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ECONOMIST MAGAZINE

1842호 매거진 커버 이미지

1842호 2026-06-29

서양개미가 온다

정기
구독
세계 두 번째로 비싼 우윳값에도…낙농가는 “팔수록 적자” [우윳값의 비밀]②

유통

한국 우유 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정작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를 생산하는 낙농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낙농업계는 소비자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제조·유통 단계의 과도한 마진 구조를 지목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국제 물가 비교 사이트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한국의 저지방 우유(지방 함량 1.5∼2.5%) 가격은 리터(ℓ)당 3.42달러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78개국 가운데 4.0달러로 1위인 가나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미국은 3.31달러로 3위, 중국은 2.06달러로 22위에 올랐다.78개국 평균은 1.78달러였다. 한국 우유의 가격은 국제 평균 수준인 일본(1.79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물가가 높다고 알려진 홍콩(3.17달러)보다도 비싸다. ‘믈레코비타’ 등 멸균 우유 브랜드로 익숙한 폴란드(0.87달러)와 비교하면 약 3.9배다.작년 우유 생산비 원유 가격 초과…“역마진 구조 진입”지난해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이 22.9㎏로 4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우유 수요는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우유 소비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이유는 높은 원유 생산비 구조 때문이다. 국내 낙농가는 젖소 사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우유 100ℓ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10만1400원으로 나타났다. 사료비는 약 5만6500원으로 전체 생산비의 절반 이상(55.8%)을 차지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나 환율이 오르면 생산비도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사육 환경도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대규모로 방목해 소를 키우는 낙농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50두 미만 소규모 낙농가가 전체 농가의 41%에 달한다.한국의 목장당 일평균 생산량은 0.9톤(t)으로 ▲미국(4.9t) ▲호주(5.5t) ▲일본(1.6t) 등 주요국에 비해 낮다. 생산 규모가 작다 보니 농가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유 단위당 남기는 마진율을 높여야 한다. 원윳값을 낮추기 어려운 이유다.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한국의 원유 가격은 ℓ당 1246원으로 나타났다. ▲미국(약 629원) ▲폴란드(약 744원) 등 주요 낙농 국가보다 1.7∼2배가량 높다. 일본(약 1130원)과 비교해도 한국이 더 비싸다.문제는 높은 원유 가격이 농가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6월 16일 “지난해 낙농가의 평균 우유 생산비가 ℓ당 1252원을 기록했다”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인 1249원을 초과해 사실상 ‘역마진 구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농가 평균 생산비는 ℓ당 175원 올랐으나 원유 가격 인상 폭은 88원(51.5%)에 그쳤다”면서 “나머지 상승분인 83원은 농가가 빚으로 감당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전체 낙농가의 13.7% 수준인 834호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호당 평균 부채는 5억원을 넘어섰고, 젖소 두당 차입자본액과 차입금 이자는 각각 45.6%, 68.6% 증가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업계의 요구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낙농업은 시설 투자 등 고정비가 생산비의 약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물량을 줄이면 ℓ당 고정비가 상승해 실질 생산비가 늘어나고, 농가의 수익성은 더 악화하게 된다. 韓 유통 마진율 35.1%…日·美의 2·4배 수준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생산비도 가파르게 오르며 낙농가의 경영 부담은 커지고 있다. 낙농업계는 소비자 가격 상승 요인의 대부분이 제조·유통 마진인 상황에서 비싼 우윳값의 책임을 낙농가 탓으로 돌리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협회가 지난 2004년부터 2024년까지 20년간 우유 가격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우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1706원 오르는 동안 원유 가격 상승분은 567원에 그쳤다. 소비자 가격 인상분의 약 70%가 농가가 아닌 제조·유통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한국의 우유 유통 마진율은 35.1%로 조사됐다. 일본(16.8%)의 두 배, 미국(8.8%)의 네 배 수준이다. 협회 관계자는 “소비자가 마시는 우유 가격이 높은 이유는 낙농가가 받는 원유 가격 때문이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과도한 거품이 끼어있기 때문”이라며 “기형적인 유통 마진 구조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소비자 부담 완화도, 도산 위기에 처한 낙농가 구제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우유 수급 문제를 소비 감소나 농가 생산량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수입산 의존 확대와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협회는 정부에 ▲가공용 원유 20만t 물량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예산·대책 마련 ▲경영 위기 낙농가를 위한 정책 자금·상호금융 자금 상환 기한 3년 이상 일괄 연장(이자 감면)과 고령·소규모 농가 대상 현실적인 폐업 보상 대책 마련 ▲비정상적인 유통 마진 실태 조사 및 유업체의 임의적인 물량 감축 행위(갑질)에 대한 엄정 대응 등을 요구했다. 윤성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낙농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우유 소비량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생산자 위주의 정책만으로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낙농가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6.29 09:00

4분 소요
초등생 이동이 보여주는 입시의 출발점 [임성호의 입시지계]

