85~90% 수준 회복세에 머물고 있다. 전체 1억2300만 인구 가운데 여권 소지자 비율도 17.5%로 2019년 대비 6%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인바운드(외국인의 일본 여행) 관광객은 지난해 3687만명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인 4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다.
전체 엑스포 방문객 중 외국인은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방문이 늘면서 총 329만명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한 전체 10% 수준을 3%p 상회하는 수치다.
오사카부와 시는 내국인보다 씀씀이가 큰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늘면서 간사이 지역 전체가 최대 3조엔(약 28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10조원 투입 ‘유메시마 2단계 개발’ 본격화
엑스포에 앞서 개최한 ‘2020 도쿄올림픽’으로 막대한 빚만 떠안은 일본 정부는 엑스포가 적자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박람회 개최로 ‘경제대국’ 타이틀을 단 일본은 ‘부흥과 재건’을 목표로 올림픽과 엑스포 두 메가 이벤트를 유치했다. 하지만 애초 32조엔(약 302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대회로 열리면서 4조엔(약 38조원)의 빚만 떠안았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내면서 엑스포장이 조성됐던 유메시마 인공섬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사카부와 시는 지난 6월 엑스포장을 포함한 100만㎡ 부지에 대형 복합리조트와 호텔 등을 갖춘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최대 10조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투자와 개발을 맡을 민간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 상태다.
엠지엠(MGM), 오릭스 그룹이 유메시마 인공섬에 건립하는 일본 최초의 내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올 4월 착공했다.
마사카즈 토쿠라 일본국제박람회협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목표에 근접한 방문객, 흑자 달성 외에 가장 의미있는 성과는 엑스포 방문객 80%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린 엑스포 성과와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레거시(유산)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엑스포 상징 구조물 ‘그랜드 링’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상징 구조물 ‘그랜드 링’(Grand Ring)이 공공주택 자재로 재활용된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엑스포장을 둘러싼 대형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을 200m만 보존하고 나머지 해체한 자재를 이시카와현 스즈시에 무상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에서 북쪽으로 약 320㎞ 떨어진 스즈시는 지난해 규모 7.6 강진에 이은 폭우로 도시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 스즈시는 제공받은 그랜드 링 목재를 신규 건립 중인 공공주택 자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둘레 2025m, 직경 615m, 높이 20m 그랜드 링 건립에 들어간 비용은 총 344억엔(약 3250억원). 일본산 삼나무와 편백나무, 유럽산 적삼나무를 홈을 파 서로 교차 연결하는 전통 건축기법 ‘누키’(관공법)가 적용된 그랜드 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엑스포 기간 중엔 행사장으로 통하는 통로이자 쉼터, 전망대 역할을 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와 오사카대 등 간사이 지역 7개 대학 총장들은 “화합과 대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그랜드 링을 보전해야 한다”며 오사카부와 시에 철거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랜드 링을 설계한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도 “철거는 큰 낭비이자 지속가능성을 추구한 엑스포 콘셉트과도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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