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증권

증권

연 4.3%에 1000억 몰렸다…삼성증권 발행어음 이틀 반 만에 ‘완판’

증권 일반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시장 진출과 함께 내놓은 연 4.3% 특판 상품이 이틀 반 만에 완판됐다. 최근 발행어음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증권사들이 고객 선점을 위해 고금리 특판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증권사 정기예금’으로 불리는 발행어음을 둘러싼 자금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기념해 선보인 연 4.3% 금리의 1년 만기 특판 발행어음은 판매 개시 후 이틀 반 만에 한도인 10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해당 상품은 삼성증권 종합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3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연 4%대 확정금리가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가 직접 원리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고 가입 시점에 약정금리가 정해진다. 은행 정기예금처럼 일정 기간 자금을 맡기고 정해진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시장에서는 이른바 ‘증권사 정기예금’으로도 통한다. 다만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국내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사업 진출 직후 특판 상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초기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특판 외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적립형 발행어음에 연 4.6%, 수시형에 연 2.55%, 1년 만기 상품에는 연 3.9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투자자의 자금 운용 기간과 방식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최근 발행어음 시장의 외형이 빠르게 커지면서 증권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대형 증권사에 이어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신규 사업자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메리츠증권까지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자는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특히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 안착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초기 고객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 선택지가 늘어나는 반면 증권사로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수록 조달비용이 커지는 만큼 확보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중요해진다.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과 회사채 인수, 모험자본 공급 등에 활용한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향후 경쟁의 초점도 단순한 금리 경쟁에서 자금 운용능력과 수익성 확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증 관계자는 "조달 자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분야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23 16:10

2분 소요
메리츠증권, 1년 2개월 만에 발행어음 인가…9번째 사업자 합류

증권 일반

메리츠증권이 신청 1년 2개월 만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최종 인가를 받았다.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 등으로 심사가 길어졌지만 금융당국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결정하면서 메리츠증권은 국내 9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게 됐다.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조달 수단으로 꼽힌다.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등 기업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에 투입한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로 자금을 운용해 그 차이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9개사 경쟁체제…금리·운용 경쟁 본격화메리츠증권의 가세로 발행어음 시장은 9개 증권사가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잇따라 시장 진입 자격을 확보했다. 삼성증권도 이달 9일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받았다.특히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종투사 신규 지정을 신청한 증권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시장에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등이 심사 장기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금융당국은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 인가를 결정했다.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관심은 향후 조달 규모와 운용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기업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만큼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존 IB 사업과 어떻게 연계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증권사 간 경쟁의 무대도 넓어지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들이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조달 능력을 키우는 가운데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형사는 종합투자계좌(IMA)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IMA 사업자로 인가를 받으면서 대형사들의 자본 활용 경쟁이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발행어음 사업자가 단기간에 늘어난 점은 증권사에 기회인 동시에 부담이다. 고객 자금을 확보하려면 경쟁사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해야 하지만 조달 비용이 높아질수록 운용 부문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발행어음 판매 규모 자체보다는 조달 비용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단순히 높은 금리를 앞세워 자금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각 증권사가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등과 어떻게 연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느냐가 발행어음 사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9.23 15:58

2분 소요
증권업계, ‘빚투’ 관리 강화…신용융자 한도 낮추고 보증금률 높인다

증권 일반

증권업계가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 확산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용융자 관리 강화에 나선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90%로 낮춰 관리하고, 신용융자 최저 보증금률을 높이는 등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다.금융투자협회는 종투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회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우선 오는 10월 1일부터 종투사의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잔고를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관리한다. 현행 법규상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법적 한도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투사들이 자체적으로 한도를 낮춰 관리하는 방식이다.신용융자의 최저 보증금률도 기존보다 5%포인트 높여 50%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투자자가 신용융자를 이용할 때 자기자금 부담을 높여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전산 개발과 전 증권사의 동시 적용이 필요한 만큼 업계 논의를 거쳐 연내 시행할 예정이다.특정 종목에 신용융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것도 제한한다. 한 종목의 신용융자 규모가 해당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 잔액의 15%를 넘으면 증권사가 개인별 신용융자 한도를 줄이거나 보증금률을 높이는 등 자체 관리방안을 마련한다.이 조치는 10월 19일부터 신규 투자분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기존 신용융자 투자분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금융투자협회는 시장 상황과 시행 영향을 살펴본 뒤 특정 종목 집중관리 기준을 현행 15%에서 10%로 추가 강화하는 방안도 연내 검토할 계획이다.각 증권사의 구체적인 한도 축소 수준과 관리 방식은 고객 구성과 리스크 관리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시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신용공여 한도 90%와 최저 보증금률 인상 등의 조치를 종투사가 아닌 다른 증권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은 “과도한 신용융자 이용은 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업계의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3 15:49

