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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있어도 전기·물이 없다…비수도권 반도체 벨트의 딜레마

산업 일반

‘수도권의 반도체 벨트’ 외에 호남과 충청 지역 등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반도체 병목 해결 방안으로 ‘호남권 반도체 벨트’를 제시하며 부지를 비롯한 전력·용수·인재 등의 지원책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구축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지난 6월 24일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의 ‘반도체 제2클러스터’ 조성을 언급했다. 그는 “수도권에 더 지으려 해도 땅도, 전력도, 용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외로 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클러스터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태계를 광주-부산-구미 남부권으로 확장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패키징 등 유망 분야를 지역 여건에 맞게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기존 클러스터와 연계한 반도체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구상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는 광주·구미·부산을 축으로 한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부산은 전력반도체,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을 특화 조성한다. 이를 한데 묶어 반도체 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기존 메모리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 패키징(후공정)을 차세대 승부처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부각되고 있다.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단순 포장하는 단계가 아니라 여러 칩을 고속으로 연결하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고부가 공정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첨단 패키징 역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에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이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의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특별법은 ‘비수도권 우대’ 방향으로 시행령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담고 있는데 ‘비수도권’ 조항이 핵심이다. 이 시행령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내 기반 시설 설치비의 50% 이상을 지원하며 중요시설은 최대 100%까지 국가가 부담하도록 했다. 기반 시설은 ▲전력공급 시설 ▲용수공급시설 ▲폐수·폐기물처리시설 ▲도로 시설 등이다. 전력·용수·땅·인재 지원 관건 수도권보다 지리적 입지가 떨어지는 ‘비수도권 벨트’ 조성을 위해서는 물리적 지원이 필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전력·물·땅·사람 등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지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 반도체 공장 유치의 최대 쟁점은 ▲전력 ▲용수 ▲토지 보상 ▲인재 육성 등의 인프라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 전력과 용수 공급이 중요한데 호남권은 관련 인프라가 마땅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한국반도체산업협회 측은 “땅과 전기·물 등의 인프라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한 번도 이런 요소들을 검토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호남과 충청 지역에 지어질 반도체 클러스터에 후공정 중심 투자를 전망했지만 ‘핵심 제조공정’인 전공정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반도체 팹 1기 건설 비용은 최소 60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후공정뿐 아니라 팹 등 전공정이 포함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는 1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2030년까지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전망이기 때문에 반도체 증설 검토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패키징의 경우 전공정과 비교했을 때 투자 규모가 10분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신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팹 1기 건설 비용이 60조원이라면, 패키징 공장의 건설은 5조원 수준에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산업단지는 전력과 송전망, 용수와 부지, 물류 인프라와 전문 인력 등 기존 산업 생태계가 모두 맞물려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 전력과 용수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까지 국가 주도로 조성된다. 전라도의 경우 수도권과 비교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허허벌판의 부지’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의 경우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해 현재 분양가 148만원인 산업 용지를 평당 1000원에 공급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세출 구조조정과 지방채 발행 등으로 재원 마련을 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놓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토지 보상의 경우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수월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도체 업체가 공장을 설립할 때 무상 장기 임대보다는 토지를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력과 용수 공급에 대한 인프라 마련도 유인책에 포함돼야 한다. 그동안 지방의 경우 막대한 전력 및 용수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기엔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1초의 정전에도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재 인프라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반도체 산업은 설치·운영·관리·연구개발 모두 석박사급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된다. 지방으로 이전 시 이직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에 인재 유입을 위한 당근책이 필요하다. 주거 지원을 비롯해 편의시설 기반 구축 등 다양한 유인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기회발전특구,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법인세 감면을 비롯해 기반 시설 지원 등 인센티브와 규제 특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6.06.27 07:01

4분 소요
“나가도 고민, 안 나가면 눈치”…부산모빌리티쇼에 무슨 일이[부산모빌리티쇼 2026]

