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오피니언

오피니언

시대와 세대 아우르는 거인들의 명언 [새로 나온 책]

거인을 읽다국내 성인 절반 이상이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시대, 문해력 저하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 글을 읽고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해력 결핍’은 업무 능력 저하, 왜곡된 소통, 선동과 사기 등 다양한 사회 문제의 뿌리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문해력이 낮은 세대일수록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독서와 더 멀어지는 악순환에 빠져든다는 점이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기획된 책이 바로 '거인을 읽다'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젠슨 황까지,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위대한 거인들의 명언 1400개를 모아 엮어냈다. 명언 번역문과 영어 원문을 함께 제공한다. 특히 영어 원문은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핵심 단어 1400개 중 반드시 1개는 포함하고 있어 영어 학습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영어 명언을 단어 하나하나 꼼꼼하게 곱씹어 읽다 보면, 단어의 뉘앙스와 실제 쓰임을 익히는 동시에,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영어 공부와 문해력 공부 그리고 인생 공부까지, 가장 필수적인 역량을 길러주는 이 책은 독서를 멀리해온 이들에게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달러 이후의 질서달러는 과연 영원한 안전자산일까. 각종 암호화폐의 부상, 달러 블록에서 독립하려는 중국의 발전, 미국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정치적 불안정까지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이런 와중 ‘그래도 달러’라는 믿음과 ‘이번엔 다르다’라는 의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대적 불안에 답하기 위해 경제 석학 케네스 로고프가 나섰다. 세계 금융의 흐름을 읽는 탁월한 능력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와 유럽 부채위기, 2015년 중국발 금융위기 역시 수년 전부터 예측하고 경고한 바 있는 그는 신간 '달러 이후의 질서'에서 지난 70년에 걸쳐 달러가 지배적 통화로 우뚝 올라선 경위를 탐색하고, 달러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 국가들의 현황을 살피며, 앞으로 달러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전망한다.물론 달러의 지배력이 아직은 유효하다. 여전히 전 세계 모든 외환 거래의 90퍼센트에서 한쪽 통화는 달러이고, 석유 거래 시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그러나 저자는 마냥 낙관할 수 없는 현실을 예리하게 짚는다.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이 책은 ‘차별은 어떻게 생겨나고 왜 반복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혐오와 차별이 사회적 위기 속에서 어떻게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아 확산되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지금 한국 사회가 마주한 위기의 본질을 진단한다. 특히 여성, 이주자, 난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배제와 혐오의 문제를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아가 저자는 차별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도구화되는지에 주목한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기 위해 ‘혐중’ 정서가 동원된 사례처럼, 정치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 돌리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위험한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은 차별의 정의와 종류부터 시작해, 역차별 논란의 허구성, 종교와 차별의 문제, 그리고 차별금지법의 구체적인 내용과 필요성까지, 차별을 둘러싼 거의 모든 쟁점을 망라하는 ‘시민 교과서’다. 이 책은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과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인간 제국 쇠망사인류는 독보적인 생존 능력과 기술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른 모든 인간 종을 제치고 유일한 인간 종으로서 지구에서 살아왔다. 농업혁명으로 풍요를 일궈냈고, 녹색혁명, 유전자혁명 등으로 지난 1만 년 동안 인구증가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런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인구는 이제 정체를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은 우리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한 고생물학자 헨리 지는 정점에 오른 생물은 멸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 역시 예외 없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겪어온 운명을 따라갈 뿐이다. 다만 그는 동시에,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고 생태적 지위를 무한정으로 확장해온 현생 인류의 성취는 분명 ‘예외적인 것’임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모든 생물 종의 보편적인 운명과 인류의 특수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맞이할 몰락의 길은 어떤 모습일까. 화려한 이력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라면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 길 위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까.이 책은 “우리는 멸종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진단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이면에 담긴 생물과 인류 진화의 역사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자칫 묵시록처럼 들릴 수 있는 종말론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과 희망의 징후를 짚어낸다. 고생물학자의 거시적인 통찰과 최신 과학 연구의 성과가 어우러진 이 책은 쇠망의 길로 접어든 우리에게 가장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2025.11.01 10:00

