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잘 나가는’ K화장품, 美·中·日 잡고 ‘뷰티 종주국’ 넘본다 [진격의 K-뷰티]①
- 수출 규모 10년 새 3.5배 ↑…세계 3위 등극
유럽 수출 눈에 띄게 증가...프랑스·이탈리아 등 중심으로 공략 가속
“K-뷰티에 유럽은 잠재력 큰 매력적인 시장”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K-뷰티가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화장품 본고장 유럽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출 확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현지 유통망과 브랜드 협업을 앞세워 유럽 소비 시장 안착과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최대’ K-뷰티, 수출국도 역대 최다
관세청이 지난 10월 17일 발표한 화장품류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화장품류 수출액은 85억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4% 늘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뷰티 수출 규모는 지난 10년간(2015~2024년) 약 3.5배 뛰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14.8%에 달한다. 프랑스·미국·독일·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화장품 수출국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장세다.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1분기부터 전 분기 최대치를 연이어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보통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대형 쇼핑 이벤트가 포함된 4분기에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세계 4위였던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새 20.3% 불며 작년 사상 최대치인 102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나타냈다. 독일(91억달러)을 제치고 1위인 프랑스(234억달러)와 2위 미국(112억달러)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미국을 앞지르고 한 계단 올라서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화장품 수출국은 205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K-화장품을 찾는 나라가 많아지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1위였던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줄었으나 신규 시장 개발과 기존 판매처 강화 등 수출이 다변화되며 지속적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중국 등 주요 수출 상위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 감소와 신규 시장 부상 등으로 안정적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16억8000만달러)과 중국(15억8000만달러), 일본(8억2000만달러) 등이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액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1년 사이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0% 증가한 5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시장 성공, 韓 경쟁력 입증 기회”
국내 화장품 기업은 유럽을 K-뷰티 수출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주요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마몽드’는 지난 9월 27일 북유럽 최대 뷰티 유통사인 ‘리코’(Lyko)와 손잡고 유럽 8개국에 공식 진출했다. 리코는 스웨덴을 거점으로 한 북유럽 대표 뷰티 유통사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부츠’(Boots)와 협업해 ▲마몽드 ▲프리메라 ▲일리윤 3개 브랜드를 현지 매장에 입점시켰다. 3개 브랜로 구성한 ‘K-뷰티존’을 런던 시내 주요 6개 매장을 포함한 영국 전역 47개 매장에서 먼저 선보인 뒤 향후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서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터키·러시아 등 동유럽에서 판매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올해 이탈리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유럽 매출 비중도 지난해 5%에서 올해 10%로 두 배 확대됐다.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는 최근 영국의 대표 K-뷰티 편집숍 ‘퓨어서울’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루나는 런던·맨체스터 등 영국 주요 도시의 퓨어서울 오프라인 매장 9곳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인기 상품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를 시작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루나의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크고 탄탄한 소비층을 보유한 유럽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퓨어서울 입점을 통해 영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향후 영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소비자 접점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도 유럽을 K-뷰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하반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둔 에이피알은 올해 연말부터 유럽 주요 국가에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고, 온라인 마켓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유럽 시장의 소비 규모도 높은 수준”이라며 “K-뷰티 브랜드에 유럽은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K-뷰티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이라는 인식”이라면서 “고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한 뷰티 본고장 유럽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잘 팔린다면 K-뷰티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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