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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비알(Dr.BR)’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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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헬시프레저(Healthy+Pleasure) 등 ‘건강하게 살자’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음료, 뷰티업계 뿐만 아니라 편의점, 생활용품점 등의 유통업계까지 건기식 시장에 속속 진입하며 브랜드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이러한 가운데 보람그룹의 그린바이오 계열사 보람바이오도 본격적으로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람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비알(Dr.BR)’을 공식 론칭하고 신제품 7종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닥터비알은 보람바이오의 25년 바이오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Bio Research(생명과학 중심의 연구) ▲Balanced Recharge(복합 기능 설계) ▲Bright Result(만족스러운 결과)라는 세가지 연구개발 철학을 브랜드 네이밍에 담았다.보람바이오는 브랜드 공개와 함께 <멀티비타민 이뮨>, <리포좀 비타민C 프리미엄>, <루테인지아잔틴 알티지오메가3>, <칼마디K2>, <관절FAC> 제품 5종을 선출시했다.<멀티비타민 이뮨>은 유럽산 프리미엄 비타민·미네랄 등 필수 성분 11종을 담은 올인원 비타민 제품이다. 액상형으로 만들어 한 포씩 가볍게 먹을 수 있다. 체내 흡수율을 높여야 한다면 <리포좀 비타민C 프리미엄>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세포막과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한 ‘리포좀’ 공법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리포좀 제형 전문기업 바트(Bart)사의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했다.<루테인지아잔틴 알티지오메가3>는 눈 건강, 혈행 개선, 기초 면역을 동시에 케어하는 3중 복합 기능성 제품이다. 생체이용률이 높은 유럽산 알티지(rTG)오메가3를 적용해 효율을 높였으며, 루테인지아잔틴을 식약처 일일섭취량 기준 최대함량을 담아 눈 건강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칼마디K2>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K2를 뜻하며, 뼈 건강과 근육 기능, 에너지 생성 등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이다. 꾸준히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관절FAC>는 보람바이오가 식약처를 통해 개별인정 받은 기능성 신소재인 지방산 복합물(FAC)로 만들어졌다. 특히 성인기준 1일 섭취량 100%를 채울 수 있도록 최적의 배합으로 설계했다.여기에 건강보조식품 2종도 8월 중순 출시된다. <스페르미딘 플러스>는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춘 헬시프레저 제품으로 쌀배아 유래 식물성 스페르미딘을 담아 세포 기능과 대사를 돕는다. 유럽 전통의 고대 곡물인 파로(Farro)를 소재로 한 <파로효소 플러스>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분해를 촉진시켜주는 기능이 있어 노화 방지, 소화 기능 개선에 관심 있는 소비층을 공략할 예정이다.보람바이오 관계자는 “닥터비알은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건강기능식품 대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믿고 찾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닥터비알 제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을 통해 판매되며, 향후 오프라인 채널로도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5.07.30 10:10