전문가 칼럼

중·고등학교 진학을 고려한 학군지 이동은 대체로 초등학교 시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입학 이후 사실상 입시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중학교 진학을 앞둔 시점에서 전입·전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초등학교 단계의 이동은 단순한 주거지 변경을 넘어 향후 중학교 배정과 고등학교 진학 여건을 함께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6280개 초등학교의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순유입 규모를 시도별로 보면 인천이 12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834명, 대구 728명, 대전 275명, 부산 223명, 충남 128명, 충북 92명 순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초등학교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학군 수요나 주거 개발, 교육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서울 초등생 순유입 전환특히 서울은 2024년 188명 순유출에서 2025년 834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순유입자 수가 1022명 증가한 셈이다. 서울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군지를 중심으로 교육 수요가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반대로 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많은 순유출 지역은 경기가 13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696명, 경남 514명, 울산 275명, 강원 105명, 세종 95명, 전북 88명, 전남 60명, 광주 45명, 제주 34명 순으로 집계됐다. 총 10개 지역에서 초등학교 순유출이 나타났다. 순유출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동구였다. 강동구는 1752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1331명, 양천구 848명, 서초구 795명, 노원구 193명, 송파구 163명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이들 6개 구에서 전입자 수가 전출자 수를 웃돌았다. 순유입 지역 상당수가 기존에 교육 수요가 높거나 학군지로 인식돼 온 곳이라는 점에서, 학군을 겨냥한 이동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반면 서울 25개구 중 순유출이 발생한 지역은 19곳이었다. 강서구가 5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 471명, 구로구 420명, 은평구 348명, 동작구 300명, 성동구 293명, 관악구 282명, 서대문구 260명, 중랑구 246명 순이었다. 이어 성북구 221명, 금천구 183명, 마포구 149명, 도봉구 146명, 중구 118명, 강북구 98명, 용산구 94명, 종로구 36명, 동대문구 36명, 광진구 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안에서도 자치구별로 초등학생 이동 방향이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서울에서 순유입이 발생한 강동구와 강남구, 양천구, 서초구, 노원구, 송파구는 대체로 교육특구로 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강동구는 2024년 749명에서 2025년 1752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새로운 학군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 강남·서초·양천 중심의 학군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강동구로도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강남구의 변화도 눈에 띈다. 강남구의 초등학교 순유입은 2024년 2575명에서 2025년 1331명으로 1244명 줄었다.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교 내신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대표 교육 학군지인 강남구의 초등학교 순유입이 많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상위 34% 구간까지 포함되는 2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어 주요 상위권 대학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강남구 진입이 곧 입시 경쟁에서의 우위를 보장한다고 보기 어려워진 점도 학부모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과도한 부동산 가격 부담으로 강남권 진입장벽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과열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여지도 있다. 전체적으로 서울 25개구에서는 학군지로의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구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경향은 다소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높은 부동산 부담을 고려하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학군 선호는 여전하지만, 비용 부담과 경쟁 강도까지 함께 따지는 선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강동구 전국 1위…새 학군지 이동도 본격화2025년 전국 시군구 기준 초등학교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 강동구로 1752명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1331명, 인천 서구 1060명, 대구 수성구 997명, 서울 양천구 848명, 서울 서초구 795명, 인천 연수구 766명, 경기 광명시 624명, 경기 평택시 539명, 대전 서구 514명 순이었다. 상위 10개 지역에는 서울 4곳, 인천 2곳, 경기 2곳, 대전 1곳, 대구 1곳이 포함됐다. 수도권 주요 지역과 전통 교육도시가 동시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초등학교 시기 전출입은 중·고등학교 진학을 겨냥한 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향후 학군지 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 전체 흐름을 보면 기존 학군지로의 이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학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교 이동 흐름은 단기간의 인구 이동을 넘어 지역 교육 경쟁력과 주거 선호 변화를 함께 보여주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 내신 경쟁에 유리한 고등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로 특정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 진학을 위한 이동 현상도 커질 수 있다. 초등학교 전출입 흐름은 해당 지역 중·고등학교 경쟁력과도 맞물리는 중요한 변수다. 학령인구 감소가 이어질수록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의 집중 현상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다만 부동산 가격 부담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지역에서는 향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며, 새로운 학군지로의 이동과 분산 흐름 역시 나타날 수 있다.

2026.06.29 08:00

4분 소요
축구장 밖으로 나온 유니폼 [월드컵 마케팅 방정식]③

산업 일반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축구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입는 ‘블록코어’(Bloke-core)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장에서 소비되던 스포츠 저지가 거리와 일상으로 옮겨 오면서, 패션의 기준도 기능보다 ‘취향’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업계는 유니폼이 이제 응원복을 넘어 스타일을 시작하는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경기장 밖으로 나온 유니폼“자홍색 원정 유니폼을 숄더리스 블라우스로 리폼해 입었어요.”대학생 A씨(23)는 지난 6월 19일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특별한 유니폼을 준비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원정 경기에서 착용하는 자홍색(마젠타 컬러) 공식 유니폼을 어깨를 드러낸 블라우스 형태로 리폼하고, 짧은 데님 반바지와 함께 스타일링했다. 경기 응원복이라기보다 일상에서 마주칠 법한 룩에 가까운 모습이었다.A씨는 “처음 공개됐을 때는 무궁화 패턴과 자홍색 조합이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막상 입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세련됐다. 너무 튀는 레드보다 자홍색이 오히려 데일리로 입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유니폼은 응원을 위한 복장을 넘어 일상 속 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듯했다.‘잘파(Z+Alpha)’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블록코어란, 축구 유니폼이나 트랙 재킷·스포츠 저지를 일상복처럼 섞어 입는 스타일을 뜻한다. 과거에는 경기장에서만 소비되던 유니폼이 하나의 취향이 담긴 의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옷의 의미 자체가 달라지는 분위기다.블록코어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관련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나이키는 지난 6월 6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토마 서울 2026’을 열었다. 스트리트 풋볼 기반 문화 플랫폼으로 축구를 중심으로 패션·음악·서브컬처가 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섞인 행사였다. 나이키는 경기 공간과 별도로 마련된 플리마켓 존에서 서브컬처 기반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축구 문화를 풀어내도록 했다.가장 눈길을 끈 건 국가대표 유니폼을 다시 해석한 리폼 작업이었다. 붉은 대표팀 유니폼은 오프숄더 톱으로 바뀌고, 등번호 저지는 원피스와 비키니 수영복으로 재구성됐다. 축구화는 하이힐로 새롭게 바뀌며 블록코어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토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은 완전히 다른 옷이 된 유니폼과 장비를 직접 착용한 뒤 사진을 찍으며 나이키가 만든 색다른 서브컬처를 즐겼다.글로벌 리딩 브랜드는 로고와 디자인을 엄격하게 관리해왔지만, 나이키는 스포츠를 단순한 관전 콘텐츠가 아닌 라이프스타일과 문화가 섞이는 실험의 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창작자와 커뮤니티의 재해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흐름이다.아디다스도 적극적이다. 아디다스는 6월 주말마다 서울 명동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에서 저지 리폼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고객이 구매한 유니폼을 보다 과감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변형할 수 있도록 매장에서 지원했다. 셔링 디테일·크롭 실루엣·코르셋 스트링 등 다양한 변형이 가능해 큰 화제를 모았다.아디다스 측은 “같은 제품이라도 나만의 취향과 감각을 더해 차별화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메이드 포 유’와 같은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며 “월드컵을 맞아 저지 리폼 이벤트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취향이 시장이 되는 코어 경제패션 시장은 ‘코어’(Core)라는 이름의 취향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발레리나의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발레코어’, 아웃도어 감성을 일상복에 접목한 ‘고프코어’ 등 다양한 스타일이 동시에 소비되며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코어는 시즌 트렌드라기보다 하나의 취향 언어로 자리 잡으며 각각이 독립적인 시장처럼 움직이고 있다.미국의 패션 비즈니스 매체 보그 비즈니스는 코어 문화가 알고리즘을 통해 취향 단위로 쪼개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짧은 유행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 안에서 계속 복제되고 확장되는 스타일 생태계에 가깝다는 분석이다.영국의 더 비즈니스 오브 패션은 ‘패션 산업이 더 이상 몇 개의 큰 트렌드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서로 다른 미학이 동시에 존재하며 시장을 나누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는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들어갈 코어 스타일 세계를 고르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보다는 ‘어떤 분위기를 선택하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뜻이다.SNS 알고리즘은 비슷한 취향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며 특정 스타일을 빠르게 확산시킨다. 피드 안에서 유사한 이미지와 무드가 계속 등장하면서 개별 취향은 점차 하나의 스타일 코드로 굳어진다.취향은 더 이상 개인의 감각에 머물지 않는다. 클릭과 소비 데이터로 축적되고, 다시 비슷한 콘텐츠와 상품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소비 단위처럼 움직인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코어 경제’(Core Economy)라고 부른다. 하나의 트렌드가 시장을 끌고 가기보다 여러 취향이 동시에 존재하며 소비를 나누는 구조다.시장의 작동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하나의 이미지나 시즌 키워드로 소비자를 설득하기보다, 서로 다른 취향 집단을 동시에 겨냥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이른바 ‘코어’ 단위로 시장이 쪼개지고 움직이는 흐름이다.브랜드 전략 역시 그 흐름에 맞춰 바뀌고 있다. 하나의 정체성을 강조하기보다 여러 세계관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힘을 얻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블록코어를 포함한 코어 흐름은 소비자가 제품보다 먼저 자신이 속하고 싶은 문화를 선택하는 변화”라며 “앞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보다 어떤 취향 세계를 설득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9 08:00

