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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주소 오류’ ‘배송 불가’ ‘과태료 미납’" 무심코 눌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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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택배나 명절 선물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상황에 맞춘 문자를 보내거나 인공지능(AI)으로 가족·지인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등 범죄 수법도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늘어나는 피해액…추석 택배 수법으로 유인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택배 배송과 과태료, 해외여행 등을 악용한 보이스피싱이 지속해서 발생해와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필요한 모습이다. 명절에는 택배와 선물 배송이 늘고 가족·지인 간 연락도 잦아지는 만큼 의심스러운 문자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대표적인 수법은 ▲‘택배 주소지가 잘못됐다’ ▲‘배송이 불가능하다’ ▲‘과태료·범칙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등의 문자를 보낸 뒤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URL)를 누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해자가 링크를 통해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빠져나가거나 단말기가 원격으로 조종될 수 있다.검찰이나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도 이어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대포통장이 개설됐다”거나 “명의도용 범죄에 연루됐다”며 피해자의 불안감을 자극한다. 반대로 “개인정보 유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접근한 뒤 피싱 사이트 접속이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 5년 동안 추석을 전후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오히려 커지는 추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1만7493건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약 3499건이다.연도별 피해 건수는 ▲2020년 2453건 ▲2021년 4677건 ▲2022년 4084건 ▲2023년 3147건 ▲2024년 3132건을 기록했다. 연간 피해 건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2000~3000건의 피해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피해액은 총 1739억원에 달했다. 2020년 237억원이었던 피해액은 2021년 228억원, 2022년 223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 348억원, 2024년 703억원으로 급증했다.한 건당 피해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2021년 약 487만원이었던 건당 평균 피해액은 2024년 약 2244만원으로 3년 만에 4.6배 증가했다. 단순히 소액을 빼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자를 장시간 통제하면서 예금 해지나 대출 실행, 현금 전달 등을 유도하는 고액 편취형 범죄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상한 URL 클릭 금물…피해 땐 즉시 지급정지 요청금융당국은 택배 배송이나 과태료 납부 여부를 확인할 때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이용하지 말고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앱이나 대표전화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성 앱이 설치됐다면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외부 통신을 차단한 뒤 이동통신사나 서비스센터를 찾아 앱 삭제와 단말기 초기화 등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문자 속 URL을 클릭했더라도 곧바로 금융정보를 입력하거나 앱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피싱 사이트에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신분증 정보 등을 입력했다면 해당 금융회사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알리고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수사기관과 금융당국은 전화나 문자로 자금 이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지 않는다. 범죄자에게 돈을 송금했다면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나 경찰, 금융감독원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족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더라도 금전 이체를 요구하면 일단 전화를 끊어야 한다”며 “특히 명절에는 서둘러 확인하도록 재촉하는 문자일수록 공식 연락처를 통해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25 10:00

3분 소요
상반기에만 2058억원 주인 찾았다…추석에 확인할 ‘잠자는 돈’

은행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추석 고향집에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오래된 통장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혹시 남아 있는 돈이 있을지 몰라 부모님 명의로 ‘어카운트인포’ 앱에 접속해 계좌를 조회해보니, 10년 가까이 거래하지 않은 은행 계좌 두 곳에서 40여만원을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해당 예금을 현재 사용 중인 계좌로 옮기고, 불필요하게 유지되던 계좌들도 함께 정리했다.추석 명절에는 부모님의 건강뿐 아니라 금융생활도 함께 살펴보는 ‘금융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예금과 보험금을 찾고 불필요한 자동이체를 정리하는 일만으로도 새는 돈을 막을 수 있어서다. 앱으로 한눈에 확인하는 휴면계좌·잠자는 예금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계좌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를 이용하면 은행과 제2금융권 등에 개설된 본인 명의 계좌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계좌 잔액뿐 아니라 카드와 보험·대출, 자동이체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계좌와 정기결제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특히 부모님의 통장에서는 통신비와 보험료, 각종 회원비 등 오래전에 신청한 자동이체가 계속 유지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적금 만기 이후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계좌에 목돈이 방치돼 있다면 금리나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로 갈아타기를 할 수도 있다. 휴면예금은 주요 점검 대상이다. 휴면예금은 소멸시효가 완성된 예금과 보험금, 자기앞수표 등을 말한다. 오랫동안 거래하지 않아 계좌를 잊었거나 금융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남겨둔 돈, 만기가 지난 뒤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등에서 발생한다.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소비자에게 지급된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 등은 2058억원이다. 1년 전보다 25.9%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급 건수는 총 41만4000건에 달했다.