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실종·납치…'괴소문' 흔들리는 제주 경제, 10년째 되풀이
최근 제주시 일대에서 실종 신고됐던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고 경찰의 허위 종결 논란까지 불거지자,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에는 발견 장소를 엮은 '제주 실종 지도'와 함께 '장기밀매설', 특정 국가와 경찰의 유착설 등 자극적인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급기야 한국인 감금 범죄가 발생했던 캄보디아에 제주 특산물을 빗댄 '귤보디아'라는 멸칭까지 등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변사 사건 간 연관성이나 범죄 조직 개입 등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낭설로 드러났으나, 공포감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태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이 무고한 기업과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은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고유정 전남편 살인사건'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처 불명의 루머가 무차별 유포되면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제주 도내 특정 렌터카 업체가 상호 노출 등으로 막대한 영업 피해와 이미지 훼손을 겪었다. 과거 2012년 올레길 살인사건 직후 퍼진 '조선족 여성 납치설', 2018년 예멘 난민 입국 당시의 '연쇄 실종설' 역시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그때마다 제주 치안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며 방문객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절대적인 제주 경제 구조상 이 같은 괴담 확산은 곧바로 실물 경기 침체로 직결된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밤길 다니기 무섭다", "제주 여행을 취소해야겠다"는 불안 심리가 형성되고, 이는 렌터카 예약 취소와 숙박·외식업 등 자영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영향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 산업이 외부 변수에 민감한 만큼, AI 기술 등으로 정교해진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방치될 경우 제주 지역 경제 생태계 전체가 회복하기 힘든 내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제주도관광협회는 무분별한 추측으로 제주 전체가 위험 지역으로 낙인찍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현장 안전 강화에 나섰다. 제주도 역시 2030년까지 AI 기반 폐쇄회로(CC)TV 전환율을 75%로 끌어올리고 영상 보관 기간을 60일로 연장하는 한편, 나홀로 여행객을 위한 안심여행기구 도입 및 취약 구간 조명·순찰 보강 등 안전망 재정비에 착수했다. 지역 정가와 경제계는 드러난 치안 허점은 단호히 보완하되, 지역 상권과 도민 경제를 위협하는 악의적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엄정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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