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오늘의 삼전닉스] 메모리 1위 삼성전자의 저력이 '빛날 시간' 다가온다
- 삼성전자 HBM4 출하 시작 '원스톱 턴키 구조' 강점 뚜렷
하반기 추격 본격화, 2027년 HBM 점유율 1위 전망도
파운드리 공정 보유, 생산 능력 따라올 수 없어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추격하며 HBM4(6세대) 경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메모리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물량과 턴키(제품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완성해 고객에게 인도하는 일괄 공급) 방식으로 추격전을 가시화하고 있다.
15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에 대한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 전망이 우세하면서 주가 하단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올리고,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는 내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HBM 공급자 경쟁 구도 정상화에 따라 삼성전자의 추격을 주목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를 언급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HBM4 양산이 시작되면서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저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50%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가 33%로 2위를 기록했는데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p)나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8%p 낮아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비롯한 조사업체 등은 삼성이 HBM4 출하를 본격화하면서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BM4 출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심지어 2027년 HBM 점유율 1위 구도의 변화를 점치는 전문가도 등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삼성전자가 2027년 HBM 점유율 1위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니콜라스 고도아 UBS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올해 HBM 비트 출하량(용량 기준)의 48%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겠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41%)에 근소하게 밀려 2위(39%)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무서운 건 출하량과 원스톱 턴키 구조다. HBM4의 경우 공정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제작부터 ‘4나노 HBM4 전용 공정 생산’에 패키징까지 한 회사에서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 턴키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체 파운드리가 없기 때문에 TSMC와 협력해야 하는 구조다. 자체 파운드리가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와 연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HBM4의 경우 삼성전자처럼 ‘HBM4 전용 공정 생산’이 있는 게 아니라 HBM3E 생산에 사용하는 공정을 활용해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I 가속기 설계를 원스톱으로 단축시키며 고객사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통합 솔루션을 갖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TSMC에 보내서 한 차례 더 공정 조정을 거쳐야 하는 구조다. 아무래도 통합 공정과 성능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캐파(생산능력) 기준에서도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규모를 갖고 있다. 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월 생산량 최대 70만장으로 세계 최대 메모리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월 생산량 최대 45만장 수준이다.
이런 출하량의 차이는 D램 점유율에서도 드러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으로 39.4%로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24.9%로 2위다. 삼성전자는 전략적으로 HBM에 집중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달리 범용 D램 라인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밸런스 측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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