2분 소요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 첫 성적 발표…하반기 반등할까

바이오

한미약품 그룹이 지난 3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첫 성적표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상반기보다 한미약품 자회사 실적 회복 등을 통한 하반기 성장세에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83억원과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3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올랐다.올해 2분기 한미사이언스의 매출 확대는 헬스케어 사업의 선전 덕분이다. 2분기 헬스케어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3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의약품 유통 부문(온라인팜)은 28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로서 2022년 한미헬스케어와의 합병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자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67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7억원, 순이익 528억원을 달성했다.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13억원으로 4.5% 줄고, 당기순이익도 430억원으로 8.6% 감소했다. 원료의약품 해외 수출 부진과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북경한미)의 전문의약품(ETC) 매출 감소로 한미약품의 전체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북경한미는 2분기 매출앤은 약 867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33.7% 줄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시행에 따라 기침가래약 ‘이탄징’ 약가 인하로 2분기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계절적 수요가 강해지는 4분기에는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자회사 한미정밀화학은 세파계 항생제 원료의약품(API)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23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하반기, 북경한미 실적 개선·R&D 발표 기대 한미약품은 별도 기준 매출은 27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5.3% 상승한 435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로수젯’ 패밀리를 포함한 기존 제품군의 성장이 견고하게 유지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한미약품은 상반기 원외 처방실적이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주요 개량 및 복합 신약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한 560억원을 기록했다.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36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제품군 ‘에소메졸패밀리’ 157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된 총 연구개발(R&D) 금액은 105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4.1%를 기록했다.R&D 부문에서는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이 3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 제형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계열 약물로, 경쟁 약물 대비 가격 및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2026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북경한미 등 자회사 정상화와 R&D 파이프라인 결과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올해 ‘상저하고’ 실적 기조로 하반기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경한미와 한미정밀화학 등 자회사들의 성장도 하반기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론 패밀리, 북경한미, 한미정밀화학의 CDMO 매출 성장이 하반기에 본격화될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2상에서 비만 치료제의 경쟁력을 확인, 국내 GLP-1의 대표주자인 만큼 긍정적인 결과 발표가 예상되나 후발 주자인 만큼 국내에 기 출시된 글로벌 경쟁약물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5.07.29 18:14

3분 소요
셀트리온, 美 공장 인수 우협 선정…관세 리스크 해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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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앞두게 됐다고 29일 밝혔다.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이하 DS)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생산 시설이다.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왔다.해당 공장의 피인수 기업명을 포함한 관련 상세 내용은 양측간 협의에 따라 올해 10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시까지 비공개 예정이다.확정 실사(Due Diligence) 이후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 5월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 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위탁생산(CMO)기업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에 이어 관세 위험헷지의 근본적 해결책인 현지 공장 인수까지 완료해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어 해당 제품들에 대한 의약품 관세를 완전히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해당 cGMP 시설의 50%는 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잔여 50%에서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규 제품 출시 타임라인 등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곧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캐파 확장이 가능하다. 현지 생산 캐파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한편, 미국에서 판매될 후속 신규 제품군도 일찌감치 관세 영향권에서 탈피시킨다는 전략이다.향후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은 물론 완제의약품(DP) 및 포장 물류거점까지 미국 내 공급되는 의약품 생산 전(全)주기 과정을 현지공장에서 소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현지 판매망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은 물론 물류비 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어 원가율 감소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면 경제성과 사업성을 갖춘 최적의 시설을 미국에서 확보하게 돼 최단기간 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판매중인 주요 제품들의 점유율 가속화를 이끌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살려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9 10:37

2분 소요
대웅,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 선정…“디지털트윈, 생산 공정 혁신”

바이오

대웅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제1차 바이오헬스분야 연구개발사업의 국책 과제로 디지털트윈 기반 바이오의약품 차세대 제조공정 기술개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디지털트윈은 실제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공정을 가상 환경에 정밀하게 재현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차세대 제조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공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특히 ▲온도 ▲시간 ▲습도 등 다양한 조건을 일일이 바꿔가며 실험을 반복해야 하는 기존의 실험 설계 방식(DoE)과 달리, 디지털트윈은 다양한 공정 조건을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공정 조건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이번 과제는 미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트윈을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로, 산업적 및 학문적 측면 모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대웅은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주요 공정인 세포 배양부터 정제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적용해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실증 연구를 수행한다.대웅은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에 이미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디지털트윈 기반의 공정 연구 결과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하고, 실제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에 적용함으로써 향후 자동화·무인화·디지털화를 접목한 차세대 제조공정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유지민 대웅 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장은 “이번 국책 과제는 미래 선도기술로 주목받는 디지털트윈 기반 공정기술을 실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접목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첨단 기술과 정밀한 데이터 기반 예측을 통해 국내 바이오 공정 산업 분야를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8 16:20

2분 소요
[단독] 국내 출시 임박 '마운자로'...“한국릴리, 직접 공급 예정”