4분 소요
안 팔리는데 왜 비싸지?…뜨거운 감자 된 ‘원유 쿼터제’ [우윳값의 비밀]①

유통

수요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한다. 자본주의 경제학의 근간인 ‘수요공급의 법칙’이다.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우유’다. 매년 소비량이 빠르게 줄어드는데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비싼 우윳값’의 원인으로 한국의 경직된 가격 결정 구조가 지목되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도 커지고 있다.낙농가·유업계, ‘음용유’ 감축 기준 두고 갈등업계에 따르면 6월 30일 ‘2027~2028 용도별 원유 구매 물량 및 배분 조정 협상’이 열린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체) 간 협의를 통해 조정된 물량은 오는 2027년 1월부터 2년간 유업계의 원유 운영 및 매입 기준에 적용된다. 6월 초 개최될 예정이었던 물량 협상을 6월 말에서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원유 의무 구매 물량 축소를 두고 낙농가와 유업계 간 의견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지난 2002년 도입된 원유 쿼터제에 따라 유업체는 낙농가와 사전에 협의한 할당량(쿼터)만큼의 원유를 2년 동안 기본 가격에 사들여야 한다. 원유 기본 가격은 전년도 우유 생산비가 ±4% 변동할 때 낙농가와 유업체가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올해는 원유 생산비가 전년 대비 0.4% 감소해 원유 가격이 3년째 동결된 상태다.유업계와 낙농업계의 협상 최대 쟁점은 음용유(흰 우유 등)의 감축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체 쿼터 219만3000톤(t) 가운데 시유(흰 우유)와 가공 시유, 멸균유, 발효유, 컵 커피 등 음용유 제품에 사용되는 물량은 194만1000t으로 전체의 88.5%를 차지한다. 반면 분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원료로 쓰이는 가공유 물량은 11만t 수준으로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ℓ)당 1084원,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882원이다. 의무 구매 물량(93.5%)을 초과한 원유에 대해서는 ℓ당 100원의 초과유 가격이 적용된다.양측 모두 원유 의무 구매 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감축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이다. 유업계와 낙농업계가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유업계는 정부가 정한 음용유 쿼터인 194만1000t을 기준으로 감축 물량을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낙농업계는 지난해 실제로 유업체들이 구매한 음용유 물량인 189만t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24년 협상에서도 실제 구매량을 기준으로 감축 규모를 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기준이 달라지다 보니 감축 규모도 크게 차이가 난다. 실제 음용유 수요량인 179만7000t을 기준으로 감축량을 산정하면 낙농가의 과잉 물량은 9만3000t이다. 유업계의 기준에 따르면 과잉 물량은 14만4000t으로 최종 감축 규모는 최대 1만5000t까지 벌어진다.흰 우유 수요는 지난 2021년(26.6㎏)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집계됐다. 25.3㎏에 달했던 1년 전보다 약 9.5% 줄어든 수치다.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소비량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대용량 소비 축소 ▲두유 등 대체재 급증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수입·멸균 우유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는 원유에 적자 지속…수입산 공습까지 ‘난감’유업계에서는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 맞춰 음용유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음용용으로 사용된 원유는 약 160만8000t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64만1000t보다 2%(3만3000t)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원유 쿼터제에 따라 할당된 음용유 물량보다 매년 30만t 이상 적게 소비되는 상황이다.남은 원유는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 가공유용 원유로 활용하거나 분말 형태인 전지분유나 탈지분유로 생산해 보관해야 한다. 문제는 국산 탈지분유의 제조 원가가 수입 분유 대비 높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업계에 따르면 국산 탈지분유의 제조 원가는 킬로그램(㎏)당 1만3000~1만4000원 정도다. 수입 분유의 국내 유통 가격은 ㎏당 4500~5000원 수준이다. 국산과 수입 분유의 단가가 최대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오경환 한국유가공협회 전무는 “저렴한 수입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산 분유를 제조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면서 “수요 대비 많은 공급량으로 인해 유업계의 손실이 지속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분유뿐 아니라 흰 우유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 전무는 “유가공 업체는 잉여 원유를 소진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우유를 할인 판매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유업계가 원유 재고를 떠안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유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소비자 가격 부담 심화 등의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올해부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 우유에 적용되는 관세가 사라지면 국산 우유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미국산 우유의 수입 관세가 0%로 철폐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유럽산 멸균 우유에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수입 멸균 우유는 값이 싸고 유통기한이 길어 카페·베이커리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수입 우유의 90%가량을 차지하는 폴란드산 멸균 우유의 가격은 도매가 기준 ℓ당 1300~1500원 선으로 국산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오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낙농·유가공 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물량과 가격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생산자와 유업체뿐 아니라 소비자, 정부가 함께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 개편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6.06.29 08:00