4분 소요
‘인간의 품격’을 말하다…버락 오바마·빌 게이츠도 반한 ‘모스크바의 신사’ [CEO의 서재]

▲뉴욕타임스 58주 베스트셀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추천 도서 ▲아마존·굿리즈 선정 올해의 책 ▲2016·2017·2018년 가장 많은 미국 독자를 사로잡은 책.지난 2016년 미국에서 출간돼 150만부 판매된 뒤 지난 2018년 국내에 소개된 에이모 토울스의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를 둘러싼 수식어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19년 여름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올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모스크바의 신사를 추천했다.유지영 케이첩 대표에게 모스크바의 신사는 ‘인간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 책’이다. 순창 고추장 기능보유자인 어머니를 둔 유 대표는 전통 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한국 장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케이첩을 만들었다. 케이첩은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하는 ‘한국의 새로운 케첩’을 만들겠다는 유 대표의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몇 년 전 무더운 어느 여름날 모스크바의 신사를 접하게 됐어요.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온몸이 달아올랐습니다. 항상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사고를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던 저에게 모스크바의 신사는 막연하게나마 제 생각과 삶의 자세가 완전히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줬습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알렉산드로 로스토프 백작의 일생을 다룬 소설이다. 로스토프 백작은 경마 클럽 회원이자 훈장도 받은 한때 잘 나가던 러시아의 귀족이다. 그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구체제 유물로 여겨져 총살당할 위기에 처한다. 젊은 날 혁명의 도화선이 된 시를 쓴 공을 인정받아 혁명 뒤 기거하던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평생 머물라는 ‘종신 연금 형(刑)’을 받는다.스위트룸에서 쫓겨나 창고 방으로 밀려난 백작은 1922년부터 32년간 구금당해 웨이터로 일하면서도 품위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유 대표는 백작의 신조인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문장을 소설의 핵심이라고 봤다.젊은 시절부터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사람들과 소통해 온 유 대표는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고 큰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로스토프 백작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었지만 자신만의 품격을 지키면서 주변 사람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유 대표는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백작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만든 모든 삶은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2025.11.01 09:30

2분 소요
김기동 로백스 대표변호사, '법인에게 열리는 가상자산 투자 시대' 출간

사법·금융 규제 분야의 핵심 실무자 출신 전문가들이 한국 기업을 위한 최초의 가상자산 투자·사업 전략 지침서를 펴냈다.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등을 지낸 김기동(사법연수원 21기)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와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장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감독 전문가 이창운 리앤인사이트 대표는 최근 ‘법인에게 열리는 가상자산 투자시대: 기업의 투자와 사업 활용 전략’(법률신문사 펴냄)를 출간했다.책은 금융위원회의 ‘법인 가상자산시장 참여 허용’ 정책이 발표된 이후 구체적 실행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기획됐다.2024년 미국 재무회계 기준심의회(FASB)의 개정과 2025년 7월 ‘디지털자산 3법’ 의결로 글로벌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변화된 제도 환경 속에서 실질적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다.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UAE, EU 등 주요국의 제도를 비교 분석하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테슬라·스타벅스 등 해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실질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내부 추진 전략 △회계·세무·공시 △AML·트래블룰 대응 등 실무 지침을 담았으며, 내국법인 투자와 과세, 해외 법인 활용 등 자주 묻는 질문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부록에는 최신 판결례와 주요 용어 해설을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김기동 대표변호사는 25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부산지검 검사장 등을 거친 금융·기업범죄 수사 전문가로, 테라·루나 등 대형 가상자산 사건의 변론을 맡고 있다. 그의 경험은 기업이 마주할 법적 리스크와 내부통제의 핵심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이창운 대표는 금융감독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자본시장조사국, 공시심사실, 감독총괄국 등을 두루 거친 자본시장 감독 전문가다. 2016년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 파견돼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조사한 경력을 바탕으로, 법인의 가상자산 회계처리와 공시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낸다.저자들은 머리말에서 “이 책은 가상자산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다층적 영향을 진단하고, 한국 기업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서 디지털자산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무 가이드”라며 “불확실한 제도 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10.20 17:30