서금원이 휴면예금 출연·지급 업무를 시작한 200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에게 돌려준 금액은 총 2조5408억원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휴면예금 3379억원 ▲휴면보험금 7143억원 ▲휴면 자기앞수표 1조4886억원이다.직접 금융사 영업점을 찾지 않고도 조회와 지급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지급액의 63.9%는 ▲정부24 ▲어카운트인포 ▲내보험찾아줌 ▲금융사 및 마이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연계 채널을 통해 주인에게 돌아갔다.휴면예금은 ‘서민금융 잇다’ 앱이나 ‘휴면예금 찾아줌’ 웹사이트에서 평일 24시간 조회하고 지급을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이용이 어려운 부모님은 서민금융콜센터나 금융회사 영업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부터는 토스 앱에서 50만원 이하 소액 휴면예금을 조회한 뒤 토스페이머니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도 10조3000억원찾아가지 않은 보험금도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지만 소비자가 청구하지 않은 ‘숨은 보험금’은 약 10조3000억원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이 7조766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중도보험금은 보험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지급되는 돈이다. 자녀 출생·입학 축하금과 교육자금, 일정 연령 도달 시 지급되는 건강진단자금 등이 대표적이다. 계약자가 보험 가입 사실이나 지급 조건을 잊어버려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도 숨은 보험금 보유 계약자와 보험수익자의 최신 주소를 확인해 보험금 발생 사실과 청구 방법을 우편과 모바일 전자고지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숨은 보험금은 ‘내보험찾아줌’ 누리집이나 모바일을 통해 조회하고 청구할 수 있다.대출이 있다면 적용 금리와 상환 조건도 점검해야 한다. 소득이나 신용점수가 개선됐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대환대출을 통해 이자를 줄일 수 있는지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령층은 예금이나 보험금이 흩어져 있어도 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추석 연휴에 자녀가 부모님과 함께 잠자던 돈을 찾고 불필요한 금융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24 10:00

3분 소요
중학생 7만원·고등학생 8만원·대학생 9만원…추석 용돈 얼마나?

은행

“조카가 둘인데 각각 얼마씩 줘야 할까요?”추석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절 용돈 액수를 묻는 글이 이어진다. 용돈 액수만큼이나 새 지폐를 미리 챙기는 일도 명절 전 풍경이다. 은행들이 매년 추석 직전 고속도로 휴게소와 기차역 등에 이동점포를 열고 신권 교환을 지원하는 이유다.명절 용돈 액수 고민…중학생 평균 7만원카카오페이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석 연휴 기간 ‘송금봉투’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에 보낸 용돈은 평균 2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2021년 평균 15만4000원과 비교하면 4년 새 38% 늘어난 수준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도 많았다. 지난해 기준 20대는 평균 19만원, 30대는 22만원, 40대는 24만3000원을 부모 세대에 보냈다.학생층이 받는 명절 용돈도 늘었다. 지난해 추석 기준 평균 용돈은 중학생 7만1000원, 고등학생 8만6000원, 대학생 9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학생의 평균 용돈은 2021년보다 37% 늘어 학생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모바일 송금 확산으로 현금 결제는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현금 결제 비중은 건수 기준 15.9%다. 2013년 41.3%와 비교하면 10여년 새 25.4%포인트 낮아졌다. 그럼에도 명절 직전에는 신권을 찾는 수요가 남아 있다. 평소 결제 수단으로서의 현금은 줄었지만, 용돈을 봉투에 넣어 직접 건네는 명절의 관습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휴게소에 뜬 ‘신권 은행’…운영 시간 살펴야은행들은 이런 신권 수요를 겨냥해 귀성길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NH농협은행은 23~24일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서 신권 교환과 ATM을 통한 신권 인출·통장정리·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또한 같은 기간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하행선, 하나은행은 양재 만남의광장휴게소 하행선에 이동점포를 마련한다.우리은행도 23~24일 망향휴게소 부산 방향에서, IBK기업은행은 23일 덕평휴게소 강릉 방향에서, KB국민은행은 23~24일 기흥휴게소 부산 방향에서 신권 교환과 ATM 업무를 지원한다. 전북은행은 23일 익산미륵사지휴게소 순천 방향, 경남은행은 23~24일 진영휴게소 부산 방향에 이동점포를 운영한다.공항과 기차역에서도 탄력점포를 찾을 수 있다. 은행별로 인천국제공항 환전 창구를 운영한다. iM뱅크는 23~24일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에서 신권 교환과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다만 휴게소 이동점포는 각 은행별로 운영일과 시간, 취급 업무가 다르다. 대부분 명절 직전 이틀가량만 운영하고 신권 물량도 한정돼 있어, 휴게소로 출발하기 전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026.09.24 08:00

2분 소요
연말 금융사 CEO 70여곳 인선…이찬진 “계파·친소 아닌 능력으로”

은행

연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즌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에 ‘능력 중심 인사’를 재차 주문했다. 올해 하반기 8개 은행지주에서 은행장을 포함해 70여개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가 아닌 명확한 자격요건과 검증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8대 은행지주 회장들을 만나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금융 회장이 참석했다.이 원장이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자회사 CEO 인사였다.이 원장은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CEO의 이른바 ‘참호 구축’을 막고 승계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왔다며 연말 인사를 앞둔 금융지주에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특히 사사로움 없이 공정하다는 의미의 ‘대공무사(大公無私)’를 언급하며 “CEO 선임 절차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개선 사항도 제시했다. CEO에게 요구되는 자격 요건을 명확하게 정하고 후보자 평가 단계별로 충분한 검증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 같은 기본적인 절차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금융지주에는 실제 선임 절차에 들어가기 전 미흡한 사항부터 조속히 보완하라고 주문했다.