2분 소요
교보자산운용, 18년 만에 ‘악사’ 떼고 새출발…ETF 승부수

증권 일반

교보악사자산운용이 18년간 이어온 합작체제를 끝내고 ‘교보자산운용’으로 새 출발한다.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데 이어 사명까지 바꾸면서 ETF와 퇴직연금, 기관투자자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23일 교보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교보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달 교보생명이 지분 전량을 확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교보자산운용의 전신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08년 9월 교보생명과 프랑스 악사그룹의 자산운용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교보생명은 지난달 BNP Paribas Asset Management Holding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300만주)를 1075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이어진 합작 구조는 18년 만에 막을 내렸고 교보자산운용은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재편됐다.지배구조 단일화를 계기로 교보자산운용은 그룹 내 자산운용 전문회사로서 입지를 확대한다. 상품 개발부터 영업, 고객 솔루션까지 일관된 전략 아래 운영하고 교보생명을 비롯한 그룹 금융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특히 ETF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기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지수형과 테마형 ETF 라인업을 확대해 개인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첫 행보로 지난 22일에는 SK그룹 주요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파워 SK 그룹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흐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AI 생태계 관련 계열사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퇴직연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기존 파워 인덱스 펀드를 활용하는 동시에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글로벌 주식·채권 상품군을 확대한다. 기관투자자 시장에서는 채권뿐 아니라 액티브 주식형 상품을 강화해 투자 솔루션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조직 역시 성장 전략에 맞춰 재편한다. ETF와 퇴직연금, 기관 고객 솔루션을 중심으로 조직 간 연계를 강화해 상품 개발과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교보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 역량을 그룹 금융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라며 “전통자산에서 축적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장기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과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9.23 10:45

2분 소요
거래대금 줄자 증권주도 약세…애프터마켓 효과 주목

증권 일반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 감소와 채권운용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출범 이후 정규장 거래대금의 추가 거래가 발생했지만, 전체 시장의 거래 위축을 상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증권주 반등을 위해서는 거래시간 확대보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증권주는 22일에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2.82% 오른 3만2850원에 마감했지만 키움증권(-0.95%), SK증권(-1.89%), 현대차증권(-0.25%) 등은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 역시 장 초반 2.34% 급등하며 7100선을 회복했다가 상승폭을 줄여 0.15% 오른 7017.91에 거래를 마쳤다.증권업종의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2분기 말 2183.66에서 이날 1809.41로 17.2% 하락했다. 상반기 증시 활황과 거래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던 증권주가 3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줄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증권주를 압박하는 주요 요인은 거래대금 감소로 꼽힌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투자자들의 매매도 크게 줄었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637억원으로 지난 6월 50조3470억원보다 57.8% 감소했다. 상반기 증시 상승 과정에서 크게 늘었던 거래대금이 3분기 들어 빠르게 줄어든 것이다.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0%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32.5%, 수탁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34.0% 늘었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세가 3분기에는 둔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애프터마켓 추가 수요 확인…채권운용 부담은 변수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부담도 겹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해 평가·운용손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KRX 애프터마켓은 출범 초기 추가 거래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18일 KRX 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147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정규장 일평균 거래대금 25조5433억원의 약 4.5%에 해당한다. 지난 14일 처음 문을 연 애프터마켓은 정규장이 끝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거래시간 확대가 실제 추가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는 긍정적이다. 정규장 참여가 어려웠던 투자자의 거래가 늘어나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다만 아직 전체 증시의 거래대금 감소세를 되돌리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6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만큼 애프터마켓에서 발생하는 추가 거래가 향후 얼마나 확대되는지가 관건이다.시장에서는 증권주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을 합친 전체 거래대금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애프터마켓이 초기 거래 수요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증권사 실적의 방향을 바꾸려면 증시 자체의 거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향후에는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과 외국인·개인 투자자의 복귀 여부가 거래대금 회복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등의 지속을 위해서는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의 복귀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출범 이후 추가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증권사 실적과 증권주 흐름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결국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이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9.22 17:04