2분 소요
실패한 창업가가 기록하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출발 [새로 나온 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4년 전에 출간된 ‘크래프톤 웨이’라는 책은 기업가 혹은 창업가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바깥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창업가의 고민의 깊이를 느꼈다. 이에 더해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조직 구성원들과 얼마나 많은 갈등과 충돌이 있는지를 대리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보여줘야 하는 리더십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점, 그리고 가야 할 길이 있다면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가야만 하는 리더의 외로움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 책을 모두 읽고 덮으면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자신감이 부러웠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히트 게임을 탄생시켰고 조직을 성장시켰기에 자신의 속내를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더와 조직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기에 몇몇 사람들에게 선물해서 읽어보라고 권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주목받은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를 창업했던 박소령 전 대표는 얼마 전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라는 책을 펴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퍼블리를 매각했다는 뉴스가 나온 후 그는 조용하게 자신의 실패담을 기록하고 분석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크래프톤 웨이’가 성공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난관과 갈등을 적었다면 이 책은 성장 곡선을 그리다가 정체되고 흔히 말하는 실패로 마무리를 하기까지의 기록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실패담이다. 누구나 실패를 할 수는 있지만 박 전 대표처럼 실패의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실패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어렵다. 그가 그 일을 해냈고 후배 창업가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읽고 나면 새로운 정보와 마음가짐을 얻게 되는 책이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다. ‘온몸으로 부딪쳐 하나씩 벽돌을 쌓듯 만들어온 회사에서 나는 그렇게 퇴사했다’는 프롤로그의 한 문장은 많은 것을 압축하고 있다. 이 책은 ▲투자 유치 ▲조직의 역할 배분 ▲주주와의 관계 ▲공동창업가와의 관계 등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경험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박 전 창업가의 반성으로 그 시기와 경험을 되돌아본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각각의 시기와 이슈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 실패를 뼈저리게 경험한 창업가의 조언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울림이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결국 창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매일매일 답을 내야 하는 일이라고. 그렇기에 지난 10년을 보내며 내가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이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해낸 나 자신이다.’ 박 전 대표가 정의한 창업의 본질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실패한 창업가의 10년 간의 기록이지만, 배워야 하고 얻을 수 있는 정보와 감동이 곳곳에 숨어 있다. 더 루프(The Loop)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게 가시화되고 있고, 퇴직연금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등 전 세계의 금융 질서가 격변하고 있다. 이 책은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에 금융 소비자들이 통찰력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금융권에서 28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 역사를 밀도 높고 폭넓게 서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의 흐름을 정리할 수 있다. 머니 트렌드 2026매년 주목을 받고 있는 경제 전망 시리즈 ‘머니 트렌드 2026’이 나왔다. 거시 경제부터 주식·부동산·암호화폐·문화 트렌드까지 각 분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 책에 소개된 50가지 인사이트는 돈의 흐름을 앞서 읽게 해주는 성공 공식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생존을 위해 트렌드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소상공인이나 마케터 같은 직장인 등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통찰이 담겨 있다. 2026년을 준비할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재활용의 거짓말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매주 특정 요일 저녁이 되면 집에 쌓아둔 종이와 플라스틱 등을 분리배출하게 된다. 이 작업을 위해서 라벨을 떼고, 비닐을 펼쳐 말리는 등의 공을 들인다. ‘재활용률 86%’ ‘재활용 대국’ 등의 성과는 이런 노력이 더해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다시 자원으로 쓰이는 비율은 20% 남짓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 간극에서 출발한다. 통계 뒤에 가려진 구조적 모순을 밝혀내고 분리배출을 해도 결국 소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여준다.