4분 소요
책 안 읽는 시대, 홀로 ‘전진’하는 교보문고

산업 일반

대한민국 독서 인구가 바닥을 치고 있다.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시대다. 여기에 ‘배송비 제로’를 앞세운 이커머스 공룡 쿠팡의 무차별적인 도서 시장 잠식, 그리고 챗GPT나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확산으로 기존 논픽션 도서의 정보 제공 기능마저 AI로 이동하면서 온·오프라인 서점가는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실제로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출판시장 통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서점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4년 4.1%, 2023년 3.6%, 2022년 2.3% 등을 기록했다. 그동안 한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서점들은 지난해 그래프가 꺾였다. 교보문고·알라딘커뮤니케이션·영풍문고·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 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2조1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 또한 185억원으로 4.0% 줄어들었다. 알라딘커뮤니케이션과 예스24의 영업이익은 각각 56억원,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1%, 69.7% 급감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고, 영풍문고는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서점 세 곳은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심각성이 커졌다.이 가운데 반전은 교보문고였다. 나 홀로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이익 약 6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상반되는 행보를 보였다. 이커머스엔 없는 교보문고의 ‘가치’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교보문고는 도매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덕을 봤다. 지난해 기업간거래(B2B)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과의 거대한 도매 영업·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학동네·창비·김영사·민음사 등 국내 정상급 출판사 290여 개를 비롯해 종이인쇄사, 디자인사 등 총 953개 기업이 밀집해 있는 ‘책 문화의 보고’ 파주출판도시(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있다. 기획부터 출판 감리, 인쇄까지 한자리에서 해결되는 상생과 경쟁의 장에 거대한 둥지를 튼 교보문고는 축적된 유통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주 입주사들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허브 역할을 다져왔다.쿠팡 같은 대형 이커머스로의 독자 이탈에 대응하는 교보문고의 무기는 오프라인에도 있었다. 온라인 가격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즉시 수령하는 대표 옴니채널 서비스인 ‘바로드림’은 매출 금액 기준 온라인 매출 대비 매년 12~14%의 안정적인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보령 교보문고 eBiz마케팅팀 담당자는 “최근 바로드림이 이용 건수와 객단가가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이용이 크게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혜택을 확대해 온·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옴니채널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이커머스가 모방할 수 없는 ‘문화적 경험’과 ‘록인(Lock-in) 콘텐츠’도 강력한 축이다. 교보문고는 보라토크, 보라쇼, 명강의 Big10 등 인문·경제·자녀교육 분야를 아우르는 고품격 프로그램을 연간 210회 운영하고 있다.이효정 교보문고 e커머스지원팀 교보강연파트 담당자는 “올해 강연 프로그램의 평균 매진율은 91%에 달하며, 누적 참여 고객 수도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시그니처향 '책향' 상품이나 독점 굿즈 등 서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가 독자들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다. 450만권이 움직이는 파주 속 ‘스마트 시티’쿠팡의 공세에 맞설 교보문고의 무기도 역시 ‘파주’에 있었다. 교보문고의 핵심 인프라는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자동화 물류센터’다. 과거에는 작업자가 수만 평의 창고를 직접 걸어 다니며 주문받은 책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물류가 자동으로 작업자를 향해 이동하는 ‘스마트 시티’가 된 것이다. 작업자가 직접 도서를 찾아 움직일 필요가 없어진 지 오래다.이미 2022년 교보문고는 온라인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파주 부곡리에 제1물류센터를 증축했다. 이에 본관(건평 7542평)과 증축된 신관(건평 4644평)을 합쳐 총 연면적 1만 2180여평 규모로 물류 인프라를 가동 중이다. 현재 이곳에는 국내 서적 400만권, 외국 서적 50만권 등 총 450만여 권의 도서 재고를 보관하고 있다.물류센터의 핵심은 고도화된 설비다. 총 42대의 크레인이 탑재된 자동 보관 창고 시스템은 최대 120만권의 책을 보관하고 출고할 수 있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되는 책은 하루 평균 30만여권에 달한다. 물류 자동화 시스템은 공급망의 정확도를 높이고 주문 당일 혹은 익일에 책을 받아볼 수 있는 교보문고 배송 서비스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류정훈 교보문고 유통운영팀장은 “도서를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입고부터 보관, 분류, 출고까지의 작업 동선을 최적화해 물류 생산성을 높였다”며 “물류 처리 역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온라인 주문과 전국 서점 공급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주문 도서의 출고 속도와 정확도도 향상됐다”고 덧붙였다.교보문고 측은 “서점의 경쟁력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문화행사나 독서 커뮤니티, 문구·굿즈 개발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10~20대 젊은 층이 독서에 관심을 보이는 텍스트힙 같은 문화적 현상 등도 교보문고를 지탱하는 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29 07:30

