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K전력기기 '대장주' 부상 가온전선, 수출 비중 40% 육박 '성장세 이유 있었네'
- 미국, 싱가포르 거점으로 해외 수출 비중 확대
국내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케이블 공급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K전력기기 사상 최대 규모 공급 계약으로 주목받았던 가온전선이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에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우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온전선은 6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의 MRT(도시철도)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약 600억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육상교통청의 파트너가 된 뒤 첫 수주 쾌거다. 가온전선은 MRT를 비롯해 공공 배전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핵심 레퍼런스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싱가포르는 2030년대 초까지 MRT 노선을 현재 약 240㎞에서 3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노선 건설과 함께 기존 노선의 전력 설비 교체도 추진돼 중장기적으로 배전 케이블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가온전선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주요 국가의 철도·배전 인프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미국 빅테크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4조원대 버스덕트(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 시스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전선·전력기기 업계 통틀어 역대 최대 공급 계약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력 손실과 발열·화재 위험을 낮춘 버스덕트와 같은 설비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가온전선은 특수케이블 부문에서 올해 1분기에만 1569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의 성장세도 매섭다. LS전선과 협력해 AI 데이터센터용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의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가온전선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조633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1.8% 상승한 수치다.
특히 LSCUS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수출 비중 확대에 시선이 쏠린다. LSCUS는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단지용 케이블 공급이 확대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LS전선과 협력해 미국 빅테크 AI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하며 ‘글로벌 톱5’ 버스덕트 공급업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2024년에만 해도 수출 매출이 2026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10.4% 수준이었다. 2025년 수출 6511억원으로 비중이 22.3%로 올라갔고, 올해 1분기에는 수출 3417억원, 내수 5160억원으로 수출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케이블을 공급한다. 가온전선은 지난 7월 SK하이닉스와 수백억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공장에 이어 용인 클러스터까지 공급을 확대하며 반도체 전력 인프라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K전력기기 ‘대장주’로 부상한 가온전선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아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8월 6일 6만6800원이었던 주가가 올해 5월 최고가 35만원까지 치솟았다. 6일 현재 15만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정현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를 중심으로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본사의 수출 확대와 LSCUS의 성장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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