2025.10.19 11:00

3분 소요
“시작이 곧 위대함의 출발점” 김명진 대표가 찾은 답 [CEO의 서재]

목표를 세우고도 지키지 못하는 일은 왜 반복될까. 앨런·바바라 피즈가 쓴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The Answer)'은 이 질문에 뇌과학적 답을 건넨다. 책은 “뇌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주목하는 대상을 기회로 인식한다”고 말한다. 목표를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숫자와 기한이 붙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꿀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는 설명이다.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이 책을 “목표 달성의 실전 바이블”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을 통해 리더가 목표를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김 대표는 평생 두 가지 신념을 지켜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와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다. 그는 “이 책이 그 신념을 조직 경영의 문법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대표이사 취임 이후 목표를 수치로 구체화해 구성원과 공유하고, 이를 행동으로 이어가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책은 뇌의 주의력을 목표 달성의 핵심 자원으로 본다. 저자는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로 목표가 모호하거나 행동으로 연결할 구체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목표를 손으로 쓰고 눈에 보이게 두는 단순한 습관이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확언과 시각화는 뇌를 목표에 몰입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개인의 동기를 넘어 조직 전체의 방향성을 통일하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책은 두려움과 걱정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느끼는 불안감을 ‘실패의 신호’로 오해하지만, 저자는 이를 뇌가 학습 과정에 진입했다는 증거로 해석한다. 이처럼 불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동을 이어갈 때 비로소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도전을 피하기보다 작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저자는 성공 습관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목표를 손으로 적고 ▲데드라인을 붙이며 ▲목록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확언·시각화로 목표를 각인시키며 ▲두려움을 실패가 아닌 학습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라는 것이다.김 대표는 책이 강조한 ‘데드라인과 시각화’ 원칙을 경영 현장에 접목했다. 그는 회사의 장기 목표를 세부 과제로 나누고 기한을 정한 뒤, 이를 전 직원에게 공개해 구성원이 목표를 함께 인식하도록 했다. 개인과 부서의 성과지표(KPI)는 수치화해 관리 체계에 반영했다. 실행 과정에서 나온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진행하고 개선하는 프로세스를 정착시켰다.또 그는 “시작부터 위대할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시작해야 한다”는 책 속 구절을 가장 깊이 새겼다. 그는 리더의 역할을 “행동을 설계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작은 실행이 모여 큰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이노그리드는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15년 넘게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다. 국내 서버 가상화 솔루션 최초이자 유일하게 CC인증을 받았고, 국정원 보안기능확인서와 GS인증 1등급을 포함해 300여 건의 지식재산권과 품질 인증을 확보했다. 현재 이노그리드는 정부·공공기관·대기업·금융권 등 400여 고객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하게 클라우드 전 주기 솔루션(IaaS, PaaS, CMP 등)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25.10.19 11:00

3분 소요
불필요한 지출 줄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 [새로 나온 책]