4분 소요
“새 자금줄” vs “효과 제한적”…외국인 통합계좌 두 시선

증권 일반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거래가 허용되면서 외국인 투자 환경을 둘러싼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자금이 들어올까'에서 '투자 생태계가 어떻게 바뀔까'로 옮겨가는 분위기다.전문가들은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 허용이 해외 개인투자자(리테일) 유입과 투자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이미 다양한 투자 경로가 마련된 만큼 단기간에 대규모 신규 자금이 유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힘을 얻고 있다.다만 단기적인 수급 효과에 대한 전망과는 별개로 하기로 한 조치가 한국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투자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가 단기적인 자금 유입을 노린 정책이라기보다 외국인 투자 기반을 기관 중심에서 글로벌 개인투자자까지 넓히고, 자본시장 국제화를 앞당기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제도 개선의 가장 큰 의미로 외국인 투자자 저변 확대를 꼽았다. 그동안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자금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앞으로는 해외 개인투자자(리테일)까지 투자층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을 국가 단위로 바라보던 투자 방식에서 산업·테마 중심 투자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자금 유입보다 접근성 개선 의미 커"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조치를 해외 투자자의 한국 투자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을 하나의 국가 지수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반도체·조선·인공지능(AI) 등 경쟁력 있는 산업별 투자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산업이 많은 만큼 산업별 투자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익스포저'가 국가 단위에서 산업 단위로 세분화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는 국가별 투자보다 특정 산업과 테마 중심의 자산배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국 ETF 시장도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특히 해외 개인투자자의 유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라고 하면 기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해외 개인투자자의 다양한 산업 매수세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개인 자금까지 유입된다면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까지 허용하면 해외 개인투자자의 알고리즘 매매나 대규모 자금 이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가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제외한 것은 시장 충격을 고려한 단계적 개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시장 개방은 상승장에서는 새로운 매수 기반이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새로운 매도 주체가 추가되는 양면성이 있다"며 "시장 안정성을 고려한 점진적 개방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게임체인저보다 국제화의 출발점"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실질적인 수급 효과를 과도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해외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경로를 통해 한국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대규모 신규 자금이 유입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조흥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들이 지금까지 한국 ETF를 살 수 없어서 한국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며 "이미 미국과 홍콩 등에 상장된 한국 관련 ETF를 통해 충분히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외국인 입장에서는 코스피 ETF를 사느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핵심 종목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며 "국내 ETF 거래 허용만으로 의미 있는 신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그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제외된 점도 거래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홍콩에는 이미 한국 반도체 레버리지 ETF가 상장돼 있다"며 "일반 ETF만 허용한다고 해서 자금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ETF 허용보다 외환시장 개방과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등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후속 과제가 더 중요하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도 역시 한국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도 개선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단기적인 수급 호재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시장에는 도움이 된다"며 "지금 글로벌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해외에서 한국 반도체 레버리지 ETF가 잇따라 출시되는 것도 같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최근 반도체 투자 쏠림 역시 글로벌 자금의 산업 재편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과거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빅테크와 매그니피센트7으로 향했던 것처럼 지금은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며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해외 레버리지 상품 출시도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이어 "반도체 호황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다만 "한국 시장의 국제화가 진전되는 하나의 사례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이것만으로 유의미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거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도의 핵심을 해외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개선에서 찾았다. 단기적인 자금 유입 규모보다 해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이용하는 방식 자체를 글로벌 기준에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통합계좌의 의미에 대해서는 자국의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이고, 이는 국내 자본시장이 글로벌 거래 관행에 한 단계 가까워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 개인투자자는 투자등록과 계좌 개설 절차가 복잡해 미국 상장 한국 ETF(EWY)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일반적이었다"며 "통합계좌 활성화로 해외 개인투자자도 자국 증권사 계좌만으로 한국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초기에는 초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산업 ETF와 중소형주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렸지만 이번 조치의 의미는 단기 수급보다 시장 구조 변화에 있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대규모 신규 자금 유입 여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변수지만,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은 향후 외환시장 선진화와 투자 편의성 개선 등 후속 과제가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되느냐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2026.06.29 07:30

5분 소요
월드컵 스트리밍에 젠슨 황…네이버 ‘PK 찬스’에 장갑 고쳐 낀 SOOP [월드컵 마케팅 방정식②]

