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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내 생명의 은인"…의사도 못 맞춘 병, 잡아냈다

의료

영국에서 병원에서 잡아내지 못한 희귀 질환을 인공지능(AI) '챗GPT'가 지적해 목숨을 건진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글로스터셔주 시런세스터에 거주하는 칼란 일스(17)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악화돼 동네 병원을 찾아갔다. 칼란은 팔, 다리 근력이 약해졌고 발이 파랗게 변하고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등 이상 증상을 호소했는데, 의사는 혈액순환 장애의 일종인 레이노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장갑을 끼는 등 보온을 잘 유지하라고 처방했다.그러나 칼란은 자신의 몸에 훨씬 심각한 문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의심하고,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상세히 입력했다. 그러자 챗GPT는 그의 증상이 '길랭-바레 증후군(GBS)'일 수 있다는 답을 내놨다.GBS는 면역체계가 말초신경을 공격해 마비를 일으키는 희귀 난치 질환이다. 마비가 상부로 확산하면 호흡근 기능이 정지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놀란 칼란은 어머니에게 알리고 즉시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끝에 칼란은 실제 GBS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왕립 병원으로 이송돼 혈장 교환 등 응급 치료를 받았다. 현재 회복 중이며 조만간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칼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증상이 계속 악화하니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AI에 입력하니 GBS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밝혔다.그는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 AI에 의지해야 했다는 사실은 미친 짓"이라며 "NHS(영국 국가의료서비스)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은 아니지만, 지역 일반의(GP)에 대해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5.12.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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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솔리암페톨 중국 신약 허가 승인

바이오

SK바이오팜은 자사의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중국명: 翼弗瑞®, 이푸루이)’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중국명: 翼朗清®, 이랑칭)’이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 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으로부터 신속하게 신약허가(N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이번 승인은 SK바이오팜과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 캐피탈이 설립한 합작법인 ‘이그니스 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 이하 이그니스)’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것으로, 약 1년 만에 모든 심사가 마무리됐다. 통상 중국 제약 분야에서의 신약허가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보완이 요구되는 것을 감안하면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의 심사 과정은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는 제출 자료의 완성도와 글로벌 수준의 임상 및 품질 관리 역량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중국 NMPA는 ▲임상 근거 ▲품질 관리 ▲제조시설 검증 등 여러 평가 항목을 통합해 검토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SK바이오팜과 이그니스는 허가 과정 전반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NMPA 산하 기관인 의약품심사위원회(CDE, Center for Drug Evaluation)와의 빈번한 소통을 통한 중국 현지 가이드라인 준수와 글로벌 임상 설계 전략을 동시에 고려한 제출 전략을 적용해 왔다.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혁신 신약으로,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는 이그니스가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와 2021년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중국 내 권리와 허가 절차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양사는 임상과 허가 단계 전반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 또한 이그니스는 승인 확정 이전부터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 시장에 신속하게 안착할 계획이다. 두 신약의 승인으로 이그니스 기업 가치가 본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SK바이오팜은 약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사업 추가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중국 승인은 SK바이오팜과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장기간 협력해온 결실로,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중국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보다 신속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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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바이오,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기업인의 날’  농림부장관 표창 수상

바이오

국산 기능성 소재 연구의 방향을 새롭게 열어온 보람바이오 김성규 연구개발총괄 대표가 농업·식품산업 혁신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지난 3일 진행된 ‘국가식품클러스터 기업인의 날’은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이 개최한 행사로 올해는 클러스터 분양기업과 벤처센터 입주기업 등 190개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를 주최한 식품진흥원은 국내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국내 식품 기업의 R&D·인프라·기업 지원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이번 행사에서는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유공자를 선정해 표장을 수여했다. 그 가운데 김성규 대표는 인지기능 개선 분야의 독창적인 연구 성과와 국내 농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보람그룹의 그린바이오 기업 보람바이오는 1999년 SFC바이오로 설립돼 2021년 보람그룹이 인수한 이후 사명을 보람바이오로 변경해 건기식, 식음료 등 다양한 그린바이오 사업을 영위 중이다. 주요 연구로는 ‘소엽 추출물을 포함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관련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를 이전받아 연구하고 있다. 이후 소엽의 인지기능 개선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세포·동물·임상시험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그 과정에서 항염작용과 시냅스 가소성 조절을 통한 개선 효과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관련 연구를 국제학술지 2건에 게재하는 성과도 거뒀다. 현재 해당 소엽 추출물은 식약처에서 인지기능 개선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 심사가 진행 중이다.뿐만 아니라 국산 농산물 기반의 고품종 기능성 소재 확보 및 개발을 위해 국내 농가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2019년부터 충남 지역 농가와 직접 계약재배를 통해 소엽과 신품종 안티스페릴(들깨)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수급 체계와 품질 관리 기반을 구축했다. 이번 수상에서도 계약재배 모델은 농가 소득 증대와 기업의 연구·사업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보람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표창은 국내 농업과 기능성 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보람바이오가 걸어온 노력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연구개발과 농가 상생을 기반으로 건강한 식품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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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송도 DP 공장 공정률 55% 돌파…국내 생산역량↑

