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가 장 초반 3,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업종별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기술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하방 압력을 키우는 모습이다.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62.39p(1.92%) 내린 3,183.05다.지수는 전장보다 35.12p(1.08%) 내린 3,210.32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0원 오른 1,39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96억원, 320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은 5406억원 순매수 중이다.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91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그 외 기업의 실적 악화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자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매도세를 자극했다.유명 반도체 설계 기업 Arm홀딩스(-13%)가 예상치를 웃돌지 못한 2분기 실적에 급락하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1% 하락했다.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경제 영향과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주시하며 매물이 출회되는 분위기다.전날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개편안을 공개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타결한 관세 협상을 놓고, 최악은 피했지만, 자동차 등 FTA(자유무역협정) 수혜를 본 업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생성되고 있다"며 게다가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축소 등이 세제 개편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간밤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4.02%)가 27만원선을 내줬으며, 삼성전자(-0.28%), LG에너지솔루션(-0.92%), 삼성바이오로직스(-1.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2%) 등도 하락 중이다.아울러 KB금융(-2.61%), 신한지주(-2.06%), 미래에셋증권(-3.61%) 등 금융주도 내리고 있다.현대차(0.47%), 기아(1.17%), 한화오션(1.16%) 등은 상승 중이다.업종별로 보면 증권(-3.06%), 화학(-2.46%), 제약(-1.67%), 건설(-1.97%) 등 대다수 업종이 내리고 있다.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98p(2.48%) 내린 785.26이다.지수는 전장보다 9.00p(1.12%) 내린 796.24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3억원, 267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7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다.알테오젠(-4.19%), 에코프로비엠(-0.36%), 펩트론(-3.75%), HLB(-1.98%), 파마리서치(-3.77%)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가 내리고 있다.에코프로(0.10%), 브이티(0.14%)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