저소비 생활 “내 삶에 만족하면 돈 쓸 일이 줄어든다.” 늘지 않는 월급과 줄지 않는 카드값 사이에서 결단이 필요한 모두에게 제안하는 ‘저소비 생활’. 이 책의 저자가 월세 포함 70만원으로 한 달을 보내며 얻은 것은 단지 ‘돈’이 아니었다. 경제적 불안에서 해방되는 것은 물론 돈을 쉽게 쓰며 잃었던 작은 기쁨과 취향을 되찾을 수 있었다.행복하기 위해 돈을 쓴다는 맹신을 내려놓자. 저소비 생활은 보상 심리로 충동에 휩쓸리기 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 무조건 참고 견디는 극단적인 절약이 아닌, 애초에 소비욕에 잠식당하지 않는 마음 편한 생활이 핵심이다.이 책은 기존의 통념과 다른 절약 방식으로 화제를 모아 출간 후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KBS '하이엔드 소금쟁이'의 ‘돈쭐남’ 김경필 머니 트레이너와 SBS '생활의 달인' 및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절약의 달인’ 곽지현 작가가 “절약의 정석” 같은 책이라며 극찬했다. 카드 명세서를 받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면, 절약은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면, 자꾸 습관처럼 돈을 쓰게 된다면, 지금 누구라도 마음과 지갑이 여유로워지는 저소비 생활을 함께 시작해 보자. 나의 투자술 일본 납세 1위에 오른 전설의 월급쟁이 투자자, 기요하라 다쓰로의 투자 노하우가 담긴 첫 책이다. 2005년, 일본 부자 순위(일본 고액 납세자) 1위에 일개 직장인의 이름이 올라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주인공은 바로 펀드 매니저로서 25년간 헤지펀드를 운용해 93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 책의 저자 기요하라 다쓰로다. 그는 2002년 전 일본 납세 순위 31위, 2004년 8위 그리고 2005년 1위를 기록해 직장인으로 전설이 되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결심한 저자는 헤지펀드를 운용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인 투자자로서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투자의 귀재가 직접 밝히는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 너머의 철학까지. 겸손하면서도 정직하게, 냉철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지는 투자 여정은 초보 투자자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길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이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시장에서 25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왜 이익을 낼 수 있었는지’보다 ‘왜 실패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도쿄 금융가에서 주식 거래의 최전선에 섰던 한 사람의 내밀한 고백은 실전 투자자들에게 지극히 현실적인 투자 교과서가 될 것이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우리는 왜 무언가에 중독되고, 나쁜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이 책의 저자 저드슨 브루어는 그 답을 ‘뇌’에서 찾고, 해결책을 ‘마음챙김’에서 찾는다. 저자는 신경과학자로서 갈망이 뇌에서 형성되고 강화되어 습관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중독 심리학자로서 마음챙김을 통한 근본적 해법을 제시한다.이 책에서 다루는 중독의 범위는 알코올, 담배 같은 중독성 물질부터 우리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나아가 자아, 생각, 사랑 같은 한층 복잡한 차원까지 다양하다. 뇌는 ‘촉발 요인-행동-보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보상 경로를 강화하고 그 결과 갈망을 학습한다. 나쁜 습관을 학습하는 게 가능하다면, 반대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따라 읽다 보면, 마음챙김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유혹에 넘어간 대가로 받게 될 보상의 실체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 실상은 생각처럼 달콤하지 않다. 유혹을 참지 못하고 야식을 먹은 다음 날 퉁퉁 부은 모습을 보며 후회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때 명상을 비롯한 마음챙김 훈련은 도파민의 습격을 당한 우리 뇌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돕는다. “갈망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임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오늘날 도파민의 습격을 받은 현대인들에게 ‘도파민으로부터의 해방’을 알려주는 필독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나쁜 유전자 이른바 ‘유전자 결정론’이 지배하는 사회다. 사람들은 특정 유전자가 인간의 외모와 건강, 성향과 환경, 인지작용과 행동방식, 심지어 운명까지 직접적으로 결정한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것은 궁극적 원인이 있다고 믿는 우리의 ‘본질주의적’ 편향이 유독 유전자에 강하게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바꿀 수 없는 운명이 DNA에 새겨져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나 이런 믿음은 유전자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이 ‘나쁜 유전자’가 때문일까.이 책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커다란 오해를 빚어온 여덟 가지 대표적인 ‘문제적’ 유전자를 테마로, 그동안 잘 몰랐던 유전자의 본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인종이라는 허구의 개념을 만들어내고 차별의 근거가 된 ‘피부색 유전자’, 유럽 왕가를 몰락시킨 혈우병과 근친혼에 따른 ‘희귀병 유전자’, 인류를 사회적 동물로 바꾼 진화 과정의 ‘사나운 유전자’, 그리고 오늘날 유전자 결정론의 바이블이 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다.이런 숱한 명명에는 유전자가 마치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듯한 불온함이 담겨 있다. 인간의 불안과 혐오, 편견의 대상이 된 유전자. 정말 그런 유전자가 있을까? 저자는 뛰어난 유전학자와 진화생물학자들의 이론을 정리하고 최신 연구논문을 통해 역사 속의 유전 이야기를 종횡으로 펼친다. 과거 우생학의 비극으로부터 현대의 유전자 치료 담론까지 유전자에 덧씌운 오해를 하나하나 벗겨내면서, 무심코 믿어온 ‘유전자 결정론’이라는 견고한 신화를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해체한다. 인간과 생명의 본질을 다시 성찰케 하고,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시 쓰는 책이다.