바이오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신규 완제의약품(Drug Product, DP) 생산시설의 공정률이 약 55%를 넘어서는 등 생산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셀트리온이 기존 제1공장 인근 부지 내 증설하고 있는 신규 DP 공장은 올해 2월 착공 허가 승인 이후 약 반년 만인 지난 8월 기초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외관과 내부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해당 공장은 DP 단독 생산시설로, 완공되면 기존 2공장 DP 생산 라인의 연간 최대 생산량(약 400만개 바이알) 대비 두 배 규모인 약 800만개 바이알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도에만 총 25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이하 DS) 제조 역량에 더해 현재의 세 배 수준인 연간 1200만개 바이알에 달하는 DP 제조 역량을 갖추는 셈이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내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을 추가하고, 충남 예산 신규 DP 공장과 충북 오창 신규 PFS(Pre-Filled Syringes, 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더불어 국내와 투자 균형을 확보하고, 국내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소재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는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캐파(최대 생산량) 확장을 추진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 생산시설의 경우 양사 협의에 따라 인수와 동시에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DS를 일라이 릴리에 공급할 예정으로 ▲즉각적인 수익 창출 ▲현지 공급망 강화 ▲물류비용 절감 등 효과를 동시에 누릴 전망이다. 이 같은 셀트리온의 국내외 전방위적 생산역량 강화는 빠르게 늘어나는 자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허가·생산 품목 확장 등 증가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생산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략적 거점 확보로 시간과 물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체 생산의 경우 다른 업체에 의뢰하는 위탁생산(CMO) 대비 생산 단가를 절감하고, 기존의 생산라인들과 연동한 탄력적 운영을 통해 더욱 유연하고 신속한 제품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제품의 시장 안착,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공장 증설과 해외 생산 거점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세계 각국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9 09:50

2분 소요
대웅제약 ‘데이지’, AI 신약개발 새 기준 세운다” [이코노 인터뷰]

