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대에서 자살이 암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도 13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전년보다 6058명(1.7%) 증가했다. 남자 19만1738명, 여자 16만6831명이다.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4천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증가했다. 자살자 수는 2년 연속으로 늘면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9.1명으로 1.8명(6.6%) 상승했다. 역시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는 남자(41.8명)가 여자(16.6명)보다 2.5배 많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6.2명으로 전 세계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0.8명이었다.연령대별로는 10대, 20대, 30대, 40대에서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에서는 암이 사망원인 1위였다.특히 40대 사망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26.0%로 암(24.5%)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10대 사망자 중에서 자살이 자치하는 비중은 2023년 46.1%에서 지난해 48.2%로, 30대에서는 40.2%에서 44.4%로 각각 늘었다.자살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정부가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복지부는 지난해 자살률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애 전환기에 중장년이 주로 겪는 실직·정년·채무·이혼 등 다양한 문제, 유명인의 자살과 이에 관한 자극적인 보도, 지역의 정신건강·자살 대응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또 "과거 외환위기·동일본 대지진 등 대형 사건 시 2∼3년 시차를 두고 자살률이 급증했던 사례를 토대로 코로나19가 미친 사회경제적 여파를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한편 전 연령대를 봤을 때 부동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전체 사망자의 4명 중 1명꼴(24.8%)이 암으로 사망했다.암 사망률은 폐암(38.0명),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순으로 높았다.암에 이어 심장질환(65.7명), 폐렴(59.0명), 뇌혈관 질환(48.2명), 자살(29.1명), 알츠하이머(23.9명), 당뇨병(21.7명), 고혈압성 질환(16.1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