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GTX 철근 누락” 후폭풍…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리더십 시험대
- 국회 출석, 이한우 대표 “모든 책임은 현대건설”
브랜드 신뢰도 타격 우려…핵심 수주전 변수되나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한우 대표 체제의 현대건설이 중대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 국내 핵심 국책사업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시공이 발생한 데 이어, 사고 인지 이후 약 6개월간 외부 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안전관리 체계와 내부 보고 시스템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며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현대건설의 불찰”이라며 “저희를 질책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현대건설의 현장 관리 및 품질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올해 서울 압구정·성수·여의도·목동 등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현대건설 브랜드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투 번들을 원 번들로…178톤 철근 누락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일부가 설계 기준과 다르게 시공된 사실을 공개했다. 설계상 기둥에는 주철근이 2열로 배치돼야 했지만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1열만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둥 80본 가운데 50본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철근 약 178톤을 누락 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적인 원인은 현장의 도면 해석 오류다. 설계 도면상 철근을 두 줄로 배치해야 하는 ‘투 번들(복배근)’ 구간을 현장 관계자가 한 줄인 ‘원 번들(단배근)’로 잘못 이해하면서 시공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철근 누락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지만 약 6개월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은 늑장 대응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도 착수했다. 국토부는 “심각한 시공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인지한 이후 한참 지나서야 보고된 점 등 사업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서울시의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건설노조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보고 지연과 현장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현대건설이 작업자의 도면 해석 오류를 사고 원인으로 설명한 데 대해 현장 관리 책임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설계도면에 따라 자재가 발주되는 구조상 철근이 대량으로 남았다면 현대건설의 현장 관리 과정에서 충분히 인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는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중 지하 5층 기둥 구조물에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지체 없이 발주처인 서울시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 함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 점검을 거쳐 당초 설계 기준을 상회하는 강판 보강 공법을 선정했다”며 “국토교통부 긴급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히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도 20일 긴급 현안질의를 열고 관련 경위를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등이 출석했다.
압구정 수주전 부담 커지나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5구역에서는 DL이앤씨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뿐 아니라 시공 안정성과 사업 리스크 관리 능력 역시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일부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안전성 관련 안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시공·감리 단계별 검수 체계를 안내했다. 또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 역시 BIM(건설정보모델링) 기반 품질 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공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오랜 시공 실적과 브랜드 경쟁력이 여전히 강한 만큼 실제 수주 판세 변화 여부는 후속 안전 검증과 사고 수습 과정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이번 사안을 얼마나 투명하고 신속하게 수습하느냐”라며 “이한우 대표 체제의 위기 대응 능력이 향후 시장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4/19/isp20260419000032.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속보]유가·국채금리 하락에 뉴욕증시↑…“이란 전쟁 곧 끝날 것” 기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왓IS] 김수현 측 주장 힘 실리나… 경찰 “故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의혹, 허위 사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먹히지 않는 코스닥 육성책…대장주 코스피行 20년째 반복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GAIC 2026]“AI 전쟁 본질은 ‘생산성’…체질 바꿀 인프라에 집중할 때”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로킷헬스케어, 美서 등록만으로 상업화 불가...FDA 기준 초과 가능성[only 이데일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