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단독] 한미그룹 전 임원들, '수천억원 횡령·배임 혐의' 신동국 회장 고발
- 한미그룹 전직 임원 지난 11일 용산경찰서에 고발장 접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 자금, 한양정밀 회사 자금 사적 유용 의혹
신 회장 2024년 '3자 연합' 당시 지분율 12.5%서 28.15%로 증가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한미약품그룹 전직 임원들이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 한미그룹 전무 등 전직 임원 3명은 지난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신동국 회장과 그의 장남 신유섭씨를 서울용산경찰서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 측은 신동국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양정밀을 개인 사금고처럼 악용해 회사 자금을 대규모로 유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인 회사의 자금과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신 회장이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한양정밀 법인 자금 약 4673억원을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반복 인출해 유용한 뒤 결산기마다 일시 상환하는 수법으로 회계 처리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또 2024년과 2025년에도 단기대여금 444억여원을 인출해 개인 명의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취득 대금으로 사용했다는 내용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고발인들은 신 회장이 2020년 한양정밀의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아 연간 영업이익의 수십 배에 달하는 1130억원을 무리하게 중간배당받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 회장 부자는 인적·물적 설비가 없는 가족회사 에이치앤디를 한양정밀의 원재료 매입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2021년부터 5년간 약 496억원 상당의 거래를 몰아주고 통행세와 사업기회를 편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고소장에는 ▲단기대여금 관련 범행 ▲2020년 한양정밀 과다배당을 통한 업무상 배임 ▲한양정밀 설비투자 명목 업무상 횡령 등과 관련한 내용이 상세히 적시돼 있다.
고발인들은 ‘오랜 기간 몸담아 온 회사가 특정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에서 신 회장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들의 대리인 법무법인 다전은 “신동국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취득 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양정밀 자금의 사적 유용 혐의를 파악하게 돼 고발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혐의들을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 등을 통해 확인한 뒤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리인 측에 따르면 이번 주 내로 신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 건에 대한 고발인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7월 1727억원(360주4799주)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수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어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28.15%까지 올라갔다. 신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양정밀도 6.95%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당시 12.5%였던 신 회장의 개인 지분이 15.65% 증가했고, 한양정밀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22.60%나 높아졌다.
지난 2024년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과 ‘3자 연합’을 구성하며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한 뒤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제를 함께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 경쟁과 함께 신 회장이 경영사항에 대한 독단적 의사결정을 시도하면서 연합 전선이 깨졌다. 신 회장 측과 한미그룹 모녀 측은 계약 위반에 따른 소송전까지 벌이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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