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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이너서클·골동품” 금융사 CEO 연임 저격…주주총회 무사히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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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골동품’ 발언에 더해,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특별점검’에 나섰다. 금융지주 CEO 연임 관행을 둘러싼 문제 제기에, 금융사들은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금융당국, 금융지주 지배구조 ‘대수술’ 예고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현행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금융당국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융권 CEO 연임 관행을 비판하며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논의에 불이 붙었다.지난 1월 5일에는 이찬진 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 관행을 겨냥해 “6년을 기다리다 보면 차세대 리더도 ‘골동품’이 된다”고 직격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감독원은 특별점검에 착수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지난 1월 23일 8개 금융지주에 대한 특별점검을 마무리했다. 이번 점검은 ▲CEO 승계 절차 ▲이사회 독립성 ▲사외이사 평가 체계 ▲이사회 집합적 정합성 등 지배구조 전반의 운영 실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지주들은 점검 기간 동안 금감원이 요청한 사항을 취합해 보고서 형태로 제출했다.점검 결과는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에서 제도 개선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감원은 매주 금융지주와 실무회의를 진행 중이다. 회의는 ▲CEO 선임 절차 ▲이사회 독립성 ▲성과보수 체계 등 3개 분과로 운영되고 있다.지난 1월 22일 열린 TF 2차 회의에서는 CEO 선임 절차와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CEO와 사외이사 간 임기 시차를 조정하는 임기 차등화, 시차임기제 등을 통해 무분별한 장기 연임을 견제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금융당국과 금융지주는 이번 논의를 통해 지배구조 모범관행 강화를 넘어 법 개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배구조 모범관행은 2023년 12월 은행권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업계와 학계가 함께 마련했으며, 은행권은 2024년부터 모범관행을 이행하고 있다. 다만 모범관행은 금융회사 내규에만 적용돼 법적 구속력이 약하고, 당국 제재도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외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등 논의를 거쳐 오는 3월까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 상반기까지 입법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한·우리·BNK, 회장 연임 불확실성 커져금융지주들은 살얼음판 분위기다. 신한금융·우리금융·BNK금융은 최종 회장 후보로 현 회장을 선임하며 연임을 가시화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지만, 당국이 지배구조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특히 BNK금융은 여러 논란 속에 최종 후보로 빈대인 현 회장을 낙점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프자산운용은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회장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지난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BNK금융 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BNK금융 이사회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빈 회장의 연임을 최종 결정했다.통상 회장 후보가 결정되면 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미 단독 후보를 확정한 금융지주들의 회장 연임 절차에도 일정 수준의 보완 요구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최종 후보 선정까지 마치고 3월 주주총회만 남겨두면 보통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긴장감이 예년과 다르다”면서 “당국의 발표 내용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당국은 CEO 선임과 관련한 주주 권한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 선정을 주주총회 의결 사항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는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정하면 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만 묻는 구조인데,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단계부터 주주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정치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여당을 중심으로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 또는 제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서 2022년 1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3명은 금융지주 대표이사의 연임을 1회로 제한하고 총 재임 기간을 6년으로 묶는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국회에서 계류되다 폐기됐다. 현행 지배구조법은 임원의 자격 요건만 규정할 뿐 대표이사의 연임 횟수나 임기에 관련한 규정은 없다. 금융당국도 문제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TF 회의에서 “은행 지주회사는 주인 없는 회사의 특성을 갖고 있어 지주 회장의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폐쇄성과 참호 구축 문제에 대한 비판이 지속 제기돼왔다”며 “나눠 먹기 식 지배구조에 안주함에 따라 영업 행태도 예대마진 중심의 기존의 낡은 영업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 실망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 부위원장은 “CEO 선임 과정이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개방적·경쟁적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CEO의 연임에 대해서는 주주의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2.02 06:02

4분 소요
사법 리스크 벗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소임 다할 것"