자회사 임추위 ‘실질 역할’ 강조자회사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실질적인 역할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이 원장은 지주회사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금융사지배구조법 취지에 맞게 자회사 임추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지주가 관리하는 CEO 상시후보군 등 충분한 정보를 자회사 임추위에 제공하고, 후보자를 평가할 때 임추위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금융권에서는 이미 자회사 CEO 선임 구조를 손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과 BNK금융은 자회사 CEO 인사 과정에서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변경했고 KB금융도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금감원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금융지주 CEO 승계 문제를 연이어 언급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도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일주일여 만에 8대 은행지주 회장을 직접 만나 같은 메시지를 다시 전달한 셈이다.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금융지주가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맞게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행지주 회장들도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개선할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했다.이 원장은 이날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을 둘러싼 은행 간 과당경쟁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자본력이 큰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금고를 따내는 것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지적하며 관련 지출이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은행권에서 잇따르는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금융사고는 2023년 33건, 696억9000만원에서 올해 1~7월 47건, 1708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소득·재직증명서 위변조 등 외부인 사기와 본점의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해외점포 관련 사고도 증가했다.이 원장은 내부통제가 형식적인 제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영업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2026.09.23 15:41

3분 소요
금리 충격 아직 안 왔다…0.25%p 오르면 6개월 뒤 집값 1.2%↓

은행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충격이 앞으로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상승기에는 시장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전국 아파트 가격이 6개월 뒤 1% 이상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최근 서울 주택 매입자금에서 임대보증금 비중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과 집값 조정이 맞물릴 경우 차 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과 금융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국토이슈리포트 제95호 ‘금리상승기 주택시장 변동성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6개월 뒤 누적 1.2%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개월 뒤에는 1.1%, 24개월 뒤에는 0.9%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24개월 시점의 가격 반응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경기와 ▲물가 ▲금리 ▲통화량 등을 함께 고려해 금리 변화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계량분석에는 2006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247개월의 자료가 활용됐다. 경기종합지수와 ▲소비자물가 ▲CD(91일물) 금리 ▲M2 ▲KB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등이 변수로 사용됐다. 전체 기간과 금리 상승기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차이가 나타났다. 금리 상승·하락 국면을 구분하지 않은 전체 기간에서는 금리가 0.25%p 상승하면 전국 아파트값이 ▲6개월 뒤 0.5% ▲12개월 뒤 0.9% ▲24개월 뒤 1.2%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금리 상승기만 놓고 보면 하락 폭이 6개월 뒤 1.2%로 전체 기간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후 12개월 1.1%, 24개월 0.9%로 영향이 점차 축소됐다. 금리가 실제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집값 하락 충격이 장기간에 걸쳐 커지기보다 비교적 초기에 집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질 경우 전국 아파트 가격이 ▲6개월 뒤 0.6% ▲12개월 뒤 1.2% ▲24개월 뒤 1.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인상과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속도와 지속기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셈이다. 이번 분석은 최근 국내 금리 환경과 맞물려 주목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 다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두 달 사이 기준금리가 총 0.50%포인트 오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위험을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문제는 금리가 올랐지만 아직 서울 주택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연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했음에도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4.5% 상승했다. 직전 금리 상승기와도 대조된다.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5개월 만에 20.0%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주택가격이 금리뿐 아니라 ▲경기와 수급 ▲유동성 ▲정책과 시장 기대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 만큼 최근 가격 상승만으로 금리 상승의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전세보증금 줄고 은행 대출 늘어 주택 매입자금의 구성 변화도 변수다. 국토연이 서울 주택 매입자의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2021~2022년 15.7%에서 2023~2025년 22.6%, 올해 1~4월에는 23.6%까지 높아졌다. 반면 임대보증금을 활용한 매입 비중은 같은 기간 27.1%에서 16.1%, 6.6%로 급감했다. 2021~2022년과 비교하면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7.9%p 높아진 반면 임대보증금 비중은 20.5%p 낮아진 것이다. 자산을 처분하거나 가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도 커졌다.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은 2021~2022년 27.9%에서 올해 1~4월 32.9%로 높아졌다.