자동차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막을 올렸다. 지난 26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7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 이번 행사는 오는 7월 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는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BMW·MINI·BYD(비야디) 등 8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했다.부산모빌리티쇼는 국내에 남은 대표 자동차 전시 행사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현장 안팎의 분위기는 예전과 달랐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와 콘셉트카를 앞세워 경쟁하던 모터쇼의 색채는 옅어졌다. 이 가운데 참가 여부 자체를 두고 브랜드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행사로 바뀌고 있다는 냉소적인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프레스데이 행사장에서 만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스 설치와 차량 운송, 현장 운영 인력까지 감안하면 투입 재원이 적지 않다”며 “그런데 예전처럼 모터쇼 참가 자체가 큰 광고 효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비용 대비 효과를 냉정하게 따져보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실제 참가 비용도 부담이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비는 독립부스 기준 ㎡당 20만원, 조립부스 기준 1부스당 270만원으로 알려져있다. 독립부스 최소 신청면적이 36㎡인 점을 감안하면 참가비만 최소 720만원부터다. 여기에 부스 시공·차량 운송·현장 인력·숙박·출장비 등이 더해져 실제 투입 비용은 크게 늘어난다.비용보다 더 큰 문제는 효용성이다. 관람객이 일정 수준 유지되더라도 그 관심이 실제 계약이나 브랜드 선호도 제고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과거에는 모터쇼 참가만으로 신차 공개와 언론 노출, 소비자 접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체 채널이 늘면서 모터쇼의 마케팅 효용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 운용에는 억 단위 비용이 들어가지만, 투입 금액 대비 실질적인 홍보·광고 효과는 사실상 없다”며 “소비자에게 한국 시장을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의미는 있지만, 실제 마케팅 효율만 놓고 보면 브랜드 자체 행사나 고객 초청 시승회, 온라인 콘텐츠 활용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분위기는 참가 브랜드 수에서도 드러난다. 부산모빌리티쇼의 전신인 부산국제모터쇼는 한때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가 총출동하는 무대였다. 첫 행사였던 2001년에는 13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했고, 2006년과 2016년에는 각각 25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2018년 참가 브랜드 수는 19개로 줄었고,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2022년에는 6개까지 급감했다. 2024년 7개, 올해 8개로 소폭 늘었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올해 8개 브랜드라는 숫자도 체감상으로는 더 작게 느껴진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모두 현대차그룹 브랜드다. BMW와 MINI 역시 BMW그룹 산하 브랜드다. 여기에 BYD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이 더해진 구조다. 숫자로는 8개 브랜드가 참가했지만, 사실상 행사는 현대차그룹과 BMW그룹, BYD 정도로 압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만약 현대차그룹마저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행사 존속 자체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며 “주최 측도 이를 의식해 항공과 선박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지만, 행사의 중심축인 완성차 브랜드의 참여가 줄어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27 07:00