바이오

제약·바이오 산업이 ‘AI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을 신약개발 전 과정에 도입하며 연구 효율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대웅제약은 지난해 독자적인 AI 신약개발 시스템 ‘데이지’(DAISY·Daewoong AI System)를 구축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 데이지를 통해 불과 2개월 만에 유효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가 신승우 대웅제약 AI신약팀장을 만나 AI 기반 신약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신승우 팀장은 경북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질병관리청 유전체 센터에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 한국고등과학원(KIAS)에서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 순천향대학 부천병원에서 유전체 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신테카바이오에서 2년 6개월간 AI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그는 “대웅제약 AI신약팀은 컴퓨터공학, AI, 수학, 바이오정보학 전공 등 다양한 배경의 5인 팀으로 구성돼 있다”며 “신약개발 초기 단계부터 비임상 연구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AI 기반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DAISY’, 신약개발 전 과정 AI화 DAISY는 대웅제약의 AI 신약 개발 에코-시스템(ECO-System)이다. 이 시스템은 ▲8억 개 규모의 가상 탐색 라이브러리 ‘DAVID’ ▲AI 기반 가상 탐색 시스템 ‘DAVIS’ ▲참조 물질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DAIGEN’ ▲단편 기반 신약개발(FBDD)을 지원하는 ‘DAIFRAG’, 그리고 ▲ADMET(흡수·분포·대사·배출·독성) 예측 시스템 ‘DAI4ADME’ 등으로 구성된다.신 팀장은 “DAVID를 통해 세계 최초로 대사질환 듀얼 타깃에서 2개월 만에 유효물질을 발굴했고, 이는 일반적으로 1년 이상 소요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과의 공동 연구에서도 DAISY를 활용해 3개월 만에 신규 타깃 후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자체 플랫폼 DAIFRAG을 통해 결합력을 50만 배 향상시킨 후보물질을 발굴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AI 도입 초기에는 실험 중심 연구자들의 거부감도 있었다. 그러나 신 팀장은 “AI가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내부 연구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그는 “현재는 오히려 여러 연구팀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AI가 도출한 결과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연구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모델을 고도화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웅제약은 AI 기술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신약개발 시스템(DAISY)을 마련했다. 연구원들은 웹에 접속해 ▲분자도킹 ▲가상탐색 ▲ADMET 예측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등 다양한 기능을 클릭 몇 번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결과는 2~3분 내 사내 메일로 전달된다. 신 팀장은 “AI의 장점은 단순히 속도뿐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는 데 있다”며 “예컨대 100개의 화합물을 시험해야 하는 상황에서 AI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20개만 선별해 준다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효율적인 실험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AI는 목적 아닌 수단…개방형 생태계로 확장 중”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인 인실리코메디슨이나 슈뢰딩거 등과 비교했을 때 대웅제약의 전략적 차별점은 ‘전문화’보다 ‘실용화’에 있다.신 팀장은 “우리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처럼 전문적으로 신약개발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신, AI기술에 대한 공개된(Open-Source) 프로그램 이용해 개발하거나 혹은 외부 협력을 통한 최신 기술을 도입해 과제의 실패 확률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신약개발에 있어서 우수한 AI신약개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그것이 글로벌 AI기업과의 차별점이자 저희 팀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내부 역량 강화와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을 비롯한 다수의 기관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특정 기술이 필요한 영역은 외부 AI 전문기업이나 학계와 공동연구 형태로 수행한다.그는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가장 잘하는 기관과 협력한다”며 “폐쇄적인 구조보다는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것이 대웅제약 AI신약팀의 철학”이라고 했다. 대웅제약 AI신약팀의 중기 목표는 명확하다. 신 팀장은 “향후 3~5년 내에 ‘DAISY’를 통해 발굴된 물질이 실제 신약으로 개발되는 것이 팀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DAISY시스템의 고도화 ▲대형 언어모델(LLM)을 이용한 엔드투엔드(End-To-End)모델 개발 ▲다양한 모달리티에(항체신약, 단백질 기반 신약) 대해 고도화된 자체 AI모델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AI모델 육성해야…정부·산업계의 투자 절실”AI 신약개발의 상용화를 위해선 기술의 고도화와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그는 “현재의 AI 모델도 충분히 빠르고 정확하지만, 신약개발 전 과정을 100%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며 “더 정밀한 예측이 가능한 고도화된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신 팀장은 “앞으로 한국의 독자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 그러한 공개된(Open) 환경을 제한한다면 AI전환기에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살아 남기 힘들 수도 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그러한 한국형 AI모델 개발에 필요한 인력 양성과 최신 그래픽카드(GPU)를 확보하고 훌륭한 인재와 컴퓨팅 자원을 산업계에 분배해 우수한 신약개발 AI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12.09 07:00