IT 일반

kjkj@edaily.co.kr국내 스트리밍을 양분한 네이버 치지직과 SOOP(옛 아프리카TV)의 신경전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기점으로 중대한 기로에 섰다. 선공을 날린 쪽은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네이버다. 수백억원을 쏟아 확보한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으로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페널티킥(PK) 찬스를 잡았다. SOOP은 이런 파상공세에 그간 다져온 견고한 텃밭을 지키기 위해 고유의 생존 돌파구를 마련하고 나섰다.스포츠 독점 중계권이 플랫폼의 체급을 바꾸는 파괴력은 이미 검증된 흥행 공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티빙은 리그가 개막한 지난 3월 총사용 시간이 전월 대비 26% 급증하며 넷플릭스(2.8%)와 쿠팡플레이(18.7%)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지난 5월에는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인기 급상승 앱 5위에 오르기도 했다.티빙 이어 네이버도 스포츠 중계 ‘올인’중계권을 쥔 네이버 치지직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1차 멕시코전 478만명, 2차 체코전 482만5000명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신규 이용자를 대거 빨아들였다. 우리나라 경기가 아닌데도 라이벌 일본이 네덜란드와 맞붙었던 날에는 28만3000명이 몰렸다. 480만명이 넘는 트래픽이 집중됐지만, 치지직은 미리 확대한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가용량과 저지연 모드(LL-HLS) 기술로 끊김이 없는 송출 능력을 증명했다.네이버의 무기는 단순 송출에 그치지 않는다. FIFA 공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 전후 전술과 선수 평점을 분석하는 ‘AI 브리핑’, 라이브 중 즉시 생성되는 ‘실시간 AI 숏폼 클립’ 등 포털의 테크 자본력을 대거 투입했다. 또 넥슨과 협업해 방송 화면 안에서 ‘FC 온라인’ 기반 미니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였다. 코카콜라 협업 ‘승부예측 이벤트’로 조별리그 1차에서만 53만명이 넘는 이용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네이버 생태계 내 유저 결속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치지직을 키우기 위한 네이버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치지직 생방송에 깜짝 출연해 스트리밍 문화에 놀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주요 e스포츠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함께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높은 관심이 집중되는 월드컵 중계까지 더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스트리머와 팬들과 함께 시청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차별화된 커뮤니티형 시청 문화를 더욱 폭넓게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며 “젠슨 황 CEO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즐기는 스트리밍 문화를 치켜세웠다”고 말했다. 글로벌 이벤트 중계 vs IP 생태계 확장경쟁 플랫폼인 SOOP은 스트리머와 팬덤 중심의 ‘콘텐츠 내재화’로 맞선다. 대표적인 무기가 ‘입중계’다. 입중계는 공식 화면을 송출하지 않고 스트리머가 경기 상황을 실시간 설명하며 리액션을 더하는 방식이다. 시청자들은 경기 화면을 따로 보며 스트리머와 소통하는 ‘세컨드 스크린’ 형태로 참여한다.체코전이 열린 6월 12일 SOOP의 대표 스트리머 ‘감스트’의 입중계 방송은 최고 동시 시청자 8만명을 찍었다. 기존 방송 중계에서 보기 힘든 스트리머 특유의 가감 없는 리액션과 실시간 채팅이 결합해 강력한 참여형 관람 경험을 만들어냈다.SOOP 관계자는 “입중계는 스트리머가 경기 상황을 실시간 전달하고 소통하는 콘텐츠로, 이용자들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대형 중계권이라는 하드웨어가 없더라도, 플랫폼이 가진 고유의 소통 문화라는 소프트웨어로 트래픽 유출을 방어해 내고 있는 셈이다.SOOP이 네이버의 중계권 독점에 대응하는 전략은 단순 콘텐츠 중계가 아닌 IP 생태계의 직접적인 확장이다. 독점 중계의 신규 유입 효과는 확실하지만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이용자들을 붙잡아둘 요인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창출이 숙제로 남는다. SOOP 관계자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 연맹·협회와 협력해 생태계를 같이 발전시키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자신했다.SOOP은 이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프로구단을 인수했다. 지난 5월 부실 운영 논란을 겪던 AI페퍼스 여자 프로배구단 인수를 전격 결정했다. 구단명은 ‘SOOP 수퍼스’로 확정, 신생 구단 운영 및 우승 경험을 가진 김세진 전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SOOP 자회사 숲티비가 운영을 맡은 SOOP 수퍼스는 SOOP이 보유한 e스포츠 구단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이식받는다. 플랫폼의 라이브 스트리밍 소통 구조와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결합해 팬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소비하는 독자적인 스포츠 IP 비즈니스를 내재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치지직, 불편한 시청 환경·저화질 제한 불만도이번 월드컵은 양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비즈니스 종속 싸움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네이버가 포털의 강점을 살려 승부예측 이벤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쇼핑 쿠폰 등 ‘커머스 및 광고 결합형’ 카드를 내밀었다면, SOOP은 스트리머 팬덤과 ‘스포츠 IP 내재화’를 방패로 삼았다.기초 체력 면에서는 일단 치지직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 론칭 2년 차인 치지직은 지난해 총시청 시간 510억분, 채팅 수 40억개를 돌파했고, 올해 4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311만명을 기록하며 SOOP과의 격차를 약 80만명으로 벌렸다.다만 치지직을 향한 불만도 감지된다. 이번 월드컵 독점 중계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편의성 불만이 제기됐다. 웹 환경에서 바로 시청하지 못하고 치지직을 거쳐야 하는 불편한 환경에 더해 일부 유료화 과정에서 저화질 제한이 걸려 몰입감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 종목 실시간 중계, 현장의 생생함과 주요 장면을 담은 클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FIFA 규정 위반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제재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2026.06.29 07:30

4분 소요
금호타이어의 다음 승부수…폴란드에 깃발 꽂고 유럽 질주 [새 성장판 짜는 금호타이어]②

자동차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폴란드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해 유럽 현지 생산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폴란드 공장을 전기차(EV)·고인치 타이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함평 신공장이 국내 생산 체질 개선의 상징이라면, 폴란드 공장은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함평 신공장으로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폴란드를 유럽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전략적 요충지 폴란드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폴란드 오폴레 지역에 첫 유럽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공장은 투자 승인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8년 8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생산능력은 연간 타이어 600만본 규모이며 총 투자액은 5억8700만달러(약 8600억원)에 달한다.폴란드 공장은 금호타이어에 단순한 해외 생산시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첫 유럽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할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금호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 상당 부분을 한국과 중국,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해 왔다. 이 때문에 판매가 늘어날수록 물류비와 운송 기간, 공급망 리스크도 함께 커졌다.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 고객사 주문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공급망 안정성도 한층 높일 수 있다. 업계가 폴란드 공장을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가 아닌 공급망 전략으로 평가하는 이유다.금호타이어가 폴란드를 선택한 또 다른 배경에는 유럽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자리한다. 유럽은 글로벌 타이어 소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에서도 유럽 비중은 약 1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이 독일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대외 환경 역시 유럽 현지 생산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무역 방어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버스·트럭용 중국산 타이어에는 이미 반덤핑·상계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승용차와 경상용차용 타이어에 대해서도 반덤핑 및 보조금 조사가 진행됐다.현지 생산은 관세와 통상 규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생산 거점을 현지화하면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중국산 제품을 둘러싼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은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에는 부담 요인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중국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유럽 판매가 확대될수록 중국산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은 관세와 규제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입지 경쟁력도 뛰어나다. 폴란드는 독일과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 자동차 산업 벨트와 맞닿아 있다. 특히 오폴레가 위치한 폴란드 남서부는 독일과 체코를 연결하는 중부유럽 제조업 네트워크와 인접해 있다.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산업이 밀집한 지역과의 연결성이 뛰어나고, 숙련 인력 확보와 인프라, 물류 여건도 우수해 제조업 투자지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여러 유럽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오폴레를 선택한 것도 물류와 인력, 인프라, 투자 인센티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폴란드 공장의 의미는 생산량 확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가 밀집해 있고 전기차와 고성능 차량 수요가 큰 유럽 시장은 이러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폴란드 공장을 통해 고성능·대구경 타이어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증권가도 폴란드 공장에 주목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의 유럽 공장 신설을 연간 600만본 규모의 승용차용(PCR)·경상용차용(LTR)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투자로 분석했다. 공장 가동 이후 연간 매출 기여도는 약 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과 맞물릴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물론 부담도 있다. 함평 신공장과 폴란드 공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투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광주공장 화재 이후 대규모 설비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계획대로 2028년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초기 수율 안정화와 현지 인력 확보, 신규 고객사 확대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타이어 시장은 올해부터 회복세가 뚜렷하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폴란드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은 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이어 "다른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특정 완성차 업체 의존도를 낮춰왔지만 금호타이어는 아직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적지 않은 편"이라며 "폴란드 공장이 신규 고객 확보와 거래처 다변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며, 이를 달성한다면 매출 확대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29 07:00

