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실적 희비 엇갈린 대형 손보사, 손해율 악화에도 투자이익이 ‘방패’
- 간병보험 청구늘며 손실 확대
금호타이어 화재·폭우 영향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자동차·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대형 산불 등 굵직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험영업 수익성이 흔들렸다. 장기보험 부문도 의료이용 정상화와 일부 담보 손해율 악화가 겹치며 전반적인 보험손익을 짓눌렀다.
다만 채권평가익, 배당수익, 부동산 매각 등 자산운용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일부 손보사는 순이익 하락 폭을 최소화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투자영업이 보험영업 부진을 가려주는 ‘방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는 2분기 순이익이 8426억원으로 전년 동기(8062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307억원으로 79.5% 급감했지만, 부동산 매각과 채권 운용 성과로 투자이익이 1조5052억원(5.6%↑)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조245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44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2분기 순이익이 52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이는 분기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다. 보험손익은 0.6% 감소했으나 투자손익이 6048억원(4.0%↑)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반기 기준 1조원에 근접했다.
현대해상은 2분기 순이익이 2480억원으로 30.4%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약 10억원에 그치는 등 전 부문에서 보험손익이 부진했지만, 채권평가·매매 이익이 늘며 투자손익 1290억원(35%↑)으로 방어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45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9% 감소했다. 다만 전년 1회성 이익(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환입) 2744억 제외시 전년동기 대비 19.3%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이미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이 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5720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은 빅5 가운데 실적 발표가 가장 늦다. 증권가 예상치는 2분기 순이익 4563억원으로 전년 동기(5407억원) 대비 15.6% 감소가 유력하다. 일반·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손해율 악화의 배경으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누적, 부품 가격·정비 공임비 인상, 경상 환자 증가 등이 지목된다. 여기에 9000억원 규모 손실이 추정되는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와 대형 산불 등 일회성 사고가 겹치며 실적에 추가 부담을 줬다. 금호타이어 건과 관련해 업계는 DB손보 약 400억원, 현대해상 200억원, 삼성화재 100억원, 메리츠화재 50억원 수준의 손실 반영을 예상한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자동차보험 요율·특약 조정 효과의 반영 시점 ▲장기보험 언더라이팅 강화에 따른 예실차 개선 ▲태풍·집중호우 등 재해 리스크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평가익 둔화 가능성 등이 꼽힌다. 또 자본여력과 CSM 총량이 큰 대형사가 변동성 완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재부각된다. 다만 3분기 태풍·집중호우 피해 가능성과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채권평가익 축소 가능성은 리스크로 꼽힌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 자동차, 일반보험 등 전 부문에서 손익 악화가 관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코로나로 운행량이 줄며 3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지난해부터 적자 흐름으로 돌아서 업계가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보험료는 줄어든 상황에서 경상 환자 증가와 정비 공임비 상승으로 손해액이 늘어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형사고와 재해가 잇따르면서 예측 불가능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에는 요율 조정뿐 아니라 담보 구조 손질, 언더라이팅 강화 등 전방위적인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투자이익 방어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사업 발굴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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