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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사망자 920명으로 급증…실종자 5만명 넘어

국제 이슈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틀 만에 900명을 넘었다. 수색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26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이번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2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수도 3360명으로 증가했고, 이재민 수도 4000명을 넘었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589명)가 불과 수 시간 만에 300여명 늘어난 것이다.군 병력과 해외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에 투입되면서 희생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로드리게스 의장은 “인프라 피해와 관련해선 전국적으로 1423개 건축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거용 건물은 물론 병원 시설과 상업 매장 등이 다양하게 파괴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지진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과 가족들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200만 회분이 넘는 식량 배급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유엔은 실종자를 5만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만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건 거대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지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카리브해 연안 모론 서부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39초 뒤에는 규모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다.한편 주베네수엘라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26일 오후 2시 지진 피해지역인 차카오시를 방문해 구스타보 두케 시장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구호품에는 위생 마스크 300장, 긴급 의약품 2상자, 식료품 2상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 물품은 차카오시 재난대책본부를 통해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과 구조 현장에 배분될 예정이다.

2026.06.27 13:05

2분 소요
“삼성·SK하이닉스 ‘취업 복권’ 노리는 10대들”…NYT, 충북반도체고 조명

국제 이슈

한국 반도체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외신이 한국의 고등학교 한 곳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충북반도체고등학교’의 교육 현장과 반도체 업계의 명암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2010년 반도체장비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 학교는 국내 4개 반도체 마이스터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전교생 300명 규모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6개의 반도체 설비 모의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다.최근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학교의 주가도 치솟았다. 서운석 교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입학 문의는 3배 이상 급증했으며, 중국 국영방송사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의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학생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의 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들 기업의 취업을 ‘복권 당첨’에 비유하며, 최근 직원들이 받은 대규모 성과급 사례를 소개했다.그러면서 매년 이 학교 1학년 중 성적 우수자 20명이 두 회사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발탁된다고 설명했다.나머지 학생들은 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전국 단위 일반 채용 절차를 밟는데, 학생들은 시험을 앞두고 한 달 내내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시험 대비를 한다고 한 교사는 전했다.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은 졸업생이 학교를 찾아와 후배들의 밥값을 선뜻 결제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서 교장은 “1년 일하고 돌아온 제자가 내 연봉 전체보다 큰 성과급을 받았다고 말할 때는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한편 NYT는 반도체 산업 호왕의 이면도 함께 조명했다.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로 키우겠다고 공언하고 대기업들이 수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도 신문은 소개했다. 생산 공정이 갈수록 자동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전체 일자리 수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이러한 고용 한파는 대기업이 아닌 협력업체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장비유지보수 협력사인 엑스티의 한 관계자는 NYT에 “올해 신규 채용이 더 어려워졌다”며 “호황의 낙수효과가 협력업체까지는 거의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이어 “첨단 자가 세정 기능을 갖춘 장비가 도입되면, 앞으로 우리의 일자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2026.06.27 11:01

2분 소요
휴전 9일 만에…미·이란, 호르무즈서 다시 '무력충돌'

국제 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한 지 9일 만인 26일(현지시간) 다시 무력충돌했다.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어제(25일)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로서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미군 항공기들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 시설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미군이 지목한 이란의 25일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에 대한 드론 공격이다.중부사령부는 “상선에 대한 이란군의 부당한 공격은 명백히 휴전을 위반한 것”이라며 “나아가 이란의 위험한 행동은 이 중요한 국제 무역 통로를 지나는 상업 물동량이 점점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항행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중부사령부 전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대해 안전한 통항 조정 및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 사항이 모든 측면에서 준수되고 이행되며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현지에 주둔하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다. 우리는 그 합의를 준수해 왔다”고 밝힌 뒤 “만약 그들(이란)에게 MOU의 이행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다면 그들은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하지만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썼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해 “명백히 어리석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미군 공습에 이란도 반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군의 이날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휴전 위반에 이어 몇 시간 전 약속을 저버리는 미국 정권 역시 늘 그랬듯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런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역내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이어 “미국은 다양한 구실을 대며 호르무즈 해협의 비인가 경로를 통과하던 위반 선박의 통항을 이유로 이란 해안을 공격했다”며 자신들에 대한 미군의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26일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이란 남부 항구도시 시리크의 통신탑이 발사체 2발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은 또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에도 발사체 2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발사체의 발사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이란 의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도 27일 엑스에 “미국이 또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했다"며 "실패한 미국 대통령이 협상이나 휴전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아지지 위원장은 이어 이슬라마바드 합의서(종전 MOU) 5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통제 절차와 권한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한 뒤 미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위반하려 한다며 향후 위반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MOU에 합의했고, 양측은 17일 정식 서명했다. 해당 MOU는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후 양측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한때 협상이 연기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이번 공방으로 종전 MOU는 발효 직후부터 시험대에 올랐다.이번 미군의 대이란 공격과 이란의 반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과 향후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양국의 강경한 경고성 메시지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와 종전 MOU를 성과로 보는 이란 모두 확전이나 합의 파기는 신중히 할 전망이다. 다만 상호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강대강 대치로 돌발적인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할 경우 위태로운 양국 간 MOU 체제가 좌초될 우려도 있다.