바이오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다음 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릴리가 우선 직접 공급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제약사들 중 유력 유통업체로 떠올랐던 보령(옛 보령제약)의 하반기 수익 개선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이중효능제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2.5 및 5㎎/0.5㎖를 이달 중순 국내에 출시한다.한국릴리는 국내 제약사와 마운자로에 대한 별도의 공동 영업 및 마케팅(Co-Promotion)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최근 와의 통화에서 "추후에 환자들이나 의료진들한테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국내 제약사와의 영업·판매 협업이) 고려될 수는 있지만 현재는 저희 내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대항마로 떠오른 마운자로가 국내 상륙을 앞두자, 국내 유통 및 영업 파트너를 둘러싼 업계의 관심도 고조됐다. 업계에서는 ▲보령 ▲한미약품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사를 마운자로의 국내 공동영업 파트너 후보로 점쳤다. 특히 보령은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릴리의 GLP-1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둘라그루타이드)’의 국내 공동 판매·유통을 맡은 바 있어 유력 후보로 언급돼 왔다. 또 보령은 릴리의 항암제 ‘젬자(젬시타빈)’와 ‘알림타(페메트렉시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레사(올란자핀)’등에 대한 국내 판권도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릴리가 지난해 말 보령과의 트루리시티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올해부터 해당 제품을 한국릴리를 통해 직접 유통·판매에 나서면서, 보령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커졌다. 마운자로에 대한 한국릴리의 직접 판매 또는 공동 판매에 대한 무성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한국릴리의 마운자로 직접 판매가 현실화한 셈이다. 이는 보령의 실적 개선 전망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보령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297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4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54% 감소했다.한국릴리는 마운자로 출시 직후 공급 혼란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릴리는 올해 마운자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및 영업부 인력도 보강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자 병·의원과 약국의 주문이 폭발했고, 현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혼란이 빚어졌다. 더욱이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 등에서 개선된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또 한 번의 품귀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량확보·투약 편의성·가격 경쟁력 관건 마운자로의 비만 치료 효과는 이미 여러 임상에서 입증됐다. 72주 투여 임상에서 체중이 최대 22.5% 감소해 위약(가짜약)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냈다. 751명을 대상으로 마운자로와 위고비(세마글루티드)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는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2%로 세마글루티드 투여군(13.7%) 대비 개선됐다. 허리둘레 수치도 마운자로 투여군은 평균 18.4cm(7.2인치) 감소해 평균 13.0cm(5.1인치) 감소가 확인된 세마글루티드 투여군 대비 통계적 우월성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비만학회(ECO) 및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을 통해 발표됐다. 당뇨병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5개의 3상(총 6278명 대상)에서는 대조군 및 투여 시작점 대비 당화혈색소(HbA1c)를 유의하게 개선했다.이러한 임상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마운자로의 글로벌 매출은 22억7000만 달러(약 3조1400억원)에 달한다. 비만약 시장 1위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3조7300억원)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고 있다. 국내에서 위고비는 올해 1분기 매출 794억원을 기록하며 비만 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마운자로의 물량 확보와 투약편의성, 가격경쟁력 등이 국내 비만 시장에서 위고비를 추월할 변수로 꼽고 있다. 특히 한국릴리는 위고비와 유사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위고비의 출고가는 펜당 약 37만2000원(4주분) 수준이며, 실제 병원에서는 한 달 40만~80만원에 처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 약물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인 만큼 환자 본인이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업계는 마운자로의 펜당 가격이 위고비보다 약 10~20% 낮게 책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릴리는 성인 2형 당뇨병에 대한 급여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마운자로는 지난 2023년 6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최초 적응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서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로 승인받았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현재 당뇨병과 비만, 두 개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데, 당뇨병 적응증의 경우에는 급여를 받아 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 정부 기관에 급여 신청을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07.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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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차별화 “이제는 ‘질적인 감량’ 시대”[다이어트 新경제학]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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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심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센터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필요와 상황에 맞춘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인영 센터장은 “현재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은 체중 감량 숫자에만 집중돼 있다"며 "환자마다 ▲나이 ▲체성분 ▲합병증 ▲경제적 상황 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있어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미약품은 다양한 비만 환자들의 니즈(needs)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비만의 양적 치료뿐만 아니라 ▲질적 치료 ▲복약 편의성 개선 ▲체중 감량 후 관리 및 예방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H.O.P 프로젝트는 6개 영역의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돼 있고, 현재 각 단계에 맞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체중감량과 함께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내년 출시 예정) ▲근손실은 최소화하면서 계열내 최고수준의 체중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HM15275 ▲체중 감소와 근육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HM17321 ▲경구용 또는 패치제 등 다양한 신규 제제 ▲체계적인 비만 관리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까지 비만 전주기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은 비만을 단순히 체중의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근원적 위험 인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비만은 점차 세분화되며 ▲고도비만 ▲근감소성 비만 등 다양한 환자군에 맞춘 정밀 치료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미약품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질적인 감량 ▲근육 보존 ▲복약 편의성 개선 ▲유지·예방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주기적 관리·맞춤형 솔루션 제공 글로벌 비만 치료제 트렌드를 살펴보면,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동안은 숫자 경쟁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체중 감량의 질적인 측면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한미약품 역시 체중의 ‘양적 감소’뿐 아니라 체성분 개선과 기능적 회복, 즉 ‘질적인 감량’(qualitative weight loss)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M15275는 체중 감량과 함께 근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사 균형을 개선하는 작용기전을 갖추고 있다. 전사체 분석 결과,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동시에 아미노산 분해를 억제하고, 근육 내 포도당 대사를 활성화해 체중은 줄이되 근육량은 보존하는 패턴을 보였다. 또한 HM17321은 체중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로, 양과 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의 기능적 개선까지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성분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며, 환자의 삶의 질까지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한미약품은 이러한 지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비만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정밀화학과 바이오플랜트 등으로 구성된 수직계열화된 생산 인프라를 통해 고품질 의약품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쟁 약물 대비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해외 비만 치료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 연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치료제인 위고비나 젭바운드는 월 45만원의 높은 가격문제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고도비만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한, 이들 약물이 식욕 억제를 주된 기전으로 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 ▲근손실 ▲복약 순응도 저하 등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의 포트폴리오는 ▲기전의 다양성 ▲약리 효과의 차별성 ▲복약 편의성 ▲생산 공급 안정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 해법을 제시하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미충족 의료 수요를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최 센터장은 "비만 치료제는 장기 투여가 필요한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치료제 사용 전 충분히 조언해줄 수 있는 의료진에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07.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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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게 섯거라’…‘K-비만약’ 어디까지 왔나[다이어트 新경제학]②

