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유가 폭탄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폭락…'매도 사이드카' 동시 발동
지정학적 리스크발 에너지 가격 급등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유례없는 혼란이 빚어졌다. 유가 폭등이 글로벌 긴축 기조를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확산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무너졌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측에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오후 들어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무차별적인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장중 하락 압력은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7,0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친 뒤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전장 대비 96.11포인트(1.35%) 밀린 7,000.78로 문을 연 지수는 장중 방어벽이 무너지며 급락했고, 결국 오전 11시 23분 무렵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됐다. 오후 1시 12분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전날보다 400.03포인트(5.64%) 폭락한 6,696.86에 머무르며 침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을 뒤흔든 주된 요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이탈이다. 최근 나흘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치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후 1시 12분 기준 2조5천726억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기관 역시 1조3천96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개인 투자자가 홀로 3조9천410억 원을 사들이며 눈물겨운 방어전을 펼치고 있으나 거대한 매도 공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들도 직격탄을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7%가 넘는 폭락세를 감내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 지수 또한 전장보다 70.20포인트(6.23%) 떨어진 1,056.13을 기록해 시장 전반의 무거운 분위기를 대변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밀려났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0.56포인트(5.13%) 떨어진 749.72를 기록하며 7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장중 거세게 몰아친 매도세에 코스닥 시장마저 오전 11시 47분 무렵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757억 원, 2천13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압박했고, 개인의 매수세만으로는 장중 쏟아지는 매물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인 형국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유가가 안정세를 찾기 전까지는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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