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2.8%에서 6.6%, 증여·상속은 3.7%에서 6.4%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만으로 주택시장 유동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책금융과 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전세보증금뿐 아니라 증여와 가족 간 차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주택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 건전성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담보가치가 떨어지는 동시에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과 자산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취약차주는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연체 가능성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와 시중 유동성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금융기관 대출뿐 아니라 정책금융과 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전세보증금, 증여 및 가족 간 차입 등 다양한 자금 유입 경로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정 자금조달 경로를 통해 과도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유입돼 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금리와 유동성 국면을 함께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정기적으로 작성하고 통화·금융·주택당국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6.09.23 15:05

4분 소요
“발행부터 결제까지”…카카오그룹, 국내외 디지털자산 동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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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이 그랩·SCBX 등 동남아 주요 플랫폼·금융사부터 교보생명까지 파트너십을 넓히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행과 유통, 해외 결제·송금, 보험 연계 금융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협력망을 선제적으로 갖춰, 관련 법제화 이후 실사용 서비스로 빠르게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그룹(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이 동남아시아 대표 플랫폼 기업 그랩(Grab Holdings Inc.), 태국 금융지주사 SCBX를 비롯해 교보생명, 보난자팩토리 등 국내외 주요 기업과 디지털 자산 사업 협력과 기회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카카오그룹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순차적으로 구축하며 디지털 자산 사업의 사업적, 기술적 기반을 공고히 해왔다. 향후 법제화 및 제도 마련 시 신속한 실사용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결제·송금·금융서비스 전반에 걸친 협업 체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전략이다.앞서 지난 2025년 카카오그룹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계열사가 모두 힘을 합쳐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진행될 때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특히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자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당시 윤 대표는 “가상자산 2단계 법이 제정되면 스테이블 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스테이블 코인이 현실 세계에서 기존의 통장처럼 쓰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파트너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러한 역할을 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카카오톡이라는 대국민 서비스와 결합해 편리하고 쉬운 사용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활용 무대 확장이에 카카오그룹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5년 12월 동남아시아 대표 슈퍼앱 그랩,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각각 디지털 자산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협약 모두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뤄졌다.카카오그룹은 그랩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유통을 비롯해 관련 서비스 개발, 지역 확장 전략, 기술 및 운영 역량 교류 등을 추진한다.카카오그룹은 SCBX와도 해외 결제 및 송금 등 디지털 자산 서비스 개발과 기술 및 운영 역량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향후 국내 및 태국 현지의 관련 법규와 금융 규제를 준수하며 수행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확장을 함께 논의 중이다.국내 동맹 확대…실사용 위한 준비 진행국내에서는 금융,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산업의 주요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활용 기반을 넓히고 있다.카카오그룹은 교보생명과 올해 3월부터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관련 업무 추진을 위한 PoC(개념검증)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플랫폼과 뱅킹·결제·보험 등 다양한 금융 영역의 역량을 연결해 디지털 자산의 활용 가능성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디지털 자산 전문기업과의 업무협약도 진행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4월 보난자팩토리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제휴 서비스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을 시작했다. 초기 단계부터 자금세탁방지(AML) 등 안전성과 신뢰성을 고려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와 디지털 자산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이처럼 카카오그룹은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주요 금융사, 디지털 자산 전문기업 등 다양한 산업의 파트너들과 공조하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전방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유통·결제·송금·금융서비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디지털 자산의 다양한 실사용 모델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축적해 온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상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활용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및 금융 서비스 역량과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파트너십을 융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카카오그룹은 지난 7월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Inc.)에 이어, 9월 22일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연합을 확대하고 있다.

