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전쟁에도 선방한 비트코인…‘디지털 금’ 역할 가능한가
- [위험자산 코인 공식 깨진다] ①
인플레·고금리 우려에 안전자산 수요 확대
비트코인, 대체자산인가 위험자산인가…시험대 올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정학적 충돌과 정책 변수는 전통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가격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반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은 한때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비교적 빠르게 반등하며 가격을 회복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초 약세 흐름 속에 6만달러 초반대까지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기존 ‘위험자산 공식’이 일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글로벌 증시와 함께 움직이는 대표적인 고위험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 기술주와 함께 상승하고 긴축이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주식시장과 동시에 하락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주요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만 가상 자산 시장에서는 조정 이후 반등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가상자산 시장 구조 변화를 지목한다. 과거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투기적 수요가 가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관 투자자와 장기 투자자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일부 편입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하나의 대체 자산으로 인식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자산 성격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디지털 금’(digital gold)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급량이 제한돼 있고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화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금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통화 가치 불안이 확대될 때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대체 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안전자산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위험자산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코로나19 이후 비트코인과 미국 국채·달러 등 대표적인 헤지 자산 간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제공하는 자산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거래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주말이나 심야 시간에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정학적 이벤트나 정책 이슈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시장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장을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하려는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상자산 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이후 주식시장이 반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은 휴장 없이 24시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정학적 이벤트나 정책 변수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시장”이라며 “최근에도 대외 변수가 발생했을 때 가격 변동이 주식시장보다 먼저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 고점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최근 반등을 추세적인 상승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금리 환경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 등 거시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방향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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