은행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0일 하나금융 ‘2025년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나와“새로운 성장 기회를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을 수 있다”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저의 남은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완료되고 곧 금융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코인의 활용처를 확보하고 발행부터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금융기관과 스테이블 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향후 플랫폼과 인프라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함 회장이 컨퍼런스콜에 나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 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채용 비리 무죄 판결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함 회장이 리더십을 강화하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8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그룹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인공지능(AI)이 금융 산업에 불러올 혁신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AI 연구개발 전담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영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디지털 금융으로의 대전환이 진행되는 지금, 하나금융이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내부 역량과 기술력을 갖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저의 남은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26.01.30 17:36

2분 소요
'쿠팡' 로저스, 2차례 불응 끝 경찰 첫 출석…"완벽하게 협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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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자, TF가 꾸려진 지 약 한 달만이다.이달 1일 출국한 로저스 대표는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4일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일주일 뒤 입국했다.로저스 대표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미국 하버드대 동문으로, 쿠팡의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그는 이날 오후 1시 53분 서울청 청사에 도착해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정보 유출이 3천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 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경찰은 그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몰래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한 경위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000만건에 달하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얹혔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있다.

2026.01.30 14:12

2분 소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채용비리 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은행

하나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대법원이 업무방해 부분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했다. 함영주 회장은 8년간 안고 있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게될 전망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영주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 중 업무방해 부분을 무죄 취지로 판결하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인 2015년과 2016년 신입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인사부장 등과 공모해 서류전형, 인적성검사(인격·적성 검사), 합숙면접 등 각 전형에서 불합격 처리된 지인 추천 지원자들을 합격시키도록 지시해 면접관들의 업무와 은행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2018년 검찰에 기소됐다. 또한 은행이 최종합격자 비율을 남녀 4대 1로 정해 공채를 진행토록 함으로써 채용 시 남녀를 차별했다는 점 등에 대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1심은 함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검사는 ‘추천 리스트’에 추천자가 피고인(함 회장)을 의미하는 문구가 표시돼 있음을 전제로 공소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적극적인 개입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거나 추천이 실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를 판단했다.하지만 2심은 함 회장의 2016년 합숙면접 전형 관련 업무방해 혐의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대법원은 “항소심(2심)이 심리 과정에서 심증 형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객관적 사유가 새로 드러난 것이 없는데도 1심 판단을 뒤집으려면 1심의 증거 가치 판단이 명백히 잘못됐거나 사실인정에 이르는 논증이 논리와 경험의 법칙에 어긋나는 등 현저히 부당하다고 볼 만한 합리적 사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다만 함 회장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한 상고(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심을 청구함)는 기각하면서 성차별 채용 혐의는 유죄로 확정됐다. 아울러 하나은행 법인에 대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유죄 판단에 따른 벌금 700만원도 그대로 유지됐다.하나금융그룹은 같은 날 판결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함을 표한다”며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 소외 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2026.01.29 11:32