3분 소요
널뛰는 유가에 베팅 몰렸다…원유 ETP 88%가 ‘레버리지·인버스’

글로벌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국내 원유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가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는 레버리지·인버스 구조로 설계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방향을 맞히더라도 음의 복리효과나 괴리율 확대 등으로 예상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도 투자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원유 ETP 시가총액은 2조6820억원으로 전년 말(1조8280억원)보다 8540억원(46.7%) 증가했다. 전체 원자재 ETP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12조1760억원에서 12조4070억원으로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원유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두드러진다. 전체 원자재 ETP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5.0%에서 21.6%로 뛰었다.특히 투자자들이 몰린 곳은 단순히 유가를 추종하는 상품만이 아니다. 원유 ETP 시가총액 2조6820억원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규모는 2조3700억원에 달한다. 전체의 88.4%다. 천연가스는 이 비중이 93.6%로 더 높다. 원자재 ETP 전체로 넓혀도 레버리지·인버스 비중은 37.4%로 전체 ETP 시장 평균인 7.4%의 5배를 웃돈다. 두 배 뛰었다 40% 급락…유가 따라 수익률도 ‘롤러코스터’원유 ETP로 자금이 몰리는 사이 국제유가는 급격한 방향 전환을 반복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1월 2일 배럴당 57.3달러에서 4월 7일 113달러까지 97% 치솟았다. 불과 석 달 뒤인 7월 6일에는 68.6달러로 39% 떨어졌고, 지난 11일 다시 100달러까지 올라섰다.국제분쟁과 주요 원유 운송경로의 불확실성, 산유국의 생산량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유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한층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산업용 에너지 수요와 달러 가치, 투기성 자금의 움직임까지 가격을 흔드는 변수다.이 같은 장세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이들 상품은 일정 기간의 유가 등락폭을 단순히 두 배로 반영하는 상품이 아니라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가령 유가가 급락한 뒤 같은 폭으로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되면 기초자산 가격이 출발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오더라도 투자자의 누적수익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금감원도 “투자자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손익이 증폭되는 투자 구조와 음의 복리효과 등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3개월 동안 원유 ETP 22개 가운데 15개(68.2%)는 한때 절대값 기준 5% 이상의 괴리율을 나타냈다. 10개 중 7개꼴이다. 이 가운데 6개 상품은 최대 괴리율이 10%를 넘어섰다.은 관련 상품도 상황은 비슷했다. 은 ETP 21개 가운데 14개(66.7%)에서 최대 괴리율이 5%를 웃돌았다. 전체 원자재 ETP 131개 가운데서는 43개(32.8%)가 최근 3개월 동안 5% 이상의 최대 괴리율을 기록했다.괴리율이 양(+)로 크게 벌어졌다는 것은 투자자가 실제 자산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ETP를 매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 단기 투자자금까지 한꺼번에 몰리면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문제는 벌어진 가격 차이가 결국 좁혀진다는 데 있다. 이후 매수 열기가 식고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돌아오면 기초자산 가격이 유지되더라도 투자자는 괴리율이 줄어든 만큼 손실을 볼 수 있다. 원유 가격의 방향뿐 아니라 상품 자체의 수급까지 살펴야 하는 이유다.가격이 극단적으로 움직이면 투자 상품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특히 ETN은 일정 수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조기청산될 수 있다.2021년 이후 발행된 ETN 가운데는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하면 조기청산하도록 설계된 상품이 있다.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2021년 이전에 발행된 상품도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져 정상적인 괴리율 관리가 어려워질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이미 실제 사례도 나왔다. 지난 7월 원유 인버스 레버리지 ETN의 지표가치가 20원 아래로 추락하면서 상장폐지된 사례가 발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락이 투자자의 평가손실에 그치지 않고 조기청산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금감원은 원자재 가격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금감원은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 증가 및 지정학 리스크 심화로 투자자 위험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9.22 14:23

