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아베 진짜 암살범은 한국인' 日서 시끌, 왜?…논란의 각본, 배우도 거절
15일 일본 시사 매체 겐다이비즈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제작이 무산된 해당 영화 시나리오에는 높은 지지를 받는 현직 총리를 겨냥해 한 종교단체가 계획적으로 암살자를 보낸다는 설정이 담겼다. 특히 현장에서 체포된 실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에 해당하는 인물은 수사망을 교란하기 위한 미끼이자 희생양에 불과하며, 실제로 방아쇠를 당겨 총리를 살해한 진짜 진범은 '실력 있는 한국인 히트맨'으로 각색됐다.
이는 자국민인 야마가미가 벌인 단독 범행이라는 실제 수사 및 사법부 판단과 완전히 배치되는 허구적 음모론이다.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나라시 유세 현장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베 전 총리를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앞서 도쿄스포츠 등 현지 매체는 유명 감독이 연출을 맡고 톱배우 스다 마사키가 범인 역으로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대법원 최종 판결도 나오지 않은 민감한 정치인 암살 사건을 상업화한다는 거센 반발과 함께, 주연 후보로 거론된 스다 마사키 역시 배역에 부담을 느껴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국인 진범'이라는 왜곡된 설정이 외교적 마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영화 제작은 결국 최종 무산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실제 제작됐다면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했을 사안"이라며 "혐한 정서를 조장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려 한 우익 세력의 얄팍한 술수이자 한국에 대한 열등감 표출"이라고 일갈했다. 누리꾼들 역시 "일본인이 저지른 범죄의 책임을 엉뚱하게 한국에 전가하려 한 명백한 역사 날조 각본", "배우가 거절하고 제작이 중단된 것이 다행"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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