2분 소요
AI가 바꾼 콘텐츠 제작 공식…‘엑스브러시’로 다시 쓴다[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는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비용은 ‘사람’이었다. 이미지와 영상 등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시안을 만들고, 수정과 승인, 출품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작업 과정은 일정과 비용을 동시에 압박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은 이 오래된 구조에 균열을 냈다. 단순한 제작 효율을 넘어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개입되는 모든 영역에 직접 관여,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다.게임 개발사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라이트웨이트가 AI 기반 통합 콘텐츠 제작 서비스 ‘엑스브러시(XBrush)’로 방향을 튼 배경도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연윤호 라이트웨이트 대표는 “앞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작업자가 아니라 디렉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 대표는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며 창업 등을 통해 20년 넘게 제작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생성형 AI의 등장을 남다르게 바라봤다. 이를 ‘피할 수 없는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연 대표는 “이제 중요한 건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편하게 쓰게 하느냐”라고 말했다.“생성형 AI는 피할 수 없는 전환점”Q. 라이트웨이트 사명의 의미는?A. 일을 할 때는 ‘너무 심각하게 하지 말자’,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하자’라는 의미를 뒀다. 고객들에게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고 구매하지 말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랐다. ‘가벼움’을 의미하는 단어로 라이트웨이트를 선택했다. 현재 임직원은 총 11명이다. 신재용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창업을 했는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로 지금까지 모든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Q.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A. 20년 넘게 게임을 만들어 오면서 창업 이후 성공적인 매각과 엑시트 등을 경험했고, 2021년에 라이트웨이트를 창업했다. 개발, 서비스, 마케팅까지 전부 시스템화된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처음 목표는 게임 제작 플랫폼이었다. 효율화를 어떻게 높일까 고민하던 차 2022년 중반 쯤 생성형 AI가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세상이 바뀌는 시작점이었다. 역사책에 기록될 변화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만들 때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게 아트 리소스인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이 비용이 대폭 줄게 된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AI 서비스 툴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AI 기술을 쌓기 시작했다. Q. 실제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 효과는 어느 정도였나.A. 게임 제작 과정에서 디자이너 작업 일정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한계도 발견했다. 단순한 생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미지와 영상 등 생성 서비스와 관련한 워크플로우(업무흐름)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2024년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지난해 1월 논의를 통해 회사 전체의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그렇게 약 1년을 노력해 라이트웨이트의 주력 아이템 엑스브러시(XBrush)를 만들었다. 게임과 광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AI이미지, 영상 생성, 편집과 같은 기본 기능부터 영상 확장,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제공, 전문 모델 학습 등 고급 기능까지 통합한 원스톱 솔루션이다. 엑스브러시라는 단어는 기억에 남을 수 있고 발음하기 편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엑스(X)’는 무한한 가능성과 미지수를 뜻하고, ‘브러시(Brush)’는 창작 도구다. 이제는 AI를 통해 붓이 아니라 말과 텍스트로 그림을 그리고 편집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Q. 기업과 개인 중 ‘타겟 소비층’은?A. 갈수록 기업과 개인의 구분 자체가 점점 의미 없어지고 있다. 엑스브러시가 게임사나 기업을 겨냥한 기능이 많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같은 개인 창작자 시장도 굉장히 크다. 이분들이 쓰기 시작하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서비스는 엑스브러시 외에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예쁜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은 있다. 하지만 엑스브러시는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과 오디오 창출, 영상 제작을 모두 할 수 있다. 보통 편집과 파일 공유, 재확인과 승인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한 서비스에서 생성과 편집, 출시까지 다 할 수 있어 기존 업무 환경을 바꾸는 도구다. 엑스브러시 통해 글로벌 진출도Q. 실제 시장에서 검증된 사례는?A. 지난해 7월 KT판(PAN)이라는 AI영상 대회에서 수상하며 업계에서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15억원 투자를 받았고, 이후에도 투자가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엑스브러시 서비스를 내놓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용 속도가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충분히 검증되면 해외로 나가는 데는 훨씰 수월할 거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AI 관련 투자가 이제야 시작되는 분위기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뿐 아니라 인프라 차원의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Q. 중장기적 사업 방향은?A. ‘돈을 벌자’라는 것보다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엑스브러시를 이용하면 가장 편하다’라는 인식을 주고 싶은 것이 목표다. 편하게 접근해서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만든 AI 모델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고, 라이트웨이트가 집중하고 있는 방향이다.

2026.01.28 09:00

4분 소요
장민영 기업은행장, 첫 정기 인사…女 부행장 ‘역대 최대’