2026.09.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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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업비트 글로벌과 맞손…디지털자산 ‘트래블룰’ 공동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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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업비트 글로벌과 손잡고 디지털자산 이전 과정에서 송·수신인 정보를 확인하는 '트래블룰'(Travel Rule) 관련 기술과 인프라 연구에 나선다. 향후 금융기관과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를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업비트 글로벌과 디지털자산의 안전한 이전과 규제 준수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협력의 핵심은 디지털자산 거래 과정에서 요구되는 자금세탁방지와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함께 연구하고 실제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다.트래블룰은 가상자산을 이전할 때 관련 사업자가 송·수신인의 정보를 확보·보관하고 필요한 정보를 상대 사업자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제도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를 토대로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위험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도와 규제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트래블룰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이전 기술·인프라를 공동 연구·실증할 예정이다.금융기관과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 간 연계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규제 준수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디지털자산의 송·수신인 정보를 확인해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도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업비트 글로벌은 자회사 'VerifyVASP'를 통해 가상자산 이전 과정에서 송·수신자 정보를 확인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규제 준수에 필요한 정보를 사업자 간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하나은행은 은행이 보유한 외환·지급결제 인프라와 업비트 글로벌의 디지털자산 관련 기술을 결합해 향후 관련 금융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하나은행은 이번 협력을 토대로 국내외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은행이 축적해 온 외환과 지급결제 분야의 경험을 디지털자산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전통 금융회사와 가상자산사업자 간 협업을 통해 자금세탁방지 등 규제 준수 체계를 갖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도 목표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전통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업계가 자금세탁방지 등 엄격한 규제 표준을 선도하며 실효성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규제 친화적인 협력 기틀을 다지고 하나은행의 금융 인프라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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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업은행, 400억원 규모 AI 프로젝트 가동…‘기업금융 우선’으로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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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IBK 디지털뱅킹 리빌딩’ 후속 사업의 방향을 당초 개인채널(B2C) 중심에서 기업금융(B2B) 우선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기존 로드맵은 플랫폼 구축 뒤 개인채널, 기업채널 순으로 고도화하는 방식이었지만 실제 구축 과정에서는 기업은행의 주력 분야인 기업금융을 먼저 적용하는 방안이 부상했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IBK 디지털뱅킹 리빌딩 1단계’ 사업은 지난 7월 20일 시작됐다. 약 400억원 규모인 1단계 사업은 내년 7월까지 약 1년간 진행된다. 최근 장민영 행장에게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향후 추진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 취임 뒤인 올해 5월 LG CN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약 두 달간의 협상을 거쳐 7월부터 실제 구축에 들어갔다.눈에 띄는 점은 사업의 우선순위다. ISP 단계에서는 개인고객(B2C) 채널을 먼저 강화하는 방안이 주로 검토됐지만, 실제 구축에서는 기업은행의 주력 분야인 기업고객과 기업금융을 먼저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에 강점을 둔 정책금융기관이다. 장 행장이 취임 후 ‘IBK형 생산적금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만큼 인공지능(AI) 전환 역시 기업 여신과 자금관리, 비대면 기업금융 서비스 등에서 먼저 성과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장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기업은행을 ‘AI 기반 금융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취임사에서 “방대한 기업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초개인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의 목표는 최근 금융권의 앱 개편처럼 여러 기업뱅킹 앱을 하나로 합치는 데 있지 않다. 기업은행은 기업 고객의 목적과 서비스에 따라 복수의 앱과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물리적인 앱 통합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 앱·웹·영업점에서 시작한 업무와 고객 정보가 끊기지 않도록 연결하는 방식에 방점이 찍힌다.기업은행이 말하는 ‘AI 네이티브 뱅킹’도 이 같은 기반 위에서 구현된다. 