2026.06.27 10:12

3분 소요
‘삼전닉스’ 성과급발 인플레 도화선, 중기·가계로 부담 전가되나

국제 이슈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우리나라 전체 임금 수준과 물가를 끌어올리는 ‘성과급발 인플레이션’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십조원의 성과급이 일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풀리면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실질 임금 인상 개선을 위해 다른 산업에서 임금을 올리면 또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공급망이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한은은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내외로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2%대 중후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총재는 “누적된 고유가 영향이 에너지 뿐 아니라 시차를 두고 여타 다른 품목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했다. 과거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국제유가는 4개월만에 배럴당 11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유가 충격은 약 1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다른 상품으로 확산했다. 국제유가·공업제품·전기·가스·수도·외식제외 서비스 가격 상승률 간 상관계수는 약 14~18개월 시차를 두고 정점을 찍었다. 신 총재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최근 고환율 역시 유가 상승세를 증폭시키는 이중 효과를 내고 있다”며 “물가의 2차 파급효과와 기대인플레이션 자극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주목할 점은 고유가 이외에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요인으로 지목됐다는 점이다. 신 총재는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당시보다 임금과 수요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더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기업 성과급, 전 산업 임금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은에 따르면 업계 상위 1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 비중이 커지면 5개월 뒤 소비자물가가 0.0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상승률 3.4% 가운데 정보통신(IT) 부문 성과급 기여도가 1.3%포인트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익 N% 성과급’으로 촉발된 노사 합의가 삼성전자로 이어졌는데 두 기업의 성과급 지급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26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를 적용하면 성과급 재원은 26조원, 여기에 소득세를 제외하면 실수령 총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10.5%를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60조원 수준이다. 소득세를 제외하고 임직원이 받게 될 실수령액은 약 2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과급이 자사주로 지급되고 그 중 30% 가량만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8조원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두 기업에서 풀리는 성과급만 34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여기에 회사 복지 중 하나인 저금리 사내 주택대출이 최대 5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단발성 자금이 80조원에 이른다. 이는 소비자물가는 물론 부동산 시장도 함께 달아오르게 만들 수 있는 규모다.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IT 부문 대기업의 큰 성과급 지급은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물가 상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통 명절 상여금이나 일회성 성과급이 조금 늘어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빚을 갚거나 저축을 늘린다”며 “그런데 수억원의 성과급이 한꺼번에 풀리면 대출상환이나 저축을 뛰어넘어 부동산 매수 등 대규모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IT기업에 자극받은 다른 산업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해당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 확대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실제 현대차노조는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기아·HD현대중공업·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의 30%,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기준금리 인상 기로 속 중소기업 연체율 역대 최고문제는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비반도체, 특히 중소기업이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점이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데 이는 시중은행의 금리를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대출을 안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변동금리로 자금을 빌린 가계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 물가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은 산업군 종사자들은 실질 임금이 깎이면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당장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에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반응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단순 평균값은 0.51%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0.46%)보다 0.05%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말(0.37%)보다는 0.14%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지난달 말 평균 0.73%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합산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2020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작년 말 0.50%였는데, 불과 5개월만에 0.23%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 연체율도 0.03%에서 0.09%로 0.06%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기 충격이 중소기업으로 쏠렸다는 방증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경우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한다”며 “금리 인상시 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한은 창립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6.06.25 07:00

4분 소요
4대 금융지주사 상반기 ‘사상 최고’ 순익 전망에도 ‘포용금융 리스크’ 우려

은행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1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견조한 이자이익과 증권 계열사의 비이자이익 성장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포용금융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출 연체율이 10년 안팎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금융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5661억원에 이를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3839억원)보다 1822억원(3.38%) 증가한 규모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10조8949억원으로 추산된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가 10조3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순이익이 5695억원(5.5%)가량 늘었다.지주사별로는 KB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634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고 신한금융지주가 3조2388억원, 하나금융지주가 2조45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 1조561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금융지주사들의 실적 호조는 은행 부문의 견조한 이자이익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 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은행의 향후 순이자마진(NIM)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 호황으로 증권 자회사 등의 수수료 수익과 자산관리(WM)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19조8189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NIM 상승과 원화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손익 감소 요인이 존재하지만, 증권 자회사 수수료 이익과 주식 이익 증가 등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금융위,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 개최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생산적금융 확대 압박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평가도 있다. 포용금융을 확대할 경우 은행 건전성 리스크도 함께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실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포용·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을 경영 리스크 중 하나로 언급했다. 금융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많아질수록 사회적 책임과 정책적 금융 지원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는데, 이것이 부실 대출로 이어져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주주들에게 고지한 것이다.우리금융지주는 사업보고서에서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을 통해 전략산업과 생산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당사의 기업여신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에 집중된 만큼 해당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KB금융지주는 “우리는 이러한 금융지원을 제공한 결과 비용이나 손실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이런 정책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고객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사업 관행에 대한 조정이 요구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당사의 연체율 증가 및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주들에게 고지했다.그러나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금융의 공적역할 재정립을 위한 첫 행보로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포용금융은 일회성 민생대책이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구조개혁 과제”라며 “왜 국민이 제도권 금융의 문턱 앞에서 돌아서게 되는지, 왜 한 번의 연체가 장기연체로 이어지는지 구조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금융위원회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가 합동회의를 열고 자본시장 발전과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금융의 공공성을 화두로 던진 이후 금융당국이 포용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해석이다. 금융위원회는 포용금융 관련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논의할 ‘전략추진단’을 공식 출범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최고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산건전성을 가늠하는 부실채권 현황이 악화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취지와 의미는 인정하지만, 은행이 건전성을 확보하고 건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23 15:00

