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제넨셀·세종메디칼 주주들 주가조작 진상 규명 촉구, 경찰은 청탁 의혹 수사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쏟아지는 각종 의혹들
김 후보자 "임상 승인 민원, 주가조작·투자손실과 무관" 입장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제넨셀 임상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제넨셀과 세종메디컬의 주주들은 주가조작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제넨셀 창업주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아들에 대한 ‘보은성 취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당사자인 김승원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제약사 주가조작과 투자손실은 임상 승인 민원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민원 전달이 제넨셀 인수를 성사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은 계약상 인수 조건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제넨셀 투자 협상은 민원 전달 이전부터 진행됐고, 최대 주주 변경 역시 임상시험계획 승인에 앞서 이뤄진 만큼 민원 전달과 인수 성사를 연결할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강세찬 제넨셀 창업자는 2021년 10월 19일 제넨셀 지분(66만주 63억원)을 세종메디칼에 매각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10월 26일 제넨셀이 식약처에 제출한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이 승인됐다.
준비단은 "제넨셀 투자 협상은 후보자의 민원 전달 이전부터 진행됐다. 공시된 인수 계약에는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인수 조건으로 정하거나 임상 실패 시 대금을 반환하도록 한 조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인수 협상의 근거가 된 가치평가에서도 이미 완료된 임상 1상 성과에 따른 평가가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제넨셀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 전후로 관련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고, 치료제 개발을 매개로 주가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사건 공소장과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제넨셀 창업자 강 교수는 세종메디칼의 제넨셀 투자 사실이 공시된 지 약 2시간 만에 브로커 양씨에게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약 30분 뒤에는 주식 매수를 지시하며 1억원을 송금했고, 양씨는 공시 후 3시간이 지나기 전 세종메디칼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계획 승인 직후에는 일부 투자조합이 이틀간 약 809억원어치의 세종메디칼 주식을 처분해 취득가 대비 약 183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주가는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코로나 치료제주’ 테마로 묶인 세종메디칼은 승인 기대감에 주가가 2021년 10월 20일 6600원까지 치솟았다. 임상시험계획 승인된 다음 날인 27일에는 한때 8760원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준비단은 이런 주가조작 의혹과 투자자 피해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의 구체적인 관여 근거 없이 책임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종메디칼의 피해 주주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가조작 의혹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피해 주주들은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로 세종메디칼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있었다. 김승원 의원 등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실체적 진실을 끝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11일 김 후보자를 청탁금지법 위반·직무유기·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의 조사를 시작으로 임상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들어갔다.
이 전 시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인 2021년 브로커 양씨가 바이오기업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자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화해 승인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자료 보완 및 안전성·유효성 심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넨셀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하도록 요구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세찬 제넨셀 창업자는 지난 2024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의 허위 자료 제출’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2심이 진행되고 있고, 오는 30일 선고 예정이다. 세종메디칼·제넨셀 주주연대는 강 창업자에 대해 엄벌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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