은행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IBK기업은행은 신임 부행장 2명을 포함, 총 2362명이 승진·이동한 2026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인사는 장민영 행장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로, 생산적 금융·포용 금융·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과 디지털 시대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하는 CEO의 의중을 충실히 반영했다.신임 윤인지 부행장은 IT금융개발부·IT개발본부장을 역임한 35년 경력의 IT전문가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능력이 강점이다. IT 관련 인프라 확충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AI 대전환을 지원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신임 오정순 부행장은 자산관리사업부·개인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개인고객 분야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은행의 균형 성장을 위한 개인 부문 기반 확대에 적임자로 손꼽힌다.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부행장으로 선임된 2명을 포함해, 여성 임원은 총 4명으로 은행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는 역량 있는 여성 인재 발탁을 중시하는 신임 은행장의 인사 기조를 담은 결과라는 평가다. 또한 정책금융 지원에 뛰어난 성과를 입증한 영업점장 4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애 가양동지점장을 인천동부지역본부장, 고성재 남동2단지 지점장을 경서지역본부장, 이정화 금사공단지점장을 대구·서부지역본부장, 정광석 여의도 지점장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본부에서는 장 행장의 경영방향을 구체화하고 적시성 있게 실행할 2명의 부서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조성열 IT금융개발부장이 IT개발본부장으로, 강경모 IBK시너지부장이 정보보호최고책임자로 각각 임명됐다.일반직원의 승진 인사는 우수한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직원을 적극 발굴했으며, 특히 발탁 승진의 경우 영업현장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양한 직원에 한해 실시했다.꾸준히 노력하는 장기미승진 직원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부여했으며, 하위직급 승진 우대를 통해 조직 활력을 제고하고 출산・육아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역량 있는 여성 직원에게도 균등한 승진기회를 제공하였다.장 행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영업현장우대의 인사방향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젊고 유능한 본부 부서장을 전진 배치하여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어 생산적 금융·포용금융·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추진 동력을 마련했다.장 행장은 “앞으로 책임과 신뢰에 기반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026.01.27 18:05

2분 소요
[실용 리더십 시대] 과거 영광 좇지 않는 젊은 오너가의 도전과 행보

산업 일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재계의 젊은 오너가의 ‘실용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예전의 영광이나 ‘성공 방정식’을 좇기보다는 과감한 사업 전환과 계열 분리 등의 베팅으로 새로운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과 그룹 출범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행보도 돋보인다. 발 빠른 사업 구조 전환과 ‘분할 베팅’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의 주도하에 발 빠른 사업 구조 전환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줄곧 그룹을 지탱해 온 화학·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버리고 우주·방산·조선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런 사업 재편으로 한화그룹의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재계 7위 한화는 그동안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를 받아온 대표적인 그룹이었다. 하지만 사업 구조 전환으로 그룹에 대한 가치평가가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24년 말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42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주·방산·조선 체제로 전환하자 시총은 올해 1월 26일 기준으로 15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1년여 사이에 100조원 이상이 뛸 정도로 미래 가치를 인정받는 그룹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이런 과감한 사업 전환은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 2021년 그룹의 우주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킨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를 통해 우주 사업을 구체화했다. 올해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우주로 정하고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언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제주우주센터를 선택, 우주산업에 대한 열의를 보여줬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기여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뽐낸 한화는 국내 민간 우주산업의 선두 주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 등으로 시총이 65조원까지 성장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탄생한 한화오션도 그룹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미국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부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계열 분리와 분할 베팅도 시선을 끈다. 김 부회장은 분할과 흡수합병 카드를 통해 ‘방산 3사 통합’을 완료한 바 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도 계열 분리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한화에서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의 테크 분야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의 라이프 분야 계열사를 거느리며 자생력 강화를 노린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각 사업군에 맞는 경영전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 스타트업 창업·그룹 출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카카오택시보다 빠르게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백기사’를 운영한 스타트업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한 적이 있다. 창업을 통해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조직 운영 등 경영 일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먼저 겪은 셈이다. 당시에는 카카오택시 출시 이전이라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 사장은 ‘AI(인공지능) 컴퍼니’ 전환을 선언하며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트업 운영과 글로벌 투자 경험 등을 통해 빠르게 사업 구조 혁신을 추진한 셈이다. SK네트웍스의 과거 ‘캐시카우’였던 주유소 사업과 패션 사업 부문을 과감히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고삐를 당겼다. SK그룹 3세 경영자인 그는 지난 2023년 사업 지주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새로운 비전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AI 전환 과정에서 계열사 SK매직의 사명도 SK인텔릭스로 바꾸는 등 미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후계자 이규호 부회장도 분할을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키는 등 색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2023년 모빌리티그룹을 통해 토털모빌리티 전문기업 비전을 제시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사업 구조의 혁신과 미래가치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재계 관계자는 “젊은 오너가들이 창업과 사업구조 혁신 등의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발판으로 실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새로운 도전과 실패의 경험들이 향후 리더십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2026.0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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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터지는 ADC 신약 개발 앱티스 한태동 “오픈 AI처럼 10년 내 최고 ADC 기업으로”