3분 소요
“획일적 차단 대신 AI 활용”…한국은행의 소버린 AI ‘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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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은행권 ‘망분리’ 규제 완화 신호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 능력 강화 현실화가 다가온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AI 애플리케이션 ‘보키’(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에 주목하고 있다.보키는 한은과 네이버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체 소버린 AI다. 지난 1월 공개한 보키는 네이버가 클라우드 인프라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고 한은이 금융·경제에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했다. 세계 중앙은행 중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사용한 첫 사례다.보키의 특징은 외부 인터넷이나 상용 생성형 AI가 아니라 한은 내부망에서만 운영되는 전용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보키는 전용 AI 구축을 통해 망분리와 보안 체계 개편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구현한 프로젝트였다. 금융 경제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사람의 힘만으로 따라잡기에는 한계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내부 보고서나 규정을 쉽게 찾고 정리하는 작업 ▲영문 보고서의 빠른 요약과 번역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의 신속한 검색 등 업무에 효율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AI 인프라 도입으로 연결됐다. 망분리를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박정필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장은 보키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단순히 AI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 업무에 필요한 요건을 반영해 민관이 함께 설계한 결과물”이라며 “한은이 보유한 금융·경제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중앙은행은 외부 클라우드 사용이 제한되고, 내부 데이터의 완전한 통제가 필수적인 조직”이라며 “한국은행은 내부망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되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보키(BOKI)의 5대 핵심 기능으로는 ▲다양한 한은 조사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 제공 ▲한은 내부 규정과 지침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근거와 함께 맞춤형 답변을 지원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한 문서를 분석하여 질의응답과 요약 ▲자연어를 활용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탐색 및 분석을 돕는다 ▲문서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있다. 한국은행은 이 다섯 가지 기능을 시작으로 향후 부서별·업무별 특화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그렇다고 한은이 망분리를 통한 보안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AI 도입과 망분리 개선에도 나섰다. 물리적 망 분리는 외부 공격을 차단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클라우드·AI 시대에는 업무 효율성과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국가망 보안체계에 따라 데이터를 중요도로 분류하고 보안 통제를 차등 적용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53개 부서, 1539개 단위 업무와 수만개에 이르는 데이터 항목을 전수 분류했다. 주요 정보 시스템 29개에 대해서는 정밀한 보안 설계를 진행했다.오진석 한국은행 IT전략국장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같은 최신 IT 기술 도입이 필수적인 업무 환경으로 변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획일적인 차단 방식’은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고, 재택근무나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제약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2026.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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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는 목표, 핵무기는 현실”…한미 안보전략 재정비할 때다 [ESF2026]

국제 이슈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와 미국 본토를 겨냥할 미사일 능력을 갖췄다는 현실도 외면해선 안 된다.”렉슨 류 더아시아그룹(TAG) 사장(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확산담당관)은 지난 6월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2026) 둘째 날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비핵화 원칙은 유지하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맞춰 억제 전략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류 사장과의 대담에는 안호영 전 주미대사가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은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한미가 어떤 방식으로 동맹의 실효성을 높일 것인지가 대담의 핵심 화두였다.류 사장은 최근 워싱턴의 변화를 먼저 짚었다. 그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안보정책, 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한국도 미국의 전략적 이해를 정확히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맹의 변화 자체를 우려하기보다 미국이 어떤 국익과 전략 아래 움직이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취지였다.대담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북한 핵 문제로 연결됐다. 류 사장은 “북한이 지난 수년간 보여준 변화가 비핵화 목표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북한은 이미 핵무기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보유한 현실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민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원칙과 핵보유 현실을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안 전 대사는 북한의 군사력 외에도 체제의 취약성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폐가치 하락과 식량·에너지·의약품 가격 상승 등 경제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국제적 존재감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경제와 민생 측면에서는 여전히 실패한 국가”라고 평가했다.두 사람은 북한 체제의 취약성이 곧 ‘위협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체제가 불안정할수록 군사적 모험주의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류 사장은 “불안정성과 군사력이 결합될 때 더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대담의 또 다른 축은 한미 확장억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하면서 미국의 핵우산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할지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류 사장은 확장억제를 한국만의 안보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본토와 역내 미군, 동맹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한미 공동의 전략적 이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미국 내에서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안 전 대사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NCG를 최소한 나토 수준의 핵협의 체계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정례 훈련까지 이뤄져야 한국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양측은 변화한 안보 환경에 맞춰 한미동맹과 확장억제 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중지를 모았다. 류 사장은 “목표와 현실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6.06.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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