4분 소요
‘韓 영상의학 거목’ 한만청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의료

국내 영상의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혈관조영술의 대가’ 한만청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8일 오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34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월봉 한기악 선생의 3남 1녀 중 막내다. 경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계열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에서 3년간 연수를 하며 학문적 토대를 다졌다. 귀국 후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과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한 교수는 혈관조영술과 중재적 방사선학을 비롯한 새로운 영상 기법을 국내에 적극 도입·보급한 인물로 꼽힌다.그는 전산화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단층 영상기술 발달로 단면해부학의 중요성이 커질 것을 미리 내다봤다. 사체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단면해부학 교과서 ‘인체 단면 해부학’(Sectional Human Anatomy)를 펴냈다. 1999년에는 ‘중재적 방사선학’(Interventional Radiology) 영문판을 출간해 관련 학문 정립에도 기여했다.더 나아가 ‘행동적 방사선과학’(Active Radiology)’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오늘날 중재적 방사선학의 길을 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행동적 방사선 과학은 단순 영상 진단을 넘어 혈관조영술 등 비수술적 기법으로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분야다.고인은 서울대병원에서 교육연구부장(1982년), 제2진료부원장(1986년)을 거쳐 1993년 병원장에 올랐다. 교육·연구·진료를 아우르는 리더십으로 병원 시스템을 정비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교육자이기도 했다. 정년 이후에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미래 의학 연구를 이끌 의대생들의 연구 역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만청 연구기금’을 세우고, 매년 장학·연구 지원을 이어왔다.한 교수는 평생을 의사이자 학자로 살며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으로 조직을 이끌고, 후학에게 지식을 전하는 스승의 길을 걸었다. 한국 전쟁과 피란길 등 여러 차례 위기를 통과하면서도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자신이 겪은 경험을 나누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평가다.유족으로는 부인 김봉애 씨와 딸 숙현·금현·지현 씨, 사위 조규완 이화산업㈜ 회장, 백상익 풍원산업㈜ 대표,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7시다.

2025.12.08 16:25

2분 소요
'주사이모' 도대체 뭐길래…박나래까지 처벌받나

의료

방송인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수액 주사 처치 등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법 의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필요시 행정조사를 검토한다는 방침인데, 가담 여부에 따라 환자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봤다.8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나래가 오피스텔 등에서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지인 A씨로부터 피로 해소용 링거를 맞았다는 디스패치의 보도가 나오면서 '불법 의료' 라는 지적이 나왔다.'주사 이모', '주사 아줌마'는 통상 수액 등 여러 의약품을 허가되지 않은 공간에서 불법적으로 주사하는 인물을 칭하는 은어다.박나래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면허가 있는 의사에게서 영양제를 맞은 것"이라고 했지만, 의료계에서는 박씨에게 링거를 놔줬다는 '주사 이모'의 의사 면허에 의문을 표시했다.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씨가 다녔다고 주장한)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또 의료계는 A씨가 오피스텔이나 박나래의 차량 등에서 수액 등을 처방하고 주사한 게 사실이라면 이 자체만으로도 불법 의료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행 의료법에서는 의료인이 의료기관 안에서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응급환자 진료나 가정간호 목적,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만 의료기관 밖에서의 의료행위가 허용된다.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나래에게 의사가 아닌데도 의사 노릇을 하면서 주사 등의 의료행위를 한 이른바 '링거왕 주사이모'를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법, 의료법,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적었다.복지부는 이미 수사기관에 고발 및 인지된 사건이므로 수사 경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행정조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차적으로는 위법 행위를 한 자가 처벌 대상이나, 의료법 위반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등 가담 여부에 따라 환자 본인도 공범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5.12.08 14:35

2분 소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상장 결정

바이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의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오전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의결했다.회사는 앞서 코스피 이전 상장 목적에 대해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공시했다.향후 알테오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심사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한국투자증권을 코스피 이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전상장이 완료되면 알테오젠은 코스피 시총 28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현재 알테오젠 시가총액은 24조9000억원 수준이다.지난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 당시 시가총액은 약 1400억원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170배 가까이 성장했다. 회사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바이오베터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왔다.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외국인과 기관 유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정책 기대감으로 탄력을 받는 가운데, 거래대금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량주의 이탈로 코스닥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엔씨소프트 ▲네이버 ▲셀트리온 등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 코스닥은 코스피 2군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2025.12.08 12:34

1분 소요
30년 혁신 ‘바르는 탈모약’ 효과 어떻길래…이 회사 주가 ‘上’ [증시 이슈]

증권 일반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남성형 탈모 신약이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약품의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약품은 이 회사 제품 일부의 국내 유통에서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대약품 주가는 전일 대비 29.91% 오른 5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한때 26%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코스모파마슈티컬스가 남성형 탈모 치료제 신약 ‘클라스코테론’ 5% 용액이 2건의 임상 3상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발 성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하면서다.미국과 유럽 등 50개 지역 1465명의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 결과 클라스코테론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과 비교해 투여 부위 모발 수가 53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또 다른 임상에서도 위약 투여군 대비 168%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신약은 기존 탈모약과는 달리 두피에 바르는 형태다.지오바니 디 나폴리 코스모파마슈티컬스 최고경영자(CEO)는 “남성형 탈모에 있어서 30여년 만에 처음 등장한 잠재적인 혁신”이라고 말했다.클라스코테론 성분이 신약으로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모파마슈티컬스는 앞서 자회사 카시오페아를 통해 클라스코테론의 농도를 1%로 한 연고형 여드름 치료제 ‘윈레비’를 개발했다.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받아 출시를 시작했고, 한국에서도 국내 판권을 획득한 현대약품은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5.12.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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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실손보험 온다...골칫덩이된 ‘국민보험’ 생명줄 연장되나