2025.09.27 11:00

4분 소요
‘디지로그’는 나침반이자 스승...강성근 차봇모빌리티 대표가 곱씹는 책 [CEO의 서재]

이어령 작가의 ‘디지로그’는 강성근 차봇모빌리티 대표에게 있어 '나침반' 같은 책이다. 단순한 경영서가 아닌, 창업과 삶의 방향을 정립해 준 스승과도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이 아닌 조화를 이야기하며, 변화의 시대에 진정한 혁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을 던진다.“스타트업의 혁신은 흔히 기존 시장을 뒤엎거나 대체하는 것으로만 이야기된다. 하지만 디지로그를 읽으며 깨달은 것은, 아날로그 시장이 디지털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도록 돕는 혁신’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강 대표는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의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차봇모빌리티의 철학도 바로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AI)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시대, 강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혜’(Artificial Wisdom)다.기술은 지능을 흉내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지혜를 전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기술과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는 그다. 이어령 작가의 또 다른 저서인 ‘지성에서 영성으로’ 역시 강 대표가 자주 곱씹는 책이다. 그는 기술 중심의 경영이 아닌, 인간의 자아실현을 돕는 경영을 꿈꾼다.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숫자와 성과에 쫓기기 쉽지만, 그는 늘 한 걸음 물러서서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을 되돌아본다.강 대표가 디지로그와 다른 책들을 통해 얻은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정해진 길이 없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자산이 존재한다.강 대표는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기술은 결국 현장에서의 부딪힘과 도전 속에서 완성됐다”며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시장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고객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회사의 가치만큼은 흔들리지 않는다.강 대표는 이 책들을 단순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차원의 책이라고 강조한다. 숫자와 성과를 넘어,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가를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강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나 회사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디지로그를 꼭 권하고 싶다”며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말했다.그에게 책은 단순한 지식의 도구가 아니라, 기업과 경영자가 지녀야 할 ‘지혜’를 일깨우는 스승인 셈이다.강 대표는 “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단순히 성과가 뛰어나 ‘위대하다’는 평을 듣는 데서 그치고 싶지 않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심으로 사랑받는 기업, 그것이 차봇모빌리티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5.09.27 10:00

3분 소요
‘투자의 신’이 차려준 마지막 밥상…대가의 통찰 느낄 수 있어 [새로 나온 책]

