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미워도 다시 한번"...새로운 티몬 약속한 오아시스 [다시 일어선 티몬]②
- 8월 서비스 재개 목표...체질 개선 속도
초기 안정화 중요...관건은 판매자 확보

완전히 다른 티몬 약속한 오아시스
티몬은 최근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월 서비스 재개 소식을 전했다. 티몬의 새로운 주인이 된 오아시스는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신뢰를 회복해 조속한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계 최저 수수료와 초고속 정산시스템을 셀러(판매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티몬 입점 조건으로 오아시스 측이 제시한 판매 수수료율 3~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율이 12%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신뢰도를 잃은 티몬 브랜드를 계속 끌고 가기로 한만큼 판매자들에게 보다 확실한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을 것”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티몬의 긴 정산 주기(판매 후 정산까지 최대 70일)도 손본다. G마켓·11번가·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경우 최대 10일 정도면 정산이 완료된다.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배송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 오아시스는 자사의 성장 기반이 된 새벽배송 서비스를 티몬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성남·의왕 등에 총 3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한 오아시스는 밤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로 한정된 새벽배송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오아시스는 부산 지역에서도 새벽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아시스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새로운 경영진도 선임했다. 티몬은 지난달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오아시스 창업주인 김영준 의장과 IT 사업부 본부장 강창훈 사장을 티몬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한 바 있다.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5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추가 투자 비용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오아시스가 티몬에 투자한 금액은 총 616억에 달한다. 투자금은 티몬의 새로운 물류센터 확보와 노후화된 시스템의 개편 작업 그리고 판매자 익일 정산을 위한 유동성 확보 목적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서 빠른 시일 내에 새롭게 달라진 티몬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안착 중요...핵심은 판매자 확보
경제전문가들은 티몬의 재기를 위한 필수 요소로 판매자 확보를 꼽는다. 여기에 지속적인 비용 투입과 차별화 콘텐츠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티몬이 재기에 성공하려면 상품 구성을 위한 판매자 확보가 필수”라며 “다만 티메프 사태의 피해 보상 규모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티몬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판매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몬의 경우 초반 흥행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판매자 확보와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반드시 준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인 전략도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재진입한다고 해도 지속 가능성이 없으면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있어서다.
이 교수는 “첫 단추를 잘 채웠어도 풀필먼트센터 확보와 멤버십 구축 등을 위한 추가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물론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 사업자가 이용자를 대거 흡수하는 형국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초기 안착을 위해 판매자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티몬이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은 업계에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판매자와 충성고객 확보 전략 그리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쿠팡·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이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티몬은 새롭게 시장으로 뛰어드는 후발주자의 위치에 있다"며 "틈새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과 타겟형 프로모션 시행 그리고 판매자 인센티브 강화 등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티몬이 그동안 잘했던 것이 타임커머스(시간별 특가 상품 판매), 즉시 할인 중심의 가격·속도 기반 쇼핑 경험이었다”며 “이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라이브커머스, 지역 중소상공인 특화 플랫폼 등으로 진화한다면 충분히 재도약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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