3분 소요
“1000조 투자 판 흔들리나”…용인 반도체 벨트에 떠오른 변수

산업 일반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SK)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면서 세계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삼성과 SK는 10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를 발표하는 등 ‘용인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예고했다. 반도체 업황 훈풍 속에 정부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의 첫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도 이와 같은 일환이다. 여기에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벨트’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세대 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 아래 반도체 네트워크 확장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치적 논리에 따른 ‘반도체 벨트 재편’에 대한 신중론도 고개 들고 있다. 600조 투자 SK, ‘수요 폭증’에 준공 속도 SK는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벨트를 조성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9년 공표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팹(Fab·반도체 제조공장) 4기 조성 등에 총 120조원 투입을 밝힌 바 있다. SK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총 126만평 부지에 조성하기로 했던 일반산업단지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 용적률이 350%에서 490%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면서 4기 팹을 2복층에서 3복층으로 짓기로 한 데다 원자재·인건비 증가 등으로 투자금이 120조원에서 600조원까지 불어났다. ‘용인 클러스터’ 조성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47년까지 팹 4기 준공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러다 AI 인프라 확장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공사 일정을 당기고 있는 흐름이다. 넘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설비 증대에 속도를 내는 등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행보다. 최 회장은 6월 초 대만의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서 “향후 5년 안에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조달하겠다”며 공급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기존 2047년까지 준공하기로 했던 클러스터 조성 일정을 앞당겨 메모리 주도권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당초 2027년 5월 준공 계획이었던 1기 팹 일정도 3개월가량 앞당기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근 최태원 회장의 발언을 정리하면 1기 팹의 준공 일정을 비롯해 ‘용인 클러스터’ 전체 공사 일정도 2047년에서 2030년대 중후반까지 당겨지고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팹을 운영하는 SK는 ‘용인 클러스터’까지 더해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벨트 구상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메모리 공장이 있는 수도권 부근에 전공정(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과정)과 후공정(패키징) 공장이 대거 포진돼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 중점을 둔 벨트 구성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호남권 반도체 벨트’를 추진하는 등 지방 투자를 통한 신규 생산 거점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미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운 SK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 증설의 경우 보통 장기적인 계획 아래 진행한다. 인수합병 과정처럼 각종 제안서를 받은 뒤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검토 및 결정하는 구조라 기존 구상을 바꾸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첫 반도체 국가산단 삼성, 팹 6기 조성 360조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 이동·남사읍 일대에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곳이다. 국가가 지정한 사실상 첫 반도체 국가산단이기도 하다. 728만㎡ 부지에 팹 6기와 발전소 3기, 60개 이상 소부장 협력기업으로 구성된 국가 전략 사업으로 총 360조원이 투입된다. 현재 토지 보상이 진행 중이고,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 팹 1기 가동에 맞춰 도로·용수·전력 등의 인프라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기존 기흥·평택 캠퍼스에 용인 클러스터를 더해 ‘수도권 남부 반도체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남부에 연구·생산 시설을 집중 배치해 경쟁력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주도의 ‘호남권 반도체 벨트’ 구상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반도체 투자 논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산단 ‘용인 클러스터’가 착공도 되기 전에 대규모 신규 투자와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기존에 심사숙고 끝에 결정됐던 국가정책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이상일 용인시장은 6월 23일 국무총리실 사회대개혁위원회의 ‘국가 반도체 산단 정책 공론화 필요성’ 제기와 관련해 “국책사업인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흔들려는 의도라면 용인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투자 결정은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게 상식이다. 공론화를 내세워 반도체 투자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용인 국가산단 지정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에 신규 투자 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부터 지정까지 통상 4년이 소요된다. 여기에 토지 보상 등의 사전 정지 작업까지 맞물리기에 실제 착공에 들어가기 전까지 5~6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됐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계획대로 가야 한다. 부지 확보와 토지 보상, 건립 허가 등의 절차를 밟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만약 신규 투자가 진행된다면 기존 프로젝트가 모두 끝난 뒤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불붙은 지방 투자론으로 인해 한국 반도체의 중심축이 흔들리는 건 정부와 기업 모두가 바라는 시나리오도 아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도 지방 투자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전공정까지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정부의 용인 메가클러스터 추진 정책을 흔들고 산업 경쟁력을 저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6.06.27 07:00

4분 소요
中 본사 설득한 BYD코리아, 결실은 파격가 씨라이언6 [부산모빌리티쇼 2026]