CEO

k2young@edaily.co.kr2024년 수장으로 선임돼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원의 묵직한 마인드로 가득하다. 스스로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함께 달리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경영 철학으로 앱티스를 이끌며 ‘성공 DNA’ 이식에 나서고 있는 한태동 앱티스 대표의 이야기다. 육상 선수 출신인 그는 빠르고 끈기 있는 모습을 무기로 세계적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렉라자의 ‘성공 DNA’ 이식 기대감 ADC는 최근 세계 바이오 업계에서 조단위 규모의 기술이전이 활발한 분야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이 같은 ‘잭팟’을 기대하며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 바로 한태동 대표다. 유한양행에서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기술수출을 견인하는 등 굵직한 연구 성과 업적을 남겼다. 20년 동안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 몸담았던 그는 “렉라자와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의 기술 이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앱티스를 맡아 그룹에서 거는 기대감도 있고 해서 책임감이 크다. 특히 ADC 개발의 경우 임상 1상에 오기까지 160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 최종 사인을 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무게감이 크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과거 한 대표가 과제로 맡았던 렉라자의 경우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뤘다. NASH 치료제 역시 1조원 이상의 규모로 길리어드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된 바 있다. 특히 렉라자의 경우 한 대표가 특허 대표출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핵심 역할을 수행했기에 동아쏘시오그룹은 ‘성공 DNA’ 이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큰 기대감을 받고 있는 만큼 한 대표는 지난해 연구원이자 경영자로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빠르고 강한 스타트업인 앱티스의 성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일정을 소화하며 성과 창출에 앞장섰다. 그는 “앱티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역동적인 시기였다. 앱티스가 동아에스티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그룹 내 신약 개발 역량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ADC 링커 플랫폼 ‘앱클릭’의 사업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초보지만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한 ▲조직 문화 강화 및 내부 시스템 정비 ▲앱클릭 플랫폼 사업화 주력 두 가지 방향은 또렷하다. 먼저 그는 “앱티스는 스타트업으로서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장점인 조직이다. 동아에스티 인수 후에도 민첩성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했기에 조직이 관료화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며 “그룹 내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에스티팜·에스티젠바이오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내부 시너지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시너지 강화를 위해 앱티스는 사업장을 기존 수원에서 용인으로 이전, 동아에스티 연구소와 같은 단지 내에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어 그는 “앱티스 플랫폼 기술의 사업 개발 기회 발굴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까지 국내외 20개 이상의 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세대 링커 플랫폼 ‘앱클릭’에 시선 집중 앱티스가 주력하고 있는 앱클릭 플랫폼은 1·2세대 링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AT-211 물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올해 임상 1상 착수를 앞두고 있다. 앱클릭 링커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ADC 1·2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FDA(미국식품의약국)로부터 승인받은 ADC 신약의 경우 모두 1세대 기술을 이용해 개발됐다”며 “하지만 이들 신약은 높은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물의 비선택적 분리·링커의 불안전성·약물-항체 비율(DAR)의 불균일성 등으로 부작용 및 효능 저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앱클릭에 대한 기대감은 큰 이유는 ‘위치 선택적 항체 접합’ 기술로 항체 변형 없이 다양한 약물을 선택적으로 연결해 부작용과 효능 저하 단점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는 “3세대 링커 기술은 품질 관리가 용이하며 기존 항체의 사용으로 경제성도 높다. 혈중에서 안정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페이로드(암세포 파괴 약물)가 방출될 수 있게 설계됐다”며 “결국 기존 ADC보다 높은 치료계수를 가져 안전한 항암제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앱클릭은 펩타이드 결합력 기반의 기술로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안정적이다. 99% 이상 높은 수율의 고순도 ADC 신약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에서 대규모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에도 성공했다. 앱클릭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레이더를 켜고 있는 ADC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중국 바이오 업체들의 ADC 플랫폼이 화제를 모았다. 노바티스가 ADC 플랫폼과 관련해 2조5000억원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국내 업체인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 플랫폼을 기술이전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업계에서는 ADC 물질이 가득한 상황에서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달 기술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앱티스는 현재 5개 이상의 기업과 플랫폼 기술이전을 전제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한 대표는 “ADC뿐 아니라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항체-펩타이드 접합체(APC), 항체-방사선물질 접합체(ARC) 등 차세대 ADC 신약개발 분야에서 앱티스 플랫폼 기술이 많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앱클릭 플랫폼 기술 성과 등으로 매년 최소 1~2개 과제를 전임상시험 단계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한 대표는 “오픈 AI가 설립 10년 만에 세계 최고의 AI 기업이 됐듯이 앱티스도 앞으로 10년 내 세계 최고의 ADC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032년이 동아제약 창립 100주년인데 그에 맞춰 ADC 신약 AT-211의 시판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26.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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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토닥임은 수면의 과학”… 이종민 비알랩 대표가 여는 ‘잠의 자율주행’[이코노 인터뷰]