3분 소요
코스피 7000선 되찾았다…삼성전자·반도체에 쏠린 투심

증권 일반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의 강세와 기관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하루 만에 7000선을 되찾았다.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로도 매수세가 번진 데다, 최근 시장의 경계 요인이었던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일단락되고 국내 수출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한층 낮아졌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업종별 등락은 뚜렷하게 엇갈리며 차별화 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49포인트(1.65%) 상승한 7007.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7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수급에서는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92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2조979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603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 자금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4.98%) 오른 2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0.59% 오른 18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삼성전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이 4.70% 올랐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 등이 각각 4.45%, 2.95% 상승했다.업종별 희비 엇갈려…반도체 중심 차별화 장세국내 반도체주를 밀어 올린 것은 미국에서 먼저 불어온 반도체 훈풍이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8% 상승했다. 샌디스크가 10.99% 급등했고 시게이트(6.93%), 웨스턴디지털(4.13%), 마이크론(3.92%) 등 메모리와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ADR도 2.46% 상승했다.최근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AI 분야를 담당하는 ‘AI군(AI Force)’을 구성하고 AI 정책을 총괄할 새로운 ‘AI 차르’를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AI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억누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AI 산업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도 다소 누그러졌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AI Force’ 구상은 최근 불거진 AI 투자 둔화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라며 “기업 수요와 미국의 정책 방향 모두 여전히 AI 투자 지속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말했다.국내 수출 호조와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일단락된 점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 강화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이며 7000선을 회복했다”며 “미 증시 내 메모리 훈풍과 한국 수출 호조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였다”고 분석했다.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AI 반도체 모멘텀이 부각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다만 미국 증시 전반이 반도체주와 함께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미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8%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7%, 0.3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퍼지기보다는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의료·정밀이 5% 넘게 오르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통과 전기·전자는 2%대 올랐고 금융과 증권, 보험도 1%대 상승했다. 반면 금속과 운송장비·부품, 비금속, 종이·목재, 오락·문화 등은 1%대 하락하며 약세로 장을 마쳤다.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15포인트(1.11%) 오른 836.2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42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2억원, 307억원을 순매도했다.기계·장비와 의료·정밀기기가 2%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전기·전자와 유통, 제조, 통신, 일반서비스도 1%대 강세를 나타냈다. 화학과 운송장비·부품, 제약, IT서비스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비금속과 금융은 약세를 보였고 종이·목재와 건설은 각각 1%대, 2%대 하락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AI 경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 확인될 경우 AI 발전 속도를 늦추려는 정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며 “반도체를 비롯한 AI 인프라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21 17:21

4분 소요
미성년자 ‘주식 빚투’ 막는다…미수거래 제한 명문화, 증권사도 빗장

증권 일반

미성년자도 증권사나 계좌 유형에 따라 가능했던 ‘외상 주식투자’가 사라질 전망이다. 미성년자 미수거래를 일괄적으로 차단하는 공통 기준이 없어 증권사별 증거금 정책에 따라 거래 가능 여부가 달랐지만 금융당국이 관련 제한 근거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주요 증권사들도 미성년자 계좌의 미수거래를 잇달아 차단하고 있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만 19세 미만 투자자의 미수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나 금융투자협회 관련 규정 등에 제한 근거를 담아 증권사별로 달랐던 기준을 일원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미수거래는 주식 매수대금 전액이 없어도 일정 비율의 증거금만 내면 주문할 수 있는 거래다. 부족한 금액은 증권사가 일시적으로 대신 결제하며 정해진 결제일까지 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미성년자 계좌의 미수거래 가능 여부가 달랐던 것은 위탁증거금 운영 방식과 관련이 있다. 한국거래소가 기본적인 틀을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금률과 징수 방식은 증권사가 자체 기준에 따라 운영한다.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매수대금 전액을 보유해야 해 사실상 미수거래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성년자에게 이를 적용하는 범위나 방식이 회사별로 달랐고 같은 증권사에서도 계좌 개설 방식이나 기존 설정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었다.증권사도 미성년자 미수거래 잇단 차단삼성증권은 이달 4일부터 계좌 개설 방식이나 기존 미수거래 가능 여부와 관계없이 만 19세 미만 명의 계좌의 미수거래를 전면 제한했다. 기존 비대면 미성년자 계좌에는 증거금률 100%를 적용해왔으며 이번 조치로 제한 대상을 전체 미성년자 계좌로 확대했다.KB증권은 지난 7월 25일부터 미성년자의 신규 미수거래 신청을 제한한 데 이어 기존 계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신한투자증권도 다음 달 12일부터 미성년자 계좌의 미수거래를 전면 제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기존에도 미성년자 계좌에 증거금률 100%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미수거래를 제한해왔다.업계 안팎에서는 증권사 자체 정책에 맡겨진 미성년자 미수거래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려면 계좌 개설 방식이나 증거금 설정과 관계없이 적용되는 공통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감독원도 최근 금융소비자보호 추진 과제에서 미성년자에게 미수거래나 레버리지 상품 등 고위험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를 불합리한 영업 관행으로 지목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 미수거래에 대한 공통 기준이 마련되면 각 증권사도 해당 기준에 맞춰 계좌 관리 체계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9.21 14:36

