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발행어음 인가로 성장공식 다시 쓰다 [CEO열전]①
- [금융 CEO 열전 11]①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발행어음 기반으로 ‘리테일–IB 시너지 모델’ 구축
인력 확충과 조직 재정비…IB 경쟁력 강화에 속도
회사의 성장 여부는 곧 리더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규제 등 환경 변화가 많은 금융권의 수장들은 더욱 세심하고 신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금융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략과 성과 등을 통해 리더십을 분석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발행어음 인가를 확보하며 회사의 성장공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이 인가로 국내 다섯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자리 잡으며, 리테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다. 저비용 조달 기반을 확보한 만큼 IB·대체투자·위험인수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성장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으로, 엄 대표 체제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동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성과 : 3분기 순익 8681억원...전년 대비 26.1% 늘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키움증권의 연결 순이익은 전년보다 26.1% 증가한 868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단일 분기 기준 순이익도 3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5년 순이익 흐름을 보면 키움증권의 회복력은 더욱
분명해진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2021년 9037억원에서 ▲2022년 5082억원 ▲2023년 4407억원으로 조정을 거친 뒤 ▲2024년 8349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에는 3분기 만에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서는 868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브로커리지·증권금융·파생 등 핵심 수익부문의 균형 회복,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 인하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테일 중심 구조에서도 수익 기반이 견조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 셈이다.
전략 : ‘리테일–IB 시너지 모델’ 본격 가동
발행어음 인가는 키움증권의 전략적 방향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방대한 리테일 고객 기반이 단순 브로커리지 수익원이 아니라, 안정적·지속적 조달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인투자자 예탁자산·거래 데이터·플랫폼 체류 시간을 기반으로 한 키움증권의 리테일 역량이 이제는 기업금융 전반을 뒷받침하는 ‘자금의 공급축’으로 재정의된 것이다.
엄주성 대표는 이를 중심으로 ▲조달→투자→회수로 이어지는 IB 선순환 구조 확립 ▲고객 기반 확대와 함께 조달 규모 고도화 ▲발행어음 자금을 기업대출·대체투자·위험인수 등 전 영역에 유기적으로 배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키움증권은 기존 대형 금융지주 중심으로 굳어져 있던 IB 시장에서 조달·투자·데이터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의 강점을 IB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딜 심사 과정의 데이터 기반화 ▲리스크 관리 자동화 ▲거래 성향 분석을 활용한 기업금융 상품 개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오픈플랫폼을 통한 기업 고객 서비스 확장 등은 기존 IB 조직이 갖기 어려웠던 민첩성을 키움증권이 확보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혁신: 디지털 기반 금융사에서 ‘데이터 IB’로 진화
키움증권의 또 다른 핵심 변화는 전통적 IB와의 차별화 지점인 디지털·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다. 기존의 오프라인 네트워크 중심, 인력 중심으로 움직이던 IB 모델과 달리, 키움증권은 그동안 리테일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축적해 온 방대한 고객 데이터·실시간 거래 패턴 분석 기술·비대면 업무 프로세스 등을 기업금융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초개인화 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고객 투자 성향 데이터 ▲비대면 증권금융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확보된 운영 자동화 기술▲리스크 관리 및 투자심사 프로세스의 데이터 기반화는 IB 의사결정 속도를 기존 금융사 대비 크게 앞당기는 요소다. 이는 전통 IB에서 흔히 발생하는 ▲심사 지연 ▲수기 보고 ▲경험 의존적 판단 구조를 개선해 기업 고객에 더 빠르고 명확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엄 대표는 이 같은 기술 기반 혁신을 IB 전반에 심층적으로 이식하는 것을 차세대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단순히 디지털 기능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달-심사-투자-회수까지 전 단계를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발행어음으로 조달하고, 데이터로 투자하는 새로운 형태의 IB 모델을 구축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대외 평판 및 소통: 실적 기반, 안정적 리더십
엄주성 대표는 실적 회복력과 조직 안정성 두 축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추진 과정에서는 정책 당국과의 소통 구조를 투명하게 유지하며 절차적 신뢰를 확보했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에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며 경영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키움증권이 ‘리테일 중심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균형 잡힌 종합금융투자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리더십 요건을 충족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한 조직 내외 커뮤니케이션 강화 역시 엄 대표 체제의 특징으로 꼽힌다. 주주 대상 실적 설명, 고객 대상 서비스 품질 개선 기류, 내부 임직원 대상 전략 공유 등 다층적 소통 구조를 구축하며 경영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높였다. 특히 최근 발행어음 인가와 IB 확장 전략과 관련해 시장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규제환경·고객 요구·투자자 신뢰 사이에서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키움증권의 대외 평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 리스크 관리 역량, 디지털·IB 전환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투자자와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안정적이고 준비된 경영체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리테일–발행어음–IB 구조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직 내 혼란을 최소화하고 실행력을 확보한 점은 CEO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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