CEO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는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7년 야간 교대 근무를 2A군(발암추정물질)으로 지정하며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캐나다 퀸즈대학은 영국 컬럼비아 암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야간 근무와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밝혀내기도 했다. 야간 근무가 손상된 DNA 복구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만큼 수면의 질이 인류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잠을 자는 것 자체가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체력을 회복시키는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과거 우리 사회는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 5락’이라는 말이 학교에서도 통용됐을 만큼, 과거에는 “잠은 줄여야 하는 것”이란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수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 워치나 링을 통해 사용자가 얼마나 잘 잤는지 체크하고 데이터를 관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솔루션은 잠을 몇 시간 더 자야 한다거나, 최소한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자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하는 데 그친다. 수면의 과학을 연구해온 ‘비알랩’은 단순하게 수면을 측정하는 수준을 넘어 숙면을 위한 ‘직접 케어’ 방식의 기술을 개발했다. 비알랩은 20년 넘게 서울대 생체신호 처리 연구실에서 수면을 연구해 온 박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65명의 박사급 인력이 쌓아올린 수면 연구 데이터는 비알랩만의 강력한 무기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수면 측정 연구는 2010년대 후반 ‘수면 개선’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하며 비알랩 창업의 모태가 됐다.비알랩의 핵심 기술이 ‘벤자민 AI’다. 벤자민 AI의 목적은 사용자의 정확한 ‘수면의 질’을 측정하고, 이를 근거로 실제 이용자의 수면 상태를 개선하는 것에 있다. 침대 자체가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기이면서, 첨단 요람이 되는 셈이다. ‘침대 속의 AI 엄마’라고도 볼 수 있다.AI 침대가 엄마 대신 등을 토닥인다 비알랩을 창업한 이종민 대표는 연구팀의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보다 저희 연구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었고요.” 실제로 심박수 측정 정확도 94%, 호흡 95%라는 기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벤자민 AI는 어떻게 숙면을 도울까. 침대 매트리스 하단의 센서가 사용자의 심박 리듬을 읽어내면 AI는 그 리듬을 분석해 가장 편안한 상태로 유도하기 위한 미세한 ‘진동 피드백’을 침대 전체에 보낸다. AI가 사용자의 등을 토닥이는 셈이다. 사용자의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면 AI가 조금 더 느리고 규칙적인 진동을 보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킨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몸은 자연스럽게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게 되죠.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으로만 가능했던 일을 이제는 지능형 침대가 성인에게 제공하는 겁니다”실제로 엄마가 등을 토닥이며 조용한 목소리로 자장가를 불러주면, 잠 못 들어 보채던 아기도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든다. 엄마의 차분한 손길은 뜀박질하던 아이의 심장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생체 동기화(Bio-Sync)’의 힘이다.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누워 자면 어느덧 숨소리가 일치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벤자민 AI가 이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침대의 잔잔한 진동이 사용자의 호흡이나 심장 박동에 관여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상태로 유도한다.“시중의 웨어러블 기기들은 잠잘 때 시계를 차거나 머리에 쓰는 등 몸에 무언가를 걸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 자체가 수면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하죠.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기도 하고요. 저희는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넣기만 하면 되는 ‘비접촉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침대에서 집 전체로 확장되는 ‘자율주행 수면’ 생태계비알랩의 지향점은 ‘수면의 자율주행’이다. 사용자가 침대에 눕는 순간부터 잠들고 깨어날 때까지 모든 환경을 AI가 알아서 제어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침대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벤자민 AI는 대기업 가전 플랫폼과도 연동됩니다. 사용자가 잠들었다는 신호를 센서가 포착하면 거실의 TV가 꺼지고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커튼이 닫히죠. 수면 단계에 맞춰 에어컨 온도가 조절되고 가습기가 작동합니다. 이러한 지향점을 달성하기 위해 비알랩은 LG전자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마치 집 전체가 사용자의 숙면을 위해 한 팀처럼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대형 가구사·가전사들과의 B2B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에는 수면 중 발생하는 생체 신호를 분석해 치매, 심혈관 질환 등 질병의 전조 증상을 감지하는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그는 “멀리 계신 부모님의 수면 데이터를 자녀가 앱으로 확인하고, 이상 호흡이나 심박 변화가 생기면 즉시 알림을 받는 서비스는 이미 구현돼 있다”며 “사용자가 장기간 움직임이 없을 때 응급 신호를 보내는 기능 등 시니어 가구에 특화된 솔루션도 비알랩이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알랩은 자본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1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가구 제조사가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테크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사람들이 비알랩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저희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면서 비알랩을 만들었어요. 5년 뒤에는 비알랩이 더 많이 알려질 것이고, 그때 정말 사람들이 ‘벤자민에서 자지 않는 것이 손해’라고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2026.0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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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임기 끝’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 연임 여부 눈길

