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트럼프 재선 후 100일…S&P500 8% 하락·시장 불확실성 확대
- 관세 정책 혼선에 소비·IT 업종 직격탄, 투자심리 위축 심화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후 약속했던 '시장 붐'이 기대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미국 S&P500 지수는 약 8% 하락해 1974년 제럴드 포드(Gerald Ford) 대통령 이후 최악의 100일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직후 규제 완화와 감세를 통한 경제 성장 촉진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S&P500은 2년 연속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행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주식시장은 급격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광범위한 관세 부과 조치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때문에 일부 국가 및 산업에 대해서는 일시적 유예 조치를 적용하는 등 정책 방향을 수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확대됐고, S&P500은 1929년 대공황 이후 일곱 번째로 빠른 속도로 조정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정보기술 분야가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테슬라(Tesla),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Norwegian Cruise Line) 등 주요 기업들이 주가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 장비업체 테라다인(Teradyne)과 특수화학업체 앨버말(Albemarle)도 하락세를 보였다.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과 소비 위축 우려가 실적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S&P500 선물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3월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들은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올해 S&P500 지수의 큰 폭 상승 가능성을 철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는 반등 시 매도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UBS는 올해 S&P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제로(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동성의 주된 원인으로는 행정부의 무역 정책 방향성 불확실성이 지목되고 있다. 폴 놀트(Paul Nolte) 머피앤실베스트(Murphy & Sylvest)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전략 목표와 성과 지표가 불명확하다"며 "이로 인해 기업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릭 스터너(Eric Sterner) 아폴론웰스(Apollon Wealth)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무역 불확실성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 내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에릭 디턴(Eric Diton) 웰스얼라이언스(Wealth Alliance) 대표는 "현재의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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