자동차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무기는 가격이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BYD가 한국 시장에 유독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배경에는 BYD코리아의 적극적인 본사 설득이 있었다는 후문이다.BYD코리아는 2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브랜드 최초의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했다.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반응은 “가격이 파격적”이라는 말이었다. BYD 씨라이언 6 DM-i FWD 모델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블레이드 배터리, V2L(차량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기능), DC 급속 충전 등을 담은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직접 살펴본 씨라이언 6 DM-i의 만듦새도 예상보다 좋았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실내 마감, 공간 구성은 국내 소비자가 받아들이기에 부족함이 크지 않아 보였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차라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상품성과 가격을 함께 앞세운 전략 모델에 가까웠다.BYD가 지금 DM-i를 꺼내든 배경에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변화도 있다. 순수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와 가격 부담이 여전히 소비자 선택을 가로막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충전 부담을 줄이면서도 전동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씨라이언 6 DM-i는 이 틈을 겨냥한 모델이다. BYD가 내세운 DM-i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라는 철학에 기반을 둔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이 내연기관 효율을 보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씨라이언 6 DM-i는 전기차의 성능과 정숙성을 중심에 두고 내연기관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평일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달리고, 주말 장거리 주행에서는 충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가격 경쟁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양도 빼놓기 어렵다. 씨라이언 6 DM-i에는 18.3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돼 전기 모드만으로 복합 기준 최대 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3.3kW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V2L 기능도 지원한다.DC 급속 충전도 가능해 배터리 3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도 적용됐다.이 가격에는 BYD코리아의 강한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 상품성 자체는 부족하지 않은 만큼, 한국 소비자가 BYD를 처음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BYD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BYD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본사 측에 합리적인 가격 책정 필요성을 꾸준히 설명해왔고, 오랜 설득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씨라이언 6 DM-i는 단순히 ‘싼 중국차’로만 보기 어렵다. 현장에서 살펴본 만듦새와 사양을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상품성을 크게 덜어낸 차라기보다 한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모델에 가깝다.BYD코리아가 본사를 설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가 처음 한 번 선택하도록 문턱을 낮추고, 이후 상품성과 서비스망으로 신뢰를 쌓겠다는 계산이다.씨라이언 6 DM-i는 BYD가 한국 시장에서 대중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파격적인 가격과 예상보다 탄탄한 상품성, 여기에 서비스망 확대가 맞물린다면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씨라이언 6 DM-i를 위해 류쉐량 BYD 그룹 부총재 겸 BYD 아태 자동차사업부 총경리도 부산을 직접 찾았다. 류쉐량 부총재는 이날 “소비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부응하고자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DM 기술이 탑재된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BYD는 2025년 전 세계에서 신에너지차 460만대를 판매했고,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 5월 1600만대를 돌파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현재 1만5000대가 넘는 BYD 친환경차가 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판매 수치가 아니라 1만5000개의 신뢰”라고 말했다.한편 BYD코리아는 현재 전국 주요 도시에 34개 이상의 전시장과 20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향후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서비스망으로 신뢰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6.06.26 18:00

3분 소요
벨루티, SS27 컬렉션 공개…자연에서 영감 받은 메종의 미학 제안

유통

- '정원' 테마로 자연의 인상과 감각 담은 2027 봄·여름 컬렉션 선보여- 브랜드 앰버서더 이준호 참석…메종 철학과 컬렉션 함께 조명 프랑스 럭셔리 남성 브랜드 벨루티(Berluti)가 2027 봄·여름(SS27) 컬렉션 'Impressions and Sensations(인상과 감각)'을 공개했다.이번 컬렉션은 '정원(The Garden)'을 테마로 자연이 선사하는 색감과 질감, 감정을 메종의 장인정신과 디자인 언어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벨루티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과 창작 과정을 레디투웨어를 비롯해 슈즈와 레더 제품 전반에 반영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학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키워드는 'Remarkable Allure(독보적인 우아함)'다. 벨루티는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움직임과 태도, 감정까지 아우르는 우아함을 표현하며 자연에서 비롯된 감성을 다양한 제품에 담아냈다.대표 아이템으로는 아룸 플라워에서 영감을 받은 '갈레 블룸(Galet Bloom)'을 비롯해 시그니처 로퍼 '로렌조(Lorenzo)'와 '파나쉬(Panache)', '원 주르(Un Jour)' 백, '그랑 주르(Grand Jour)' 등이 공개됐다. 포레스티어 재킷과 플라워 모티프, 자수, 트롱프뢰유 기법 등을 활용해 정원의 생동감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메종을 대표하는 파티나 기법도 이번 컬렉션의 주요 요소로 소개됐다. 'Painting the Light(빛을 그리다)'를 통해 새벽부터 황혼까지 변화하는 정원의 분위기를 네 가지 독점 파티나 컬러로 구현했으며, 원 주르와 루티(Ruti), 투주르(Toujours) 등 주요 레더 제품에 적용해 벨루티 특유의 깊이 있는 색감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A Constellation of Creativity(창조의 별자리)'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벨루티는 작품의 세계관을 공간과 제품에 반영한 특별 프로젝트를 연말 선보일 예정이다.또 다른 테마인 'An Enduring Bond(변치 않는 유대)'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제품 철학을 제안하며, 오랜 시간 함께하는 메종의 헤리티지를 강조했다.한편 이날 프레젠테이션에는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이준호가 참석해 SS27 컬렉션과 벨루티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함께 소개했다.

