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물가 올라도 '1000원 버거' 고대 명물 '영철버거' 이영철씨 별세
이씨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상경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10대 시절부터 중국집, 군복 공장, 막노동판 등을 전전했다. 1999년에는 신용불량자가 돼 수중에 단돈 2만2천원만 남은 절박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는 2000년 무렵 고려대 앞에 손수레를 놓고 1천원짜리 햄버거를 팔기 시작했다. 미국식 핫도그빵 사이에 고기볶음과 양배추, 소스를 넣은 투박한 ‘스트리트 버거’였지만,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학생들의 허기를 채우며 입소문을 탔다. 영철버거는 곧 ‘고려대 명물’로 자리 잡았고, 2005년쯤에는 가맹점 40여 곳을 거느릴 만큼 성장해 ‘성공 신화’로 불렸다.
이씨는 재룟값이 오르거나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꿔 원가 부담이 커졌을 때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 양배추와 청양고추 가격 급등으로 버거 하나를 팔 때마다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1천원’ 약속을 지켰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새벽까지 가게 문을 열었고,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들에게는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04년부터는 고려대에 매년 2천만원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 장학금’을 지급했고, 고연전 등 학교 행사 때는 햄버거 수천 개를 무료로 나누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그는 늘 ‘영철 아저씨’였다.
영철버거는 2015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지만, 소식을 들은 고려대 학생과 동문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나서 2천500여 명이 약 6천800만원을 모으며 재개업을 도왔다. 현재까지도 ‘고려대 명물’의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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