은행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기로에 놓였다. 토스뱅크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비롯해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은미 대표가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4년 3월 신임 수장으로 이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외국계 은행과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인물로, 토스뱅크 출범 이후 첫 여성 대표이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여성 CEO다.이 대표는 국내외 금융산업에서 폭넓은 경력을 갖춘 재무관리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역임했다. 대구은행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합류해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 공동의장 역할도 수행했다.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이 대표는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라고 불린다는 후문이다. 금융과 기술을 아우르는 이 같은 이력은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에 강점으로 작용했다.무엇보다 실적 성과가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첫 해인 2024년 토스뱅크는 457억원의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 들어서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져 3분기 누적 기준 814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실적 개선에는 고객 기반 확대가 주효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토스뱅크 고객 수는 1370만명으로 전년 동기(1110만명) 대비 23% 늘었다. 같은 해 11월 말에는 1400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고객 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단순히 고객 수가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 고객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토스뱅크가 출범 4주년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자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00만명에 이르며 제1금융권 은행 중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이 대표의 연임을 점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토스뱅크는 연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 대표가 토스뱅크의 중장기 목표인 글로벌 진출을 재임 기간 적극 추진해온 만큼, 연임을 통해 관련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다만 재임 기간 발생한 내부통제 이슈는 연임 논의의 변수로 꼽힌다. 2024년 5~6월 토스뱅크 재무담당 팀장이 28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며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토스뱅크는 지난달 공개된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미흡’을 받았다. 금감원이 평가한 29개 회사 중 은행권 평가 대상 6개 기관 가운데 최하위 등급이다. 구체적으로 ▲체크카드 해외 매출 취소 지연 문제로 인한 민원 급증 ▲소비자보호 인력 운영 미흡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 부족 등이 낮은 평가를 받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토스뱅크는 작년 말부터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2025년 1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대한 롱리스트(long-list)를 검토하고, 경영승계 절차 전반을 논의했다.이어 올해 1~2월에는 롱리스트를 토대로 숏리스트(short-list)를 선정하고, 후보자들에 대한 자격요건 검증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오는 2월에는 임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 추천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경영자 인력 풀(pool)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CEO 선임 일정들을 거쳐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고경영자를 공식 선임하는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6.01.21 08:01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