워런 버핏 바이블 완결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평생 동반자였던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버핏 역시 지난 5월 4일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선언하며 한 시대가 저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버핏의 통찰력을 배우려 하고 있다. 버핏의 통찰력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대가의 지혜를 느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 막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부터 버핏의 오랜 팬까지 이 책은 버핏이 남기는 마지막 선물처럼 그의 지혜를 오롯이 눌러 담은 책이다. 워런 버핏의 생각과 통찰력을 담은 책은 많이 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옮겨 놓은 책을 읽다 보면 길을 잃기 쉽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버핏의 생각과 통찰력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했다. 버핏과 멍거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주주 서한과 주총 Q&A 원문을 그대로 싣고, 그 옆에 김학균·박성진·정채진 등 국내 최고의 버핏 전문가 10명이 ‘친절한 도슨트’처럼 해설을 곁들였다. 딱딱한 이론 설명이 아니라, 마치 미술관에서 그림 이야기를 듣듯 그의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것이다. “아내의 유산을 왜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했을까?” “요즘 핫한 AI 열풍은 어떻게 볼까?”와 같은 최신 이슈에 대한 생각부터, 수십 년간 변치 않았던 투자 원칙까지, 버핏의 지혜가 이 한권에 모두 담겨 있다. 투자의 정석을 배우고 싶은 초심자에게 든든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미 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주는 지혜의 등불이 될 것이다. 이 책은 2017년 나온 ‘워런 버핏 바이블’의 핵심을 선별해 담은 책이다. 구판에서 다루지 못했던 2017년부터 최근까지 버핏의 주주 서한과 버핏과 찰리 멍거의 주주총회 질의응답이 담겨 있다. ‘버핏에 관한 백과사전’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에는 버핏의 글과 문답만 340건 가까이 된다. 문병로 서울대 교수는 “독자가 스스로 주주 서한과 주총 대화록으로부터 배우려면 도저히 습득하기 힘들 정도로 월등한 체계를 갖춘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더블스피크 언어가 정치와 권력의 도구가 되면 어떤 기만적인 기능을 가지게 될까. 이 책은 언어의 악용을 분석하는 데 평생을 바친 미국의 언어학자 윌리엄 러츠의 대표작이다. 책의 제목인 ‘더블스피크’라는 개념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나온 ‘뉴스피크’(newspeak)와 이중사고(doublethink) 개념에서 확장된 것이다.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하는 말의 힘을 경고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부의 담화, 기업의 광고 문구, 언론 보도 등 일상에서 접하는 말들 속에 숨은 기만적 의도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흥미로운 책이다. 바이브 코딩 혁명이 온다‘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개념은 테슬라의 전 인공지능(AI) 총괄이자 오픈AI 창립 멤버인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처음 소개했다. 이는 개발자가 복잡한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대신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새로운 개발 방식이다. 이제 누구라도 바이브 코딩을 통해 자신만의 앱과 서비스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코드 한 줄 몰라도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새로운 ‘부의 기회’를 잡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내 작은 정원 이야기인스타그램에서 19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선요(ju_seonyo)가 2019년 겨울 창가에 들인 화분 하나가 6년 동안 숲이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아파트 베란다의 네 평 남짓한 공간이 처음에는 화분 두어 개로 시작했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식물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도시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작된 아주 사적인 정원의 탄생기는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식물을 좋아하고 집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2025.09.12 09:02

3분 소요
고전에서 길을 묻다...사업 여정 속 다시 읽는 ‘싯다르타’ [CEO의 서재]

헤르만 헤세가 1922년에 발표한 ‘싯다르타’는 인도의 청년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소설이다. 단순한 종교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성장과 성찰을 다룬 작품으로,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읽히며 ‘영혼의 교과서’라는 별칭을 얻었다. 1960~70년대에는 히피 세대가 가장 사랑한 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특히 이 책의 저자 헤르만 헤세는 책에서 “책을 통해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진리는 결국 자신이 깨우쳐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식품 브랜드 ‘이노하스’를 이끌고 있는 박지수 대표가 대학 시절 이 책을 읽은 이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 책을 펼쳐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노하스는 2021년 11월 설립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냉동김밥, 냉동만두 등의 제품을 해외에서 히트시키며 최근 K-푸드 열풍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박 대표는 “학생 때는 그냥 흥미롭게 읽었는데, 사업을 하면서부터는 구절 하나하나가 다르게 다가왔다”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고, 특히 제 사업 여정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 책을 단순히 성공 공식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와는 차원이 다른 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CEO로 일하다 보면 숫자와 성과에만 매달리기 쉬운데, 이 책은 순간순간 제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고 했다. 책에서 박 대표의 인상에 깊게 남은 문장은 두 가지다. ‘그 누구도 내 길을 대신 걸어줄 수 없다’와 ‘강물은 늘 흘러가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다. 박 대표는 이 두 문장이 곧 자신의 회사 철학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지난 4년 동안 이노하스가 걸어온 길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직접 부딪히면서 우리만의 길을 개척했죠. 결국 이 과정들이 회사의 자산이 됐습니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길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 온 셈입니다.”또 다른 문구는 회사가 지향하는 본질과 맞닿아 있다. 그는 “시장은 늘 변하고 트렌드도 바뀌지만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고 나은 방향으로 만든다는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싯다르타’는 이런 철학과 일치하는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그는 ‘싯다르타’를 “인생의 전환점을 앞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했다. 평소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박 대표는 “자서전이나 자기계발서는 마치 엄마 잔소리처럼 들려서 잘 안 읽는다”며 “하지만 ‘싯다르타’는 삶을 돌아보게 하고 묵직한 울림을 주기에 특별하다”고 강조했다.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추천한 또 다른 책으로 마이클 폴란의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꼽았다. 그는 “최근 읽으면서 꼭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를 보여주는 책인데,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출만 볼 게 아니라 사회, 환경, 소비자의 삶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줬죠”라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2025.09.12 07:01