대고객 채널뿐 아니라 채널계와 정보계, 계정계 등 은행의 핵심 시스템을 함께 손봐야 AI 기반 서비스와 업무 자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비대면 채널은 2009년 구축된 인터넷뱅킹 기술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금융 IT 업계 관계자는 “AI 네이티브 뱅킹은 챗봇 하나를 도입하는 수준의 사업이 아니라 채널계와 계정계,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바꾸는 작업”이라며 “기업은행처럼 조직과 시스템이 오래된 은행일수록 기술 자체보다 부서 간 책임과 권한, 업무 흐름을 어떻게 다시 설계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기업은행은 기존 구조가 개발 생산성과 서비스 확장성, 인프라 유연성 측면에서 경쟁력 저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디지털뱅킹 리빌딩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낡은 기술 기반 위에 기능을 덧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채널·데이터·개발환경을 AI 전환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리빌딩 과정에서는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운영체계를 다시 정비하는 별도 과제도 검토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부서별 책임과 권한, 고객 업무 흐름을 재설계하는 프로세스 혁신(PI) 프로젝트를 추가로 추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도 파악됐다. PI 결과에 따라 2단계 사업의 범위와 추진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기업은행은 향후 사업과 관련해 “현재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며, 2단계 사업의 세부 범위와 추진 방안은 검토 중”이라며 “생산적금융을 포함한 금융환경 및 정책 변화와의 연계 가능성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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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표의 벽’ 못 넘은 수협은행장 인선…신학기·이형주 승부 장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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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Sh수협은행장 인선이 다시 장기전으로 넘어갔다.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이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5명 가운데 과반인 3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후보 선임에 필요한 4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다. 정부와 수협중앙회 어느 한쪽도 독자적으로 행장을 결정할 수 없는 이른바 ‘4표 룰’이 다시 한번 작동한 셈이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오후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행추위원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후보자가 없어 추후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추위는 전날 신 행장을 비롯해 ▲정철균·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등 지원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초부터 신 행장과 이 원장의 양강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실제 이날 표결에서도 두 후보를 중심으로 표가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학기 3표·이형주 2표…정부 측 표심도 갈려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표결에서 신 행장은 행추위원 5명 가운데 3명의 지지를, 이 원장은 2명의 지지를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행장은 수협중앙회 측 위원 2명에 더해 정부 추천 위원 가운데 1명의 표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정부 추천 위원 2명은 이 원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반인 3표를 확보하고도 신 행장이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은 수협은행 특유의 행장 선임 구조 때문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추천 위원 각 1명 등 정부 측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로 선정되려면 이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부 측 위원 3명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더라도 중앙회 측 표가 최소 1표 필요하고, 반대로 중앙회 측 위원 2명이 같은 후보를 지지해도 정부 측에서 최소 2표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와 수협 어느 한쪽도 독자적으로 행장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번 표결에서도 이 같은 구조가 그대로 작동했다. 신 행장이 중앙회 측 지지에 정부 측 1표까지 확보했지만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 측에서 한 표를 추가로 가져와야 한다.신 행장에게 표를 던진 위원들은 임기 중 실적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중장기 과제의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 행장은 2024년 11월 취임 이후 수협은행의 기업금융 확대와 디지털 전환, 비은행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올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은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고 총자산은 70조원까지 늘었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 외형 성장도 이어왔다는 평가다. 특히 ▲내부등급법 승인 추진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인공지능 전환(AX) 등 아직 진행 중인 핵심 과제가 적지 않다. 여기에 지난해 Sh수협자산운용 출범을 시작으로 증권사 인수와 캐피탈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인피닛블록 지분 14.95%를 확보하며 디지털자산 분야로도 보폭을 넓혔다. 수협은행이 단순한 은행 성장을 넘어 비은행 사업 확대와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신 행장의 연임 논리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반면 이 원장은 금융산업 전반을 거친 정책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원장은 금융위에서 서민금융과장과 ▲산업금융과장 ▲자본시장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혁신기획단장 ▲금융산업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쳐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FIU 원장을 맡고 있다. 수협은행이 자산운용을 넘어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업권 전반에 대한 이해와 관계기관 조율 경험 등이 이 원장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되풀이된 ‘장기전’…추후 회의서 다시 표 대결 행추위는 추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 선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별도의 재공모 없이 추석 연휴 이후 기존 후보군을 놓고 다시 협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수협은행장 인선이 한 차례 면접과 표결로 끝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 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재공모와 추가 논의를 거치는 사례가 반복됐다. 