2026.06.26 17:35

2분 소요
홈플러스 직원부터 정치권까지..."정부 제발 도와달라"

유통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직원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와 협력사 및 입점점주 등 1만1480명은 국민신문고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한마음협의회 측은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을 피하기 어렵다”며 “홈플러스 파산을 막기 위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이 이뤄질 수 있게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홈플러스는 오는 6월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 계획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인가 기한(7월 3일) 전까지 외부자금 확보 계획을 제출하라고 홈플러스 측에 통보했기 때문이다.현재 홈플러스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수행 중이다. 여기에는 점포 및 인력 감축 등이 포함돼 있다. 회사는 회생계획안 수행을 위해 추가로 20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주요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에 DIP 대출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메리츠금융 측은 몇 가지 조건을 내걸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과 1000억원 별도 조달 등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감 있는 자금 투입이 선행될 경우 1000억원 규모 DIP 대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정용훈 홈플러스 한마음협의회 대표는 “전 직원은 물론 협력사와 입점업체도 모두 힘을 모아 회생에 앞장서고 있다”며 “2000억원 DIP 대출만 이뤄지면 홈플러스는 충분히 회생 가능하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 파산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홈플러스 파산 시 수만명이 생계를 위협받기 때문이다.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무기한 단식농성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청산 절차가 현실이 되는 순간 수만명의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고 소상공인들은 연쇄 도산한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홈플러스 정상화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한다. 촛불 광장에서 탄생한 대통령답게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와 서민들 앞에 서달라”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6.06.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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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지킨 BMW, 올해도 부산 찾았다 [부산모빌리티쇼 2026]

자동차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모터쇼 참가에 점점 소극적으로 바뀌는 가운데 BMW 그룹 코리아는 올해도 부산모빌리티쇼 무대에 섰다.BMW 그룹 코리아는 2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 참가해 BMW와 MINI, BMW 모토라드 주요 모델을 선보였다. BMW 그룹 코리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부산·경남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이어갔다.BMW의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는 올해로 11회째다. 한때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가 대거 참가했던 부산모빌리티쇼는 최근 참가 브랜드와 전시 규모가 줄어들며 예전만큼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MW 그룹 코리아는 올해도 전시장을 지키며 수입차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BMW 그룹 코리아가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부산·경남 지역 고객 기반이 있다. 회사 측은 부산·경남 지역을 BMW 그룹의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오랜 기간 브랜드를 지지해온 지역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도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BMW 그룹 코리아의 참가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단순한 신차 공개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모터쇼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수입차 브랜드의 참여가 줄어든 전시장에서 BMW는 올해도 부산을 찾았고,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이날 BMW는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글로벌 135대 한정 모델로, BMW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강조한 차량이다. 차세대 프리미엄 순수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더 뉴 BMW iX3’도 전시됐다.MINI와 BMW 모토라드도 함께 전시장을 채웠다. MINI는 전동화 모델과 한정 에디션을 앞세워 브랜드 특유의 개성을 강조했고, BMW 모토라드는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통해 BMW 그룹의 모터스포츠 이미지를 부각했다.한상윤 BMW 그룹 코리아 대표는 “부산·경남 지역은 BMW 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오랜 시간 BMW 그룹을 지지하고 성원해준 지역 고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브랜드 경험으로 보답하고자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올해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도 혁신적인 차량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 협력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과 함께 성장하며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6.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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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활용법, 상상력에 달렸다 [부산모빌리티쇼 2026]