바이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노보노디스크(덴마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미국)의 '젭바운드' 등에 맞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먹고 ▲맞고 ▲붙이는 다양한 형태의 신약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토종 제약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현재 비만 치료제 '양강'구도를 형성한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약물이다. GLP-1 계열 약물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 식욕억제제가 아닌, 당뇨 치료를 기반으로 한 GLP-1 유사체가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제약사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국내 제약사도 비만 치료제 개발 ‘속도’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GLP-1 계열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경쟁이 한창이며, 일부 기업은 차세대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국제학회에서 잇달아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항암·희귀질환 등에 집중해온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비만을 독립된 고부가가치 질환군으로 인식하며 연구개발(R&D)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한미약품은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GLP-1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지난 1월 시작했다. 오는 9월쯤 임상을 마무리하고, 2026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혁신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TM)가 적용된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제2형 당뇨병(T2DM)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우수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와 GLP-1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심혈관질환 보호 효능을 갖출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돼 글로벌 품귀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중 감량은 물론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겸비한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로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HK이노엔은 지난 5월 개발 중인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 받았다. IN-B00009는 HK이노엔이 2024년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에서 도입한 물질로, HK이노엔은 해당 물질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해 비만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공개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에크노글루타이드는 투여 48주 만에 평균 15% 안팎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HK이노엔은 2028년 5월 중 국내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약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제형 다양화·기전 차별화 등 글로벌 경쟁력↑ 경구용 제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유노비아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지난 6월 공개했다. ID110521156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기존 주사제 비만약과 달리, 생산성·편의성이 높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제제인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후속 임상개발 활동과 더불어 라이선스 아웃 추진 등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를 기반으로 GLP-1 유사체 경구용 비만 치료제 ‘DD02S’, ‘DD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오랄링크 기술은 현재 GLP-1 계열에서는 유일하게 경구용으로 허가 받은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Rybelsus®)에 활용된 경구 흡수기술인 SNAC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기술로, SNAC 특허와는 다른 방법으로 리벨서스 대비 크게 개선된 경구 흡수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편리성과 안정성을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비만약도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과 함께 GLP-1 계열의 비만 신약 ‘IVL3021’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은 약물의 초기 과방출을 억제부작용 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매주 한 번씩, 한 달에 네 번 맞는 방식인데, ‘IVL3021’은 한 달에 한 번만 맞는 주사제다. 붙이는 형태의 비만 치료제도 기대된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전문 기업 라파스와 함께 붙이는 비만치료제 DW1022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미세 바늘을 이용해 약물을 주입하는 패치 형태의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DW1022는 대원제약이 개발·생산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원료의약품(API)에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했다.업계에서는 국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경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글로벌 임상 설계 역량 ▲기전 차별화 ▲장기 안전성 확보 ▲건강보험 급여 연계 등을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을 대사·면역·근육까지 아우르는 복합질환으로 재정의하며 접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기술이전, 공동개발, 상업화 성공 여부가 향후 K-비만약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2025.07.28 08:00