향후 인선의 관건은 신 행장과 이 원장을 둘러싸고 갈린 행추위 표심이 다음 회의에서 움직이느냐다. 신 행장은 현재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3표에서 한 표를 추가해야 연임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이 원장 역시 최종 후보가 되려면 현재 알려진 지지표에서 추가 표를 확보해야 한다. 신 행장이 최종적으로 연임에 성공하면 2016년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첫 연임 행장이 된다. 반대로 이 원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 금융위원회 출신으로서는 첫 수협은행장이 된다. 최종 후보는 향후 수협은행 이사회와 수협중앙회 이사회, 주주총회 의결 등을 거쳐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다. 신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2026.09.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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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 인기” 트래블월렛, 누적 카드 발급 1000만장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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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월렛이 누적 거래액 10조원과 카드 발급 1000만장을 돌파하며 해외여행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전부터 해외 결제, 외화 송금까지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결과다. 트래블월렛은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국가별 결제망을 연결하는 멀티커런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글로벌 외환·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이 2026년 9월 기준 누적 거래액 10조원과 누적 카드 발급 1000만장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누적 거래액은 2023년 7월 1조원을 넘어선 뒤, 3년 만인 지난 7월 10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11월 5조원을 달성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거래 규모가 두 배로 늘었으며, 올해 9월에는 누적 카드 발급 수도 1000만장을 넘어섰다.실제 이용 데이터에서도 높은 활용도가 나타났다. 서비스 출시 이후 결제 경험이 있는 이용자의 1인당 평균 결제 건수는 52.6건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1명이 평균적으로 환전한 통화는 약 2.5개, 결제한 도시는 약 10개였다.개별 이용자 기준 최다 환전 통화 수는 46개, 최다 결제 도시 수는 442개로 나타났다. 트래블월렛이 특정 통화나 한 차례의 여행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오가는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여행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연령별로는 2030 세대의 이용 비중이 높았다. 누적 결제 건수 가운데 20대가 40.8%, 30대가 32.8%를 차지해 두 연령대의 비중이 총 73.6%에 달했다. 40대는 15.9%, 50대는 7%, 60대 이상은 2.3%로 나타나 이용층도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다.앱 이용 지표에서도 높은 활용도가 확인됐다. 트래블월렛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최대 190만명을 기록했으며,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최대 26만명을 넘어섰다. 카드 발급과 거래 규모의 성장과 함께 실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트래블월렛은 앱 기반 외화 충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사용자는 트래블월렛 앱에서 원하는 외화를 실시간으로 충전하고,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46개 통화에 대한 외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은행과 카드사가 공급하는 환전·결제 상품이 중심이었던 해외여행 금융 시장에서 소비자의 필요를 출발점으로 새로운 서비스 방식을 제시했다.트래블월렛은 모바일에서 환율을 확인해 원하는 시점에 외화를 충전하고, 하나의 카드로 여러 통화를 해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과 결제 과정을 하나로 연결했다.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와 해외 결제 수수료 부담을 없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도 높였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트래블카드가 하나의 독립적인 금융 서비스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이용자 편의성도 지속적으로 높였다. 분할 결제와 친구 간 외화 송금 기능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위챗페이와 연동한 QR 결제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실물 카드 없이도 앱을 이용해 현지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이 가운데 트래블월렛은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KB증권·NH투자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국제회계기준(IFRS)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트래블월렛은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시장성과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각국에서 운영하는 트래블월렛 서비스와 현지 결제망을 하나로 연결해, 국가가 달라도 이용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결제와 송금을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멀티커런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해외 결제·송금 은 오랫동안 은행과 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 상품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이용자가 환전 시점과 결제 수단을 직접 선택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금융 서비스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누적 카드 발급 1000만장과 거래액 10조원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은 단순히 환전과 결제 비용을 낮추는 것을 넘어 국가마다 분절된 통화와 결제망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자체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여러 국가의 이용자가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결제와 송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5:26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