자동차

기아 PV5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했다. 경찰 업무차와 이동형 은행, 아이스크림 트럭, 세탁물 배송차까지 한 차종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기아는 PV5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줬다.기아는 2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PV5 신규 라인업과 산업 맞춤형 협업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전기 승용차 중심의 전시와 달리, 기아 부스의 중심에는 목적기반차량(PBV)이 자리했다. 전동화 시대에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업 공간’으로 바라보는 듯했다.현장에서 본 PV5의 활용법은 예상보다 구체적이었다. 단순히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았다. 차량 안팎에 업무 공간과 장비, 판매 설비, 수납 모듈을 실제로 넣어 어떤 산업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눈으로 보여줬다.가장 눈에 띈 모델 중 하나는 경찰청과 협업한 AI 순찰차였다. PV5 패신저 5인승을 기반으로 만든 이 차량은 상부에 4K급 AI 카메라 3개와 드론 스테이션을 얹었다. 지상 순찰과 공중 감시를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AI 순찰차에 구성된 드론 스테이션은 여러 공기업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차량 내부와 후면에는 모니터도 탑재돼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순찰차가 이동과 출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PV5 기반 AI 순찰차는 감시와 분석, 현장 대응 기능까지 품은 이동형 업무 플랫폼에 가까웠다.이동형 은행 모델도 실용성이 돋보였다. PV5 카고 하이루프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뱅크’는 차량 내부에서 사람이 서서 움직일 수 있는 이동식 사무실 형태로 꾸며졌다. 회전형 데스크와 영업용 추가 배터리를 적용해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아 관계자는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농어촌이나 고령층 거주 지역에서는 직접 찾아가는 금융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대출 상담 등 은행 업무가 필요한 곳으로 차량이 직접 이동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아이스크림 트럭은 PV5의 실사용 가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현장에서는 실제 PV5 차량을 활용해 아이스크림을 판매했다. 단순 전시용 콘셉트가 아니라 행사장, 축제, 관광지, 아파트 단지 등에서 곧바로 영업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성이 높아 보였다. 차량 자체가 판매 공간이자 홍보 공간이 되는 셈이다.세탁물 배송차 역시 생활 밀착형 PBV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심에서 세탁물 수거와 배송을 반복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적재 공간과 동선, 전기차 운영비가 모두 중요하다. PV5는 차체 구조를 바탕으로 업종별 적재와 수납 방식을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과 물류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기아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PV5 신규 라인업은 패신저 7인승, 프라임, 카고 하이루프 등 3종이다. PV5 패신저 7인승은 2-2-3 구조로 구성돼 3열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다인승 패밀리카와 렌터카, 셔틀버스 등 이동 서비스 수요를 겨냥한 모델이다. 후석 공조 시스템, 후석 열선 시트, 충전용 USB C타입 단자 등 편의사양도 적용됐다.이날 살펴본 PV5는 산업별 수요에 맞춰 형태를 계속 바꿀 수 있는 플랫폼에 가까웠다. 기아가 PBV를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 PV5는 기아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30년까지 PBV 3종을 포함해 총 14개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니즈를 모빌리티로 실현시켜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EV 티어(Tier) 1’ 브랜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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