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롯데의 사업 재편 마무리 수순...'신동빈의 수술' 일단 합격점
- 사업 재편 가장 큰 숙제 롯데렌탈 매각 해결
롯데케미칼 대산, 여수공장 통합 출범도 진행 중
올해 주요 계열사 2분기 기준 모두 흑자 기록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롯데렌탈을 매각하면서 롯데그룹의 사업 재편도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비핵심 자산 등을 정리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나섰던 롯데그룹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지속성장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12일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였던 롯데렌탈의 매각을 마무리했다.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했고, 규모는 1조3105억원이다.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에 해당되고, 매각 자금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호텔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한 만큼 향후 주요 사업군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핵심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더욱 발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 2024년부터 사업 재편 과정에서 ▲롯데건설 퇴계원 부지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 등을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5%를 활용,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650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일본 첨단소재 기업 레조낙 지분(4.9%)을 2750억원에, 면세 기업 아볼타 지분도 1600억원에 매각했다.
여전히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과 고부가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이라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을 서두르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업계 재편에 따라 대산공장은 6월 분할 절차를 완료하고, 오는 9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과 합병을 통해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여수 산업단지의 사업 재편안이 승인되면서 롯데케미칼은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와 함께 사업 구조 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연내 준공 및 상업 가동을 추진 중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 중심의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재편의 성과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롯데케미칼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1분기 735억원에서 2분기 1101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지속에도 생산 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남은 사업 재편의 부분들도 잘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였던 롯데건설도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6조8000억원까지 치솟으며 우려를 낳았다. 그룹 차원에서 누적 3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우발채무 감축에 힘썼고, 2분기 기준으로 2조4262억원까지 줄였다. 롯데건설은 올 연말까지 전체 PF 우발채무를 2조2000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한때 200% 이상으로 올라갔던 부채비율도 2분기 기준 162.8%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통하면서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1224억원을 기록했다. 침체된 건설 경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0%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의 마곡 오피스 지분 매각 건은 일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동 본사 매각 검토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전사적 원가 관리 노력이 실질적 이익 창출로 이어지며 재무 정상화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상경영 속 사업 재편에 속도를 주문했다. ‘혁신’을 강조하며 드라이브를 걸었고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비록 사업 재편의 과정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인한 공정자산이 감소했고, 재계 순위가 6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사업 재편 구조를 만들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9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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