4분 소요
VAR 판독실에 ‘하이센스’ 떡하니…중국 공세 속 한국 TV 생존법 [월드컵 마케팅 방정식]①

IT 일반

kjkj@edaily.co.kr2026 FIFA 월드컵의 열기가 공동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를 포함한 북중미 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축제의 현장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가전 브랜드는 삼성도 LG도 아닌 중국의 ‘하이센스’(Hisense)였다.하이센스는 이번 대회까지 무려 3회 연속으로 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십 지위를 유지하며 마케팅 화력을 퍼붓고 있다. 이들의 브랜드 노출은 단순한 경기장 주변 A보드 광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심판이 판정의 결정적 순간을 마주하는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이다. 하이센스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이미 ‘FIFA 클럽 월드컵 2025’의 VAR 시스템에 통합되며 검증받았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VAR 판독실 내부와 스크린에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 올림픽이나 개별 명문 구단과의 파트너십 등 타깃형 마케팅에 집중해 온 국내 가전 투톱과 달리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메인 무대 시스템’에 기술력을 녹여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역대급 흥행 카드 탄 하이센스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흥행 요인이 풍부해 메인 스폰서인 하이센스가 누릴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손흥민·네이마르·루카 모드리치 등 레전드들의 사실상 ‘라스트 댄스’(마지막 월드컵 출전)가 펼쳐지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여기에 본선 참가 국가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신흥국들의 시청자까지 대거 유입됐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총칼 대신 둥근 축구공으로 맞붙는 ‘국제전’이라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 소비 시장인 북중미에서 대회가 치러진다는 점은 글로벌 가전 브랜드들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국내 가전 업계가 이러한 중국 브랜드의 행보를 단순한 ‘돈 자랑’으로 치부하지 않고 긴장감 있게 바라보는 이유는 한국과 중국 간의 하드웨어 기술력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기 때문이다.프리미엄 시장의 주류였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까지만 해도 LG전자를 필두로 한국 브랜드가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대형 OLED 패널 양산 기술과 화질 제어 능력에서 중국은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브랜드들은 막대한 LCD(액정표시장치) 물량 공세로 기초 체력을 키운 뒤 OLED 기술을 빠르게 추격했다.더욱 심각한 것은 OLED의 뒤를 잇는 ‘RGB 미니LED’ 전장이다. 한국이 기술을 개발하면 중국이 한참 뒤에 따라오는 과거의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 브랜드들이 다음 세대 TV를 한국과 거의 비슷한 시기 혹은 더 빠르게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RGB 미니LED 시장에서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가 경쟁사 대비 먼저 신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약 3만 달러의 116인치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됐던 초고화질 RGB 미니LED 기술을 올해부터 55~100인치 제품군으로 넓히며 프리미엄 기술의 대중화를 선언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은 이미 로컬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국내 대기업들이 고전하는 이유가 중국 브랜드들이 완전히 따라붙었기 때문”이라며 “최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도 이미 존재하고, 이들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차이나’ 시장이 전 세계로 발을 뻗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가성비’ 맞서 타깃형·실속형 마케팅 전개하드웨어 스펙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중국의 강력한 무기다. 쿠팡의 할인 적용 전 가격을 살펴보니 하이센스의 ‘4K ULED QD 미니 LED 스마트 TV’는 3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K 네오 QLED TV’는 동일 크기 제품 가격이 300만원 중후반대다.이처럼 플래그십 라인업에서도 발생하는 가격 격차가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026년 1분기 북미 미니LED TV 시장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하이센스(27%)를 크게 따돌렸다. 월드컵 특수가 집중되는 현재 하이센스의 공격적인 출하량 확대와 가성비 공세가 맞물려 치열한 수성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기업들은 월드컵 스폰서십 대신 전 세계 주요 거점 시장을 정밀 타격하는 ‘타깃형 스포츠 스폰서십’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실속형 마케팅’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구단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국가대표팀 및 대형 스포츠 연맹과의 협업을 지속해 왔다. 전 세계 시청자가 일 년 내내 시청하는 프로리그 현장에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또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칩셋과 독자 소프트웨어 역량을 스포츠 축제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탑재된 ‘AI 사커 모드’ 기능으로 축구 관련 연출과 화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삼성은 자체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와 자체 칩, 자체 OS(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기간 공식 후원 계약 대신 ‘삼성 TV 플러스’ 플랫폼 내에 FIFA+ 무료 콘텐츠를 입점시키는 실속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LG전자 역시 대중 마케팅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맞춤형 스폰서십에 집중하고 있다. 북미 시장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전미풋볼리그(NFL) 마케팅이나 예술·문화 영역과의 결합을 꾀하는 ‘OLED 아트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월드컵 시즌에도 무리한 글로벌 이벤트 경쟁 대신 실적을 직접 견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판촉에 무게를 뒀다.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이나 월드컵 연계 대형 이벤트보다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판매 진작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06.29 07:00

