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함정 분야 우울한데 '상선'으로 전진하는 'K조선'
- 삼성중공업 14일 1조6500억 수주, 상선 수주 목표 조기 달성
HD현대와 한화오션도 상선 수주 LNG선 중심 순항
올해 2배 증가 LNG선 K조선 싹쓸이 전망
함정 분야 수주는 1건에 그쳐, 연말까지 큰 발주 없어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삼성중공업이 K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를 넘어섰다. 특수선 분야 함정의 수주 난항 속에서도 상선 수주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상선 수주 목표 조기 달성
삼성중공업은 1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과 원유 운반선 2척을 총 12억달러(1조6476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상선 부문 수주액을 73억달러로 늘려 작년 연간 실적(71억달러)을 넘어섰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8척, 에탄 운반선 2척, 가스 운반선 4척, 컨테이너 운반선 4척, 원유 운반선 14척 등 총 42척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작년 동기보다 66%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LNG 운반선의 상반기 발주량은 작년 연간 발주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연간 LNG 운반선 발주량은 60여척 수준이었다.
해양 부문을 합산한 삼성중공업의 총수주 실적은 총 117억달러(44척)로 올해 수주 목표(139억달러)의 84%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선주의 장거리 수송 목적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결과다. 앞으로도 고객 니즈와 편의성에 부합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함정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상선 부문에서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조선의 주요 시장이 상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총 180억8000만달러(162척)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233억1000만달러)의 78%가량을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7척, 컨테이너선 30척,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50척, 원유운반선 1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50척, 자동차운반선 2척, 기타 2척이다.
조선 세계 1위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지난해 수주 금액인 181억6000억달러에 근접하는 수주를 이뤄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함정 수주가 전무한 가운데서도 상선은 뚜렷한 강세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올해 목표치를 30% 가량 상향했는데 그에 맞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K조선 LNG 초격차로 '싹쓸이'
HD한국조선해양의 기술 초격차 분야가 바로 LNG 운반선이다. 중국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2025년 LNG 운반선 인도 현황은 중국이 48척에 그친 반면, K조선의 LNG 점유율은 248척으로 84%에 달했다.
LNG 운반선은 극저온 기술과 높은 건조 난이도를 요구해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아 K조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LNG와 암모니아 접목 친환경 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선박 시장이기도 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9월 초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36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약 1조5527억원에 수주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 17척, LNG 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3척, 해상풍력설치선 1척 등 총 38척, 약 70억7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수주는 100억5000만달러였는데 올해 전년 수주액의 70%를 넘어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선 분야의 수주는 순조로운 상황이다. 특히 고부가가치선인 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K조선사들의 수주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락슨리서치와 증권가 전망을 살펴보면 2026년 LNG 운반선 신규 발주는 77~85척 수준이다. 2025년 36척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글로벌 LNG 운반선 예상 발주량 77척 중 국내 조선사가 72척을 수주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함정의 수주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밀리는 등 수주 낭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함정 수주는 9월 발표된 한화오션의 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건조 선정이 유일하다. 1척 167억3000만바트(약 68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함정 발주량 자체가 많지 않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올해 연말까지 수면 위에 떠오른 대형 발주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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