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선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백화점들은 한우와 굴비, 과일 등 전통적인 먹거리뿐 아니라 샤넬·디올 등 명품 화장품과 100만원짜리 베개, 무선 이어폰, 전통 공예품, 해외여행까지 선물 상품으로 내놨다. 명절 대목을 식품 매장에 국한하지 않고 뷰티와 리빙, 여행 등으로 넓히는 모습이다.100만원 베개도 판다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명절 선물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린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 세트로 준비했다.반면 선물 품목은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현대백화점은 뷰티와 리빙, 명품 식기, 하이엔드 가전까지 추석 선물 상품군을 확대했다. 라이프스타일 선물세트는 총 119종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마사지기와 키보드도 추석 선물로 등장했다. 풀리오 종아리 마사지기는 13만9000원, 기계식 키보드는 16만9000원, 자체 편집숍 HBYH의 시계는 9만9000원에 선보였다. 스웨덴 침대 브랜드 헤스텐스의 베개는 100만원,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무선 이어폰은 72만7000원이다.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의 텀블러도 38만원에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예품과 여행을 추석 선물로 내놨다. 자체 프로젝트 ‘로컬이신세계’를 통해 백자 달항아리와 나전 공예, 전통 가구 등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에서는 유럽 신년음악회 여행과 홍콩 미식 여행·이집트 역사 기행·세렝게티 탐방 등을 판매했다.샤넬·디올 31개 브랜드 집결…뷰티도 ‘추석 대목’뷰티업계도 추석 선물 수요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을 맞아 ‘코스메틱 기프트 위크’를 열었다. 샤넬 뷰티와 디올 뷰티·입생로랑·설화수·헤라·딥티크 등 총 31개 브랜드가 참여했다.명절을 겨냥한 30종 이상의 기획상품도 마련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개별 브랜드의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뷰티 브랜드를 하나의 명절 행사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화장품 업체들도 별도 기획상품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주요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기획 세트를 선보였고, LG생활건강은 더후 ‘공진향 궁중 세트’에 전통 단청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을 출시했다. 애경산업은 반 고흐와 클림트 등 명화 이미지를 활용한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마련했다.선물 품목은 화장품을 넘어 미용기기로도 확장됐다. 메디큐브와 듀얼소닉 등은 추석을 겨냥해 주요 홈뷰티 기기를 선물 상품으로 구성했다. 스킨케어 세트와 향수처럼 기존에도 선물 수요가 있었던 제품에서 피부관리 기기까지 명절 마케팅 대상이 넓어진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을 고를 때도 받는 사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도 식품 위주였던 선물 구색을 뷰티·리빙 등으로 넓히고 있다”며 “과거에는 실속을 챙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받는 사람에게 특별한 경험이나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