4분 소요
요즘 다이어트, ‘숫자 게임’ 아닌 건강하게·즐겁게 [다이어트 新경제학]①

산업 일반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뜨거워지는 여름 '아름다운 몸'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산업 전반에서 '다이어트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이겨내야 할 고통'이 아닌 '즐길 수 있는 루틴'으로 바꾸려는 흐름은 식품은 물론 제약·패션·뷰티·디지털 헬스케어·콘텐츠까지 산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특히 '잘 빼는 법'보다 '덜 스트레스받으며 유지하는 법'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으며, 이는 향후 다이어트 산업이 나아갈 '지속가능성'의 해법으로 주목된다. 실제 과거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이라는 '숫자 게임'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억제하고 참고 버티는 방식 대신, 즐기고 실천 가능한 루틴을 만들자는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헬시플레저 열풍을 타고 주요 식품업계가 잇따라 단백질 음료·고단백 간식 등을 출시하면서, 최근 단백질 시장이 커진 것도 그러한 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은 지난 2019년 1206억원에서 2024년 4500억원으로 약 4배 늘었다. 내년에는 이보다 77.8% 증가한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식품업계가 다이어트 열풍을 성장 기회로 삼으면서 최근 몇 년간 ▲대체 감미료 ▲저칼로리 스낵 ▲저탄수화물 간편식 등 '맛있고 살 안 찌는’ 식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칼로리=건강'이라는 공식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기대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대체 감미료는 과량 섭취 시 소화불량, 장내 미생물 변화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제품에 '제로' 명칭이 붙었다 해도 무조건 칼로리가 '0'이라든지, 열량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당 함량이 100㎖ 당 0.5g 미만인 경우 무당(제로 슈거)으로, 100㎖ 당 열량이 4㎉ 미만이면 무열량(제로)으로 표시할 수 있다. 또한 무설탕 표기만으로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인 '말티톨'은 설탕보다 당 흡수율은 낮지만, 가공 형태에 따라 혈당을 일정 수준 올릴 수 있어 당 조절이 필요한 소비자는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식품 산업 외에도 ▲요가 ▲필라테스 ▲홈트 앱 ▲바디프로필 패션 ▲셀프 헬스케어 디바이스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몸 가꾸기’를 내세운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소비 욕구가 다이어트 산업 전반에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에슬레저룩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소비 위축과 이상 기후로 패션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애슬레저룩 시장은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운동 열풍과 실용 중심 소비문화가 맞물린 결과다. 국내 애슬레저 대표주자 중 한 곳인 안다르의 연구개발(R&D) 조직인 '안다르 애슬레저 이노베이션 랩'은 2023년 1조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지난해 1조57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다이어트 산업의 성장 '지속 가능성'이 핵심 나아가 운동 콘텐츠·건강관리앱·식품·시술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다이어트 시장'은 국내에서도 1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비만이 ‘생활습관의 결과’에서 ‘치료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다이어트 약물도 본격적으로 의약품 시장의 주류(메인스트림)로 진입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체형 자본주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조되는 비현실적 몸매는 소비자에게 끊임없는 자기비교와 불안감을 유도하며 ▲식이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 부작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을 감량하려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역시 SNS 후기가 넘쳐나는 가운데, 그 효과의 이면에는 부작용 등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SNS에서 "한 달에 몇 킬로씩 빠져요" "인플루언서 후기 보고 처방받았어요" 등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위고비'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를 이용한 체중 감량이 열풍처럼 번지면서다. 문제는 이 약물을 이용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오남용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사항을 보면, 위고비의 경우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SNS에서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살 빼는 마법의 주사' 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SNS를 통한 비의료적 유통 ▲성분이 모호한 유사 제품 광고 ▲온라인 불법 처방 유도 등이 성행하면서 시장 건전성을 해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전문가들은 GLP-1 비만치료제의 순기능이 오남용으로 인해 저해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비만은 단순히 체형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의료진의 적절한 처방과 관리를 통해 비만치료제가 명확한 질병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최대의 유행병'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산업화될수록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다이어트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치료제는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이 필요하고, 식품은 감량보다 건강 중심의 접근이, 운동은 심리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다이어트가 산업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지속가능성은 핵심인 셈이다. 보건 업계 관계자는 "이제 다이어트는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잘 유지하는 것'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가야 한다"며 "산업도 수익만이 아닌 공공성과 윤리를 고려하는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025.07.28 07:00

