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인니에 ‘루왁’, 한국엔 ‘이뮤니카’… 박진후 대표, ‘K발효’로 ‘K커피’를 말하다 [인터뷰]
- 생두에 ‘K발효 기술’ 얹어…APEC 정상들에 인정받아
대한항공 기내 면세 입점…글로벌 하이엔드 영토 확장 가속화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지난해 10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경주 ‘APEC 2025 코리아’ 정상회의 현장.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브루잉 바 앞에는 각국 귀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파푸아뉴기니의 저스틴 트카첸코 외무부 장관, 태국 외무부 대변인 등 세계의 ‘결정권자’들이 연신 감탄하며 마신 이 커피는 국내선 아직 무명에 가까운 신생 웰니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이뮤니카’(IMUNIKA)였다.
싱가포르의 ‘바샤’, 인도네시아의 ‘루왁’ 등 각국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최고급 국가대표 ‘이뮤니카’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 VIP들 앞에서 선보인 순간이었다.
박진후 이뮤니카 대표는 “싱가포르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바샤커피를 사 오듯, 한국에 오면 반드시 이뮤니카 커피를 선물로 사게 만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뮤니카를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이들이 사가는 최고급 선물이자, 한국 발효 기술의 부가가치를 전 세계에 파는 국가대표 웰니스 브랜드로 서사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루왁커피 뛰어넘는 ‘K발효 기술’이 만든 설득력
아이러니하게도 박 대표는 일반 카페의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카페인으로 인한 두근거림과 특유의 속쓰림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를 커피 시장으로 이끈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박 대표는 “커피 소비가 엄청난 한국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답게 아침을 커피 루틴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며 “소비자에게 기존 습관을 바꾸라고 타협을 요구하는 대신 이미 형성된 루틴에서 기존 스페셜티 커피의 화려한 풍미는 그대로 즐기되 빈속에 마셔도 위 부담이 전혀 없는 건강한 베네핏을 더하고 싶었다. 그것이 우리가 정의하는 ‘웰니스 스페셜티 커피’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뮤니카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살아있는 약용버섯 균사체를 생두와 함께 복합 발효 배양하는 기술에 있다. 박 대표는 이를 인도네시아의 명품 ‘루왁커피’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진짜 루왁커피의 본질은 사향고양이의 장내 미생물을 통과하며 일어나는 미생물 발효에 있으며, 쓴맛과 산미가 과하지 않고 실키한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뮤니카는 자체 생산한 버섯 균사체 미생물 발효를 통해 커피 고유의 약점인 자극성을 완벽히 지우고 초콜릿과 캐러멜 같은 깊은 단맛과 우아한 목 넘김을 구현해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고유의 건강한 발효 문화를 가진 나라다. 원물을 섞는 수준이 아니라 발효 기술을 커피에 접목했다는 스토리 자체에 글로벌 VIP들이 먼저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이뮤니카의 기술력은 대한민국 커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산업적 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사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지만, 생두를 전량 수입해 국내에서만 소비할 뿐 해외로 다시 가공해 수출하는 구조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1세대 인스턴트 커피믹스 수출에 머물렀던 K-커피 시장에서, 박 대표는 고품질의 수입 생두에 한국의 독보적인 바이오 발효 기술이라는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얹어 전 세계로 역수출하는 무역 모델을 완성했다.
박 대표는 “단순히 좋은 원두를 볶아 파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발효 기술로 커피의 기능성과 풍미를 혁신했다’고 하면 전 세계 하이엔드 시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한다”며 “원두 수입국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최고급 웰니스 스페셜티 커피를 제조해 수출하는 무역 국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입소문 탄 K커피,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 조준
이뮤니카가 APEC 현장에서 각국 정상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원두 소싱에 대한 고집도 한몫했다. 이뮤니카 원두는 현재 파푸아뉴기니 초고산지대에서 농약 없이 키워내는 ‘그늘 재배’ 방식의 명품 블루마운틴 품종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농장과 독점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진정성은 현장에서 맛과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은 자국 원두와 한국 발효 기술의 만남에 감동해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장관은 박 대표를 향해 “우리 원두도 발효해 달라”며 유쾌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또 “APEC을 찾은 싱가포르 대표단 중 하나였던 바샤커피의 임원진과 만나 추후 바샤커피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며 “바샤와 같은 한국의 헤리티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털어놨다.
이뮤니카는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하이엔드 영토 확장에 나선다. 국내외 대기업의 무수한 투자 제안 속에서도 ‘웰니스와 하이엔드’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엄격히 고수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기내 면세숍(스카이숍)을 비롯해 진에어 면세점 등에 당당히 입점했다. 기내 면세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바샤커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한국 하이엔드 커피 브랜드가 된 셈이다.
해외 진출 비전도 구체화되고 있다. 박 대표는 “두바이의 배급사인 ‘스트리 에프앤비’(STREE F&B)와 협상을 통해 불가리 호텔, 주메이라 비치 호텔 등 세계 최고급 리조트 체인에 커피 솔루션 어메니티 입점을 조율 중”이라며 “홍콩 캐세이퍼시픽 퍼스트클래스 라운지에 스파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하이엔드 스포츠 클럽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뮤니카는 새로 개발한 에티오피아 원두 기반의 ‘이뮤니카 골드’ 라이트 로스팅 디카페인 신제품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공략한다. 디카페인 특유의 밍밍함을 발효 기술로 채워 완벽한 향미를 구현, “디카페인 원두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그림이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우리 세대를 위한 ‘사회적 언어’로 각인되기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누구나 건강을 위해 신뢰하고 선물로 주고받는 ‘정관장’처럼, 이뮤니카가 우리 세대가 소중한 이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건넬 수 있는 ‘사회적 언어’이자 대한민국 대표 선물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25/isp20260525000055.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 강세 마감…다우 사상 최고·나스닥 2%↑[월스트리트in]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축구협회 특별감사, FIFA 징계 사안일까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하이닉스 ADR, 1500원대 환율 ‘구원투수’ 되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증권사 단기채 100조 훌쩍..채권시장 흔든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큐리옥스, '장비'서 '소프트웨어'로 사업 확대...빅파마 계약이 쏜 신호탄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