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상처난 C급’ 샤넬백, 압류품 공매서 1101만원에 팔린 이유
- 금장 클래식 플랩백 최고가 낙찰…은장보다 315만원 높아
루이비통 42점 출품에도 최고 낙찰가는 245만원에 그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지방세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명품 공매에서도 ‘샤넬 클래식’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오염과 상처가 눈에 띄는 C등급 제품도 시작가의 2배 안팎에 낙찰됐고, 금장 제품은 1100만원을 넘겼다. 명품 가격 인상에 따른 ‘샤테크’ 수요가 압류품 공매장까지 번진 모습이다.
29일 한국경공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3회 체납자 압류품 공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제품은 ‘샤넬 클래식 플랩백 금장’이었다.
공매가 450만원에 나온 물건으로 공매가의 2.4배인 1101만원에 낙찰됐다. 공매가 400만원에 나온 '샤넬 클래식 플랩 백 은장' 제품은 1.9배인 786만원에 팔렸다.
두 가방 모두 오염 등 제품 상처가 눈에 띄는 ‘C등급’ 제품이었다. 공매가가 50만원 차이가 나긴 하지만 금장 제품이 315만원 더 비싸게 낙찰된 셈이다. 공매가는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설정된다.
현재 샤넬 클래식 플랩백 백화점 가격은 1808만∼1880만원이다. 공매가 325만원에 나온 ‘샤넬 코코핸들’은 548만원에 낙찰됐다.
샤넬 클래식 금장 제품은 꾸준한 인기와 반복적인 가격 인상으로 ‘샤테크’ 수요가 붙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샤테크는 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가격 인상 흐름을 고려해 샤넬 제품을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는 현상을 뜻한다.
이번 공매에서 루이비통 가방도 42개가 나왔지만 샤넬과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가장 비싸게 팔린 가죽 크로스백의 낙찰가도 245만원에 그쳤다. 공매가 90만원에 나온 루이비통 가방은 유찰되기도 했다.
에르메스 제품은 총 3점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가든파티’가 387만원에 낙찰돼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시계 중에서는 위블로가 1875만원, 까르띠에가 751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지자체는 지방세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물품을 공매하는 방식으로 체납 세금을 징수하고 있다. 지난 27일 공매에 경기도는 압류품 620점을 공매에 부쳤고, 공매 전 자진 납부로 징수한 세금을 포함해 총 7억8000만원의 체납액을 징수했다.
한편, 압류동산 공매에 참여하려면 한국경공사 누리집에서 공매 공고와 출품 물품의 감정가·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공매 당일에는 현장을 찾아 실물을 살핀 뒤 스마트폰으로 물품별 입찰가를 제출한다. 최저입찰가 이상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참가자가 낙찰받으며, 낙찰자는 현장에서 대금을 납부한 뒤 물품을 인계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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