보험

“비중증·비급여 치료의 자기부담률을 높이고 과잉의료 우려가 큰 비급여는 보장에서 제외하겠다.”‘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다시 한 번 대수술대에 오른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이르면 내년 중 ‘5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5세대 실손보험 출시와 관련해 도입 취지를 분명히했다. 만성적인 손해율 악화를 초래하는 구조적 결함을 고치고, 누수에 가까운 비급여 진료 청구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3·4세대 실손보험 개편이 사실상 실패로 평가받는 만큼, 5세대 역시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시선이 공존한다.보험금 80%는 특정 가입자 몫…구조부터 비틀렸다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 18일 실손보험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 자리에서 “도덕적 해이, 과잉진료 등 비급여 버블을 폭증시키는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인 제3자 리스크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5세대 실손보험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세부 내용 확정이 늦어지며 내년 1~2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중증·비급여 치료의 자기부담률을 현행 30%에서 50%로 상향하고 도수치료·비급여 주사 등은 보장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약 9%가 전체 보험금 지급액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의 상당수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다. 해당 상품들은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 수준으로 낮고, 비급여 항목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사실상 병원비 대부분을 보험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현행 실손보험 상품의 자기부담률은 ▲1세대(2009년 이전 판매)가 0% ▲2세대(2009~2017년 판매) 0~10% ▲3세대(2017~2021년 판매) 20% 이상 ▲4세대(2021년 이후 판매) 급여 20%, 비급여 30%다. 1·2세대 상품으로 보험사 부담이 심화되자 당국은 자기부담률을 조금씩 높인 실손보험 상품을 꾸준히 내왔다. 5세대 상품은 4세대보다 자기부담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안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이른바 ‘과잉 진료 논란이 많은 항목’은 기본형 보장에서 제외되거나, 별도의 특약 형태로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보장 구조 자체도 바뀐다. 급여 항목은 보장하되 자기부담금을 확대하고, 비급여는 개인 의료이용 성향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는 구조가 유력하다. 쉽게 말해 “많이 쓰는 사람은 더 내고, 덜 쓰는 사람은 덜 내는” 방식이다. 보험업계는 비급여만 통제해도 손해율 개선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전체 보험금 지급 중 비급여 비중은 약 35~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도수치료 등 반복 진료성 비급여 항목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의료쇼핑’하듯 찾는 도수치료 등 비급여 치료 통제만으로도 손해율이 20~30%포인트 이상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번엔 다를까…3·4세대 실패의 그림자2017년 도입된 3세대 역시 비급여 특약을 분리했지만 강제성이 없었고, 기존 가입자의 대규모 이동도 없었다. 2021년 출범한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인상하는 구조를 도입했지만, 가입자의 체감 효과는 미미했다. 4세대 도입 당시 구세대 상품에서 신상품으로 이동할 경우 보험료 할인, 갱신 시 인상 자제 등 각종 유인책이 쏟아졌다. 보험사 역시 1·2세대 상품의 보험료를 매년 큰 폭으로 인상하며 압박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세대 전환율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기존 고손해 가입자는 여전히 1·2세대에 머물렀다.5세대는 이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단순한 상품 개편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시도다. 비급여를 통제하지 못하면 실손의 존속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강제 전환이 없는 한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회의론도 크다.5세대 실손의 최대 관건은 소비자 수용성이다. 비급여 보장이 줄고 자기부담률이 높아질 경우, ‘보험의 효용’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국민 3900만명이 이용하는 실손보험은 사실상 건강보험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반쪽 보험'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공감대는 비교적 명확하다.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보험료 인상→이탈 가속→손해율 악화라는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5세대가 실패할 경우, 실손보험은 더 이상 민영보험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5세대가 실패하면 실손보험은 사실상 공적 보험 논의까지 갈 수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구조개편이라는 각오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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