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톡 ‘선물하기’ 불편 해소하려다…은행·증권·보험까지 간 카카오
- [카카오의 금융 영토 확장]①
2017년 페이 독립 뱅크 출범이 분기점
“처음부터 계획한 것 아냐…이용자 수요 따라 영역 넓혀”
‘선물하기’가 불러온 간편결제…금융의 시작은 ‘불편 해소’
카카오 금융의 지난 12년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메신저→결제·송금→은행→증권→보험’으로 이어지는 확장 과정이 드러난다. 다만 이는 처음부터 계획된 수순이라기보다 이용자 수요와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 영역을 넓혀온 결과라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카카오 금융의 출발점에는 카카오톡이 있다. 카카오는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한 뒤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며 국내 대표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후 선물하기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추가하며 메신저를 넘어 이용자의 일상과 맞닿은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
금융으로 첫발을 내디딘 계기는 ‘선물하기’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이 확대되면서 보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를 계기로 간편결제를 기획했다.
이에 카카오는 2014년 카카오톡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했다면, 카카오페이는 미리 등록한 결제수단을 활용해 모바일에서 보다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송금 서비스도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을 줄이는 데서 출발했다. 상대방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계좌번호를 묻고 이를 다시 은행 앱에 입력해야 했던 과정을 줄여 카카오톡에서 손쉽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결제와 송금 모두 처음부터 거대한 금융사업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카카오톡 이용 과정에서 나타난 불편을 해결하는 서비스에서 출발한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결제와 송금 등 초기에 계획된 방향도 있지만 현재의 금융 포트폴리오 전체가 당시부터 일괄적으로 계획된 것은 아니다”며 “시장 상황과 사업 전략에 따라 구체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금융 확장의 분기점…페이 독립하고 뱅크 출범
카카오 금융의 외연이 본격적으로 넓어진 시점은 2017년이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카카오톡 안에서 제공하던 하나의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결제와 송금 등 금융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별도의 사업자로 독립한 것이다.
같은 해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점 없이 모바일에서 계좌를 만들고 예·적금에 가입하거나 돈을 빌릴 수 있는 은행이 등장하면서 카카오의 금융 영역에는 은행이라는 새로운 축이 더해졌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결제와 송금에서 확보한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금융 서비스의 범위를 다시 넓혔다. 다음 영역은 투자였다. 카카오페이는 2020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키며 증권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결제와 송금이 이용자의 일상적인 돈의 이동과 맞닿아 있다면, 증권은 이용자의 자산을 관리하고 불리는 영역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출범으로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익숙한 플랫폼 안에서 결제와 송금을 넘어 투자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도 결제·송금 이용자를 투자 고객으로 연결하면서 금융 서비스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단순한 간편결제 사업자를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방향을 넓히는 과정이기도 했다. 일상에서 돈을 ‘쓰고 보내는’ 영역에서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하는’ 영역까지 이용자와 만나는 접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증권 다음은 보험…‘생활금융’ 퍼즐 넓혀
금융 영토는 2년 뒤 다시 한번 넓어졌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2년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본허가를 받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했다.
보험업 진출로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는 결제·송금과 투자에서 보장 영역까지 확대됐다. 이후 여행자보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보험상품을 선보이며 생활 속 금융 접점을 넓혀왔다.
카카오는 이 같은 확장을 카카오페이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결제나 송금이라는 특정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투자·보험·대출 등으로 금융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는 방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금융사업 확대는 이용자가 일상에서 보다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의 접점을 확대하고, 각 금융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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