2분 소요
월 100만원 따박따박 받으려면…월배당 ETF 원금 얼마나?

증권 일반

투자의 방식은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정형화된 재테크 공식을 벗어나, 이제는 각자의 목적과 속도에 맞춘 자산 운용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재.밌.돈’은 단기 수익률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굴릴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지금 ‘재밌게 돈 굴리는 법’을 함께 탐색해봅니다. 매달 꼬박꼬박 100만원씩 통장에 들어온다면 얼마를 투자해야 할까. 월급 외에 제2의 현금흐름을 만들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재테크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월 100만원’을 만드는 비용이 상품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연 4% 수준의 분배율이라면 3억원이 필요하지만 연 12%라면 필요한 돈은 1억원으로 줄어든다. 연환산 분배율이 20%를 넘는 상품이라면 계산상 필요한 원금은 더 낮아진다.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계산만 보고 고분배 상품을 고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월배당 ETF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를 주느냐’보다 분배금을 받고 난 뒤에도 내 투자자산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분배금을 앞세운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될 수 있고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분배금을 받아도 전체 투자에서는 손실을 볼 수 있다.3억원이냐 1억원이냐…분배율 따라 달라지는 ‘월 100만원’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월배당 ETF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배당·이자 등의 수익을 재원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말한다. 월배당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분배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 규모는 27조원을 넘어 올해 들어 80% 이상 증가했다.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원하는 은퇴자뿐 아니라 월급 외 소득을 만들려는 직장인까지 투자층이 넓어진 영향이다.월 100만원의 분배금을 목표로 한다면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목표 현금흐름과 예상 분배율이다. 세금과 가격 변동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연간 필요한 현금은 1200만원이다. 이를 예상 연 분배율로 나누면 대략적인 투자원금을 구할 수 있다.연 4% 상품이라면 1200만원을 받기 위해 약 3억원이 필요하다. 연 8%라면 1억5000만원, 연 12%라면 1억원이다. 연 20%라면 계산상 6000만원까지 내려간다. 같은 월 100만원이라도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원금이 다섯 배까지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여기까지만 보면 답은 간단하다. 분배율이 높은 상품을 고르면 적은 돈으로 월 1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월배당 ETF 투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지점도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분배율 20%면 더 좋은 ETF?…‘총수익률’을 봐라분배율은 예금금리와 다르다. 연 10% 분배율을 제시한다고 해서 투자자가 매년 원금의 10%를 확정적으로 벌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ETF 가격이 하락하면 분배금을 받더라도 전체 투자 성과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예컨대 1억원을 투자해 1년 동안 1200만원의 분배금을 받았더라도 ETF 가격이 1500만원 떨어졌다면 투자자의 총손익은 단순 계산으로 300만원 손실이다. 통장에는 매달 돈이 들어왔지만 자산 전체로 보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따라서 월배당 ETF를 비교할 때는 ‘분배율’과 함께 ‘총수익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총수익률은 ETF 가격 변화와 지급된 분배금을 함께 반영한 지표다. 실제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분배율을 내세운 일부 고분배 상품 가운데 올해 총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특히 투자자는 최근 한두 달간 지급된 분배금을 연환산한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초자산의 흐름과 옵션 프리미엄 등에 따라 앞으로 지급되는 분배금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월배당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상품은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은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받은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한다.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배당주 ETF보다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대신 공짜는 아니다. 기초자산이 크게 상승하면 콜옵션 매도에 따라 상승분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같은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 옵션 프리미엄이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지만 하락 자체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분배금을 받아도 원금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커버드콜은 ‘고수익 상품’이라기보다 미래의 상승 가능성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현재의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자산 증식이 우선인 투자자와 매월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에게 같은 커버드콜 ETF의 의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월배당 ETF 투자에 앞서 목표부터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퇴 후 생활비처럼 지금 당장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월배당 상품의 활용도가 높다. 반면 20~30년 뒤를 위한 자산 증식이 목표라면 높은 분배율만 좇는 전략은 오히려 복리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특히 분배금을 다시 소비하지 않고 재투자할 투자자라면 굳이 최고 분배율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초자산의 장기 성장성과 총수익률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투자 전략도 ‘월 100만원을 주는 ETF 하나’를 찾는 방식보다 현금흐름의 성격에 따라 나누는 것이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형 ETF를 중심축으로 두고 추가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면 커버드콜 상품의 비중을 조절하는 식이다. 이때 기초자산이 미국 대표지수인지, 기술주인지, 배당주인지와 함께 옵션을 어느 정도 비율로 매도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세금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실제 투자자가 손에 쥐는 금액은 표시된 분배금과 다를 수 있어 ‘세전 월 100만원’과 ‘세후 월 100만원’에 필요한 원금도 달라진다. 금융소득 규모가 큰 투자자라면 전체 금융소득과 과세 구조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월배당 ETF의 핵심은 ‘매달 얼마를 받느냐’가 아니다. 매달 받은 돈과 남아 있는 투자자산을 합쳤을 때 얼마나 불어났는지가 진짜 수익률인지를 따져봐야한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배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기초자산의 성격과 옵션 전략, 분배금의 지속 가능성, 장기 총수익률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며 “특히 자산 증식이 목적인 투자자는 월 분배금 자체보다 분배금을 포함한 전체 투자 성과를 기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13 08:00

