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톱(TOP)100이 크게 요동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위였던 삼성전자(9조2298억원)가 올해 동기간에는 2조6601억원의 실적으로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그 자리는 SK하이닉스(15조2123억원)가 꿰찼다.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서며 ‘왕관’을 썼다. 이코노미스트가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 한 결과, 톱100 기업 순위에서 삼성SDI·S-Oil·LG화학 등 21개 기업은 영업이익 톱100에서 밀려났고 한화오션·GS건설·흥국화재 등 21개 기업이 새로 톱100에 진입했다.올해 영업이익 2~4위는 기아(3조8746억원), 현대차(3조6258억원), 한국전력(2조8574억원)이 차지했다. 기아와 현대차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3조원대 이익을 유지하며 2~3위권에 안착했고, 순위는 지난해보다 각각 한 계단씩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위에서 7계단 급등해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 톱5에 진입했다.6~10위권도 치열했다. 지난해 44위였던 SK이노베이션이 6위로 38계단 급등하며 톱10에 들었다. 신한지주는 영업이익이 1년 새 40% 증가했음에도 순위가 지난해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반면 KB금융은 5위에서 8위로 후퇴해,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신한지주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7위에서 9위로 물러났지만 톱10을 지켰고, 우리금융지주가 12위에서 10위로 올라 새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톱10이었던 곳 중 삼성화재(8위→11위), DB손해보험(9위→12위), 한국가스공사(10위→14위) 3곳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11~20위권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해상(13위→31위), HMM(15위→21위), 메리츠금융지주(17위→27위), SK텔레콤(19위→26위), LG전자(20위→37위) 등 5곳은 20위권에서 이탈했다. 반면 삼성바이로직스(32위→17위), 현대모비스(29위→18위), HD현대중공업(62위→19위), KT(23위→20위)는 톱20에 새로 합류했다.조선업체들 ‘퀀텀 점프’ 주목영업이익 톱100의 판도도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톱100이던 21곳이 올해 명단에서 빠졌고, 반대로 21곳이 새로 진입했다. 최근 1년 사이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해 톱100에 안착한 기업만 7곳에 달한다.대표적으로 HD현대미포는 지난해 상반기 40억원 적자(순위 927위)에서 올해 1366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88위로 839계단 ‘퀀텀 점프’했다. 같은 그룹의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해 반기 30억원대 손실(919위)에서 올해 4069억원 흑자를 내 47위로 872계단 뛰었다. 이밖에 한화오션(379위→30위), 두산(226위→73위), SK바이오팜(210위→76위), 에이피알(200위→90위), SK스퀘어(182위→63위) 등도 100계단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며 톱100에 합류했다.
반대로 7곳은 순위가 100계단 이상 급락하며 톱100과 멀어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52위였으나, 올해 동기간 1조원 넘는 적자로 1000위까지 추락했다.(순위 -948계단)S-Oil도 지난해 27위(6133억원)에서 올해 997위(-3673억원)로 내려앉았다. LG화학은 66위→990위, 현대제철은 87위(1347억원)→989위(-684억원)로 900계단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기도 70위(1841억원)에서 874위(-10억원)로 크게 후퇴했고, OCI홀딩스는 53위(2893억원)에서 276위(291억원)로 223계단 하락했다.흑자·적자 전환에 따라 순위 변동도 컸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68억원 적자(942위)에서 올해 807억원 흑자(144위)로 급반등했다. SK디앤디도 33억원 손실에서 310억원 이익으로 돌아서며 916위→265위로 뛰었다. 이외 원익IPS(985위→283위), 아시아나항공(994위→301위), HD현대에너지솔루션(953위→328위), 다올투자증권(966위→355위), 금호건설(986위→358위), HL만도(971위→385위) 등도 작년 적자에서 올해 100억원 이상 흑자로 전환하며 순위가 900위권대→200~300위권대로 크게 개선됐다.반면 티웨이항공(186위→992위), 제주항공(164위→991위), 두산테스나(294위→979위), 더본코리아(438위→977위), 비에이치(431위→974위), 무림P&P(272위→962위) 등은 올해 1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00위권대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