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류 구한 한 사람의 이야기, 다시 불붙다 [새로 나온 책]
- 기억 잃은 채 시작된 우주 생존기
영화·소설 동시 흥행으로 이어진 여운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지난 3월 28일 개봉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화제작 ‘F1 더 무비’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2026년 개봉한 외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달성하며, 올해 외화 박스오피스 1위와 2주 연속 주말 전체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억 없이 우주 한복판에서 혼자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종말의 위협을 맞이할 인류를 구할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 사이언스픽션(SF) 팬을 사로잡은 화제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원작이다. 한국에서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과학과 우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짜릿한 순간을 선사한 소설이다.
저자 앤디 위어는 데뷔작 ‘마션’과 후속작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헤일메리까지 단 세 권을 발표해 잇달아 성공을 거두며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 최고의 SF 작가다. 글을 쓸 때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작가의 작품인 만큼 흠잡을 데 없는 과학적 지식이 작가의 장기인 낙관적 감수성과 어우러져 유감없이 그려졌다. 작가가 치밀하게 구상한 ‘특별한 캐릭터’의 등장은 단연 소설의 백미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한 사람이 여정에서 만나는 ‘절대 잊히지 않는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과학소설의 외피를 쓴 채 공생과 연대, 종을 넘어서는 우정에 관해 ‘콸콸 솟는 이야기 샘물’을 퍼 나른다.
인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귀환을 포기한 ‘좋은 사람’의 선택은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앤디 위어의 세계 속에 그 답이 있다. 이 이야기는 분명 책으로도 영화로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 각본집
기록적 관객 동원과 함께 한국 영화 흥행 신화를 연일 갱신 중인 ‘왕과 사는 남자’의 각본집이 출간됐다. 영화는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열일곱의 이홍위(박지훈)와 마을의 부흥을 꿈꾸며 유배지를 자처한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가 만나 서로에게 희망이 돼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에는 촬영에 쓰인 최종 각본 전문을 수록했다. 완성된 영화와는 일부 다른 대사와 장면뿐 아니라 연기 뒤에 가려진 지문 속 인물의 표정과 심리까지 읽을 수 있다. 각본에 더해 책을 위해 새로 집필한 황성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의 서문, 엔딩 장면을 컷 단위로 구성한 스토리보드, 감독을 포함한 출연진 12인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를 한 권에 수록했다.
디자인은 촬영 현장에서 쓰인 현장 대본의 서책 형태를 바탕으로 문양을 새롭게 그려 각본집만의 결을 더했다. 옛체 서체와 한지를 닮은 종이가 고서의 분위기를 살린다. 스토리보드 파트 뒤에는 단종의 유배지를 그린 조선 시대 실경산수화 ‘청령포도’를 접지 페이지로 구성했다.
△결혼 옵션 세대
결혼 옵션 세대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의 경험이 어떻게 오늘날 젊은 세대의 ‘커리어는 기본, 결혼은 옵션’이라는 선택을 낳았는지를 추적하며 저출생 대한민국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한 분석 틀을 차용해 1955년생부터 1996년생까지를 4개의 세대 집단으로 나누고, 인터뷰와 데이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낸다.
이 책은 저출생을 가치관의 변화나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와 선배 세대의 삶을 지켜본 청년 세대가 내린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고 말한다.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당연한 삶의 경로가 아니라 위험과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선택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시간 ▲소득 ▲함께 등의 틀로 그에 필요한 제도와 구조를 제시한다. 베이비부머 2세대의 자녀가 출산의 주체로 등장하는 오는 2030년 무렵까지가 인구 구조를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한다.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기 정신과 의사 토니 페르난도는 20년 동안 현장에서 저마다 마음의 문제를 안고 그를 찾아온 환자들을 만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 호주, 뉴질랜드에 살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삶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끊이지 않았고, 고통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그를 찾아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세히 배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가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신비로운 계시가 아니다. 부처님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고통을 만들어내는지 정밀하게 관찰했고, 분노와 불안, 집착과 중독이 어떤 경로로 생겨나고, 왜 반복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이 책은 저자가 출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수행한 경험, 20년 동안 진료 현장에서 실천해 온 심리학 지식을 접목해 ▲욕망 ▲생각 ▲감정 ▲관계가 어떻게 서로 얽혀 고통을 키우는지, 그 고리를 어떻게 느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대의 마음 사용 설명서다. 2600년 전의 통찰이 지금의 정신건강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따라가다 보면, 부처님의 말씀이 오늘을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마음 안내서로 읽히기 시작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적 같은 비주얼로 드럼 치는 남자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3/30/isp20260330000057.400.0.png)
![“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3/03/isp2026030300004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권총 하나로 버텨" 美, F-15 탑승자 모두 구조…트럼프 "위대한 작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실바 부상 투혼' GS칼텍스, 도로공사 꺾고 5년 만에 챔프전 정상 등극 [IS 장충]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권총 하나로 버텨" 美, F-15 탑승자 모두 구조…트럼프 "위대한 작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완전자본잠식’ 과천 지타운…넷마블, 중동발 공사비 리스크에 ‘촉각’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현직 피부과 의사가 직접 만든 피부미용의료기기기업"[아그네스메디컬 대해부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