5분 소요
증시 활황에 웃었던 증권사…조정국면에 하반기 ‘긴장’

증권 일반

상반기 증시 호황을 등에 업고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스피는 7000선을 되찾았지만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주식 거래도 눈에 띄게 줄어서다. 지수 상승과 거래 활력이 따로 움직이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특수’가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 분기(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20.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조3412억원(82.1%) 급증한 수치다.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활발해진 투자자 거래가 있었다. 증권사들이 2분기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2조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주식 매매에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가 5조7708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부문도 성장하면서 수익원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증시 상승으로 자기매매 손익까지 5조98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5.8% 늘었다.상반기와 달리 3분기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매매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14조70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이어졌던 순매수 흐름도 끊겼다.더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대금이다. 2분기 하루 평균 55조9269억원이 오갔던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36조2671억원으로 35.2% 줄었다. 거래량도 같은 기간 17억9717만주에서 9억553만주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넘어섰는데도 투자자들의 손바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증시 대기자금 역시 지수만큼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투자자예탁금은 103조원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달 평균으로는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져도 거래가 함께 증가하지 않는 이른바 ‘지수와 거래대금의 디커플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증권사 입장에서는 지수보다 거래대금 감소가 더 직접적인 부담이다. 고객의 매매 횟수가 줄면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수탁수수료 수익도 함께 둔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국내주식 수수료 인하 경쟁까지 이어지고 있어 거래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실적 전망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 등 4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2조3942억원에서 2조1164억원으로 11.6% 낮아졌다. 순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1조5706억원에서 1조5319억원으로 내려갔다.브로커리지에 기대온 리테일 전략의 무게중심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거래 횟수를 늘리는 경쟁보다 고객 자산을 오래 붙잡아둘 수 있는 연금과 자산관리(WM), 해외주식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지수가 얼마나 오르느냐 못지않게 실제 고객 거래가 얼마나 발생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거래대금 둔화가 지속되면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연금과 WM 등으로 리테일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11 17:54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