4분 소요
인니에 ‘루왁’, 한국엔 ‘이뮤니카’… 박진후 대표, ‘K발효’로 ‘K커피’를 말하다 [인터뷰]

산업 일반

kwonjiye@edaily.co.kr지난해 10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경주 ‘APEC 2025 코리아’ 정상회의 현장.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브루잉 바 앞에는 각국 귀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파푸아뉴기니의 저스틴 트카첸코 외무부 장관, 태국 외무부 대변인 등 세계의 ‘결정권자’들이 연신 감탄하며 마신 이 커피는 국내선 아직 무명에 가까운 신생 웰니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이뮤니카’(IMUNIKA)였다.싱가포르의 ‘바샤’, 인도네시아의 ‘루왁’ 등 각국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최고급 국가대표 ‘이뮤니카’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 VIP들 앞에서 선보인 순간이었다.박진후 이뮤니카 대표는 “싱가포르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바샤커피를 사 오듯, 한국에 오면 반드시 이뮤니카 커피를 선물로 사게 만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뮤니카를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이들이 사가는 최고급 선물이자, 한국 발효 기술의 부가가치를 전 세계에 파는 국가대표 웰니스 브랜드로 서사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루왁커피 뛰어넘는 ‘K발효 기술’이 만든 설득력아이러니하게도 박 대표는 일반 카페의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카페인으로 인한 두근거림과 특유의 속쓰림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를 커피 시장으로 이끈 계기는 무엇이었을까.박 대표는 “커피 소비가 엄청난 한국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답게 아침을 커피 루틴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며 “소비자에게 기존 습관을 바꾸라고 타협을 요구하는 대신 이미 형성된 루틴에서 기존 스페셜티 커피의 화려한 풍미는 그대로 즐기되 빈속에 마셔도 위 부담이 전혀 없는 건강한 베네핏을 더하고 싶었다. 그것이 우리가 정의하는 ‘웰니스 스페셜티 커피’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이뮤니카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살아있는 약용버섯 균사체를 생두와 함께 복합 발효 배양하는 기술에 있다. 박 대표는 이를 인도네시아의 명품 ‘루왁커피’에 빗대어 설명했다.그는 “진짜 루왁커피의 본질은 사향고양이의 장내 미생물을 통과하며 일어나는 미생물 발효에 있으며, 쓴맛과 산미가 과하지 않고 실키한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뮤니카는 자체 생산한 버섯 균사체 미생물 발효를 통해 커피 고유의 약점인 자극성을 완벽히 지우고 초콜릿과 캐러멜 같은 깊은 단맛과 우아한 목 넘김을 구현해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고유의 건강한 발효 문화를 가진 나라다. 원물을 섞는 수준이 아니라 발효 기술을 커피에 접목했다는 스토리 자체에 글로벌 VIP들이 먼저 매료됐다”고 덧붙였다.이뮤니카의 기술력은 대한민국 커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산업적 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사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지만, 생두를 전량 수입해 국내에서만 소비할 뿐 해외로 다시 가공해 수출하는 구조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1세대 인스턴트 커피믹스 수출에 머물렀던 K-커피 시장에서, 박 대표는 고품질의 수입 생두에 한국의 독보적인 바이오 발효 기술이라는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얹어 전 세계로 역수출하는 무역 모델을 완성했다.박 대표는 “단순히 좋은 원두를 볶아 파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발효 기술로 커피의 기능성과 풍미를 혁신했다’고 하면 전 세계 하이엔드 시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한다”며 “원두 수입국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최고급 웰니스 스페셜티 커피를 제조해 수출하는 무역 국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입소문 탄 K커피,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 조준이뮤니카가 APEC 현장에서 각국 정상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원두 소싱에 대한 고집도 한몫했다. 이뮤니카 원두는 현재 파푸아뉴기니 초고산지대에서 농약 없이 키워내는 ‘그늘 재배’ 방식의 명품 블루마운틴 품종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농장과 독점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이 진정성은 현장에서 맛과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은 자국 원두와 한국 발효 기술의 만남에 감동해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장관은 박 대표를 향해 “우리 원두도 발효해 달라”며 유쾌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또 “APEC을 찾은 싱가포르 대표단 중 하나였던 바샤커피의 임원진과 만나 추후 바샤커피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며 “바샤와 같은 한국의 헤리티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털어놨다.이뮤니카는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하이엔드 영토 확장에 나선다. 국내외 대기업의 무수한 투자 제안 속에서도 ‘웰니스와 하이엔드’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엄격히 고수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기내 면세숍(스카이숍)을 비롯해 진에어 면세점 등에 당당히 입점했다. 기내 면세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바샤커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한국 하이엔드 커피 브랜드가 된 셈이다.해외 진출 비전도 구체화되고 있다. 박 대표는 “두바이의 배급사인 ‘스트리 에프앤비’(STREE F&B)와 협상을 통해 불가리 호텔, 주메이라 비치 호텔 등 세계 최고급 리조트 체인에 커피 솔루션 어메니티 입점을 조율 중”이라며 “홍콩 캐세이퍼시픽 퍼스트클래스 라운지에 스파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하이엔드 스포츠 클럽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이뮤니카는 새로 개발한 에티오피아 원두 기반의 ‘이뮤니카 골드’ 라이트 로스팅 디카페인 신제품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공략한다. 디카페인 특유의 밍밍함을 발효 기술로 채워 완벽한 향미를 구현, “디카페인 원두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그림이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우리 세대를 위한 ‘사회적 언어’로 각인되기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누구나 건강을 위해 신뢰하고 선물로 주고받는 ‘정관장’처럼, 이뮤니카가 우리 세대가 소중한 이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건넬 수 있는 ‘사회적 언어’이자 대한민국 대표 선물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2026.06.29 07:0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