3분 소요
송길영 작가 “AI가 만든 경량문명,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

“무언가 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산업혁명이 점진적으로 쌓여 올라가는 과정이었지만 올해 갑자기 전방위적으로 굉장히 큰 일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00년 동안 중력을 기반으로 쌓아왔던 문명이 이제 힘을 다하고 새로운 문명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선포하고자 한다. 예보로 전하기에는 급박하다 판단해 이번에는 특보(特報)로 준비했다.”‘핵개인’, ‘호명사회’라는 혁신적 키드워드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온 송길영 작가가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을 11일 발표했다. 앞선 두 책에서 ‘개인’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온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경량문명의 탄생’을 선언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조직 단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로 그 범위를 확장했다.송 작가는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이 가져온 변화의 속도를 짚으며 “이전까지는 기술이 우리 곁에 오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인공지능(AI)은 너무 빠른 속도로 들어왔고 사회 전반의 협력 방식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길영 작가가 신간에서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 ‘경량문명’은 인공지능을 만난 핵개인의 증강된 능력이 기존 조직과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기술적·산업적 변화가, 모두가 조직의 굴레를 벗어나는 핵개인화라는 사회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생산의 법칙이 바뀐다는 설명이다.송 작가는 개인의 위상을 강조하며 “AI를 통해 개인이 증강되면 더 이상 큰 조직에 속하지 않아도 경쟁할 수 있다”며 “작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개인이 사회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저자는 ‘규모의 경제'로 이루었던 산업 성장이 쇠퇴하고, ‘기민함의 경제’로 조직과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 예견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기존의 법칙을 답습하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의 태도를 버리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빠른 전환자(fast changer)’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했던 ‘거대함’을 버려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변화의 방향을 설명하며 “예전에는 규모가 커야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작은 단위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쪽이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특히 기업 사례를 들며 “예전 같으면 매출이 늘어나면 많은 구성원이 새롭게 합류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소수 인원만으로도 확장 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AI를 통해 기업이 증강되면서 규모가 커져도 인력을 계속 늘리지 않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거대함을 버리고도 승부할 수 있는 것은 AI로 인한 ‘지능의 범용화’와 그에 따른 ‘협력의 경량화’라는 새로운 동인 덕분이다. 저자에 의하면 특히 이번 시대예보가 ‘특보’인 이유는, 2025년이 인공지능 서비스의 대중 수용이 캐즘(Chasm)을 넘어 전지구적 확산을 보여준 해이기 때문이다. 인간 평균을 한참 뛰어넘는 ‘부지런한 지능’과 ‘거대한 지능’을 누구나 손에 쥐게 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협력은, 업종과 직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다.송 작가는 “앞으로는 스스로 증강해 홀로 일을 해나갈 용기를 시작해야 하고, 익숙했던 관행과 구조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그것을 어떻게 버릴지 고민하며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며 “경험을 쌓아온 분들일수록 배운 것을 잊고 빠르게 새 질서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거대 투자 없이 ‘매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한국 상황 '경량문명 K', 인공지능의 확산으로 다가온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의 경쟁', 경량문명 기업의 리더십 '위대한 쇼맨' 등 경량문명의 탄생으로 관측되는 사회 현상들을 흥미로운 관찰과 함께 다룬다.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세 번째 시리즈인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은 9월 11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25.09.11 14:51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