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서울, 亞 2위·세계 6위 국제회의 도시 등극 [E-MICE]
- ICCA 2005년부터 매년 전 세계 국제회의 집계 ‘국가·도시별 순위’ 공표
국제회의 인한 직접 경제효과 가장 높았던 도시는 바르셀로나

[이선우 이데일리 The BeLT 센터장]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2024년 국가·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실적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빈은 지난해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많은 국제회의(컨벤션)가 열린 ‘세계 1위 컨벤션 시티’에 등극했다. 미국은 압도적 우위로 20년째 1위 자리를 지키며 독주체재를 굳혔다.
서울은 세계 6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중국 완연한 회복세 보인 가운데, 태국 방콕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아시아 3대 국제회의 도시로 올라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 도시들 가운데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가장 큰 경제효과를 누린 도시에 등극했다.
전 세계 컨벤션 업계를 대표하는 ICCA는 2005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3개국 이상 순회로 열리는 참가자 50명 이상 국제회의를 집계해 ‘국가·도시별 순위’를 공표해 오고 있다. 2024년 개최 실적을 집계한 이번 순위에는 전 세계 160개국, 1659개 도시에서 열린 총 1만 1099건의 국제회의가 포함됐다.
ICCA는 “지난해 세계 국제회의 시장은 개최 건수 기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4% 수준을 회복했다”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 지난해 글로벌 국제회의 시장에선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 도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빈 1위 탈환, 서울 4계단 상승 역대 최고 순위 기록
빈은 2023년 프랑스 파리에게 빼앗겼던 세계 1위(154건) 타이틀을 1년 만에 되찾았다. 매년 수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빈과 파리는 유럽 내에서도 국제기구와 학·협회 본부가 많은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빈은 숙명의 라이벌 파리가 하계 올림픽 개최로 주춤한 사이 1위 탈환에 성공했지만, 2위 포르투갈 리스본(153건)과의 격차가 단 1건에 불과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진 못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인 2023년 세계 1위에 오른 파리는 지난해 하계 올림픽 개최로 행사가 줄면서 순위가 6위로 내려갔다. 파리는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을 경기장 신규 건립 없이 전시컨벤션센터 등 지역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친환경 콘셉트로 치렀다.
아시아는 싱가포르가 세계 3위(144건)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23년 단숨에 순위를 8계단 끌어올리며 10위권에 진입한 서울은 1년 만에 다시 순위를 끌어올려 파리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서울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13년 세계 9위였다. 서울은 특히 의학·의료 분야에서 개최 건수 기준 세계 4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의학·의료 분야는 지난해 전체 1만 1099건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많은 2463건(비중 17%)이 열렸다. 서울은 싱가포르와 50건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도 20건으로 좁히는 데에도 성공했다.
방콕은 2023년 15위였던 순위를 1년 만에 8위까지 끌어오리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3년까지 싱가포르, 서울에 이어 아시아 3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 도쿄는 3계단 내려간 16위(97건)에 머무르며 방콕에 아시아 3대 국제회의 도시 자리를 내줬다.
국내에선 부산이 순위를 5계단 끌어올리며 88위(28건)에 올랐다. 제주(98위)와 인천, 대전(183위), 대구(251위), 경주(367위) 등은 1년 전에 비해 순위가 떨어지며 주춤했다. 울산(432위)과 수원(500위), 광주, 강릉, 포항(614위), 충북, 고양, 전주(856위) 등은 지난해 처음 집계에 포함돼 순위권에 진입했다. 2023년 단 7개 도시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1년 새 3.5배 늘어난 24개 도시가 순위권에 진입하며 국제회의 수요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UAE)는 단위 행사당 참가인원이 899명으로 가장 높았다. 두바이 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4위·142건), 이탈리아 밀라노(14위·100건)도 평균 행사 참가인원이 800명 이상으로 대형 행사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38위·54건)는 행사당 평균 참가인원이 799명으로 세계 4위, 아시아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美 압도적 1위…“국제회의 개최 직간접 효과에 주목해야”
미국은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부동의 1위(709건)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탈리아, 스페인은 나란히 2위(635건), 3위(536건)를 유지해 미국과 견고한 3강 구도를 유지했다. 유럽은 국가는 물론 도시 순위에서 상위 10위 안에 7개 국가와 도시가 포함돼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7위(428건)로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2012년부터 줄곧 상위 10위 안에 머물다 2022년 26위, 2023년 18위로 밀린 중국은 지난해 80건 가까이 실적 급증하면서 11위(249건)로 올라섰다. 2023년 역대 최고인 11위(252건)를 기록한 한국은 지난해 개최 건수가 11건 줄면서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열린 1만 1099건의 국제회의는 총 134억달러(18조원)의 직접 경제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 개최비와 등록비, 숙박비, 교통비 등 행사 참가와 직접 관련된 비용 외에 관광, 쇼핑 등 번외 지출은 제외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항공료와 호텔비 상승으로 1인당 3832달러(520만원)까지 치솟았던 행사 등록비(참가비)는 3127달러(425만원)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로 인한 직접 경제효과가 가장 높았던 도시는 3억 6000만달러(5000억원)를 기록한 바르셀로나였다. 개최 건수로 1위에 오른 빈은 직접 경제효과는 2억 4700만달러(3400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5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2억 9000만달러(4000억원)로 전체 3위에 오른 가운데 방콕이 2억 2100만달러(3000억원)로 8위를 기록했다.
센틸 고피나스 ICCA 대표는 “국제회의 개최로 인한 직접 경제효과는 전체 경제적 파급효과의 15~20%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가와 도시의 국제회의 경쟁력, 산업적 가치 평가 시 나머지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인프라 확충, 도시 브랜드 제고, 네트워크 구축 등의 간접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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