4분 소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대급 상반기 실적, 기대와 우려는

산업 일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초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해다. 회사는 연간 매출 목표를 약 6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상승가도를 예고했다. 다만 오는 10월 회사의 인적분할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쇼어링(해외생산 기지 본국 회귀) 강화 움직임·의약품 관세 리스크 등이 공존하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2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변경된 목표치에 따르면 올해 예상 최대 매출은 5조9115억원이다.특히 순수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38억원, 90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보다 각각 36.1%, 61.4% 상승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별도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016억원, 2178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보다 각각 1.0%, 26.2%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3공장은 이미 풀가동 중”이라며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생산능력 24만 리터(L)의 4공장의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램프업)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DMO 부문에서만 2조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0월 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하고, 기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내용이다. 순수 CDMO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두 사업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순수 CDMO 회사가 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 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CDMO 역량 강화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보라는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개발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분야 발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순수 CDMO 역량 증명·리쇼어링 대응 관건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신약개발 기대 등 연구개발(R&D) 요소가 빠져나가며 ▲기술력 ▲차별성 ▲경쟁사 대비 우위 등 CDMO로서의 경쟁력을 좀 더 면밀하게 체크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이는 지속되는 수주로 설명될 것이며 증가하는 수주는 자연스럽게 6공장 조기 증설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장 증설 전략도 미국의 정책 변화에 맞서 높은 투자비에도 미국 공장이 합리적일지, 국내 증설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을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에 중요한 의사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리쇼어링 추진, 관세 이슈 등 정책적 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트럼프의 3대 정책인 ▲약가인하 ▲관세 ▲리쇼어링 중 관세와 리쇼어링이 삼성바이로직스에 가장 민감한 정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의 미국 내 투자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식화된 미국 생산기지 투자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의 미국내 생산 확대(리쇼어링) 정책으로 지난 2월 이후 글로벌 제약사의 미국 설비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급증하는 리쇼어링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생산품목인 항체의약품 설비 투자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주요 고객사들의 연이은 미국 설비투자가 회사의 수주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속 점검할 필요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10년 넘게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의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앞서 삼성은 2020년 ’뉴 삼성‘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를 반도체·인공지능(AI)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2022년에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하며 바이오 육성을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25.07.25 16:06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