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결국 명퇴카드 빼든 홈플러스…"경영 무관여"' 김병주, 5년7개월째 이사 재직
- 위로금도 없는 '희망퇴직' 착수…본사·점포 전반 인력 감축 수순
김병주 MBK 회장 "경영 관여 안 해" 국감 불출석 사유서 냈지만
인수 직후 5년 7개월간 이사회 재직…MBK 핵심 인사 줄줄이 거쳐 가 '책임론' 대두
위로금 한 푼 없는 희망퇴직…매출 부진·매각 난항 속 구조조정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희망퇴직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신청 대상은 본사와 점포 재직 인원 전반이며, 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퇴직일은 이달 말일(10월 31일)로 예정됐다. 조건은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법정 퇴직금 지급이 전부다. 통상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지급되는 별도의 위로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는 퇴직금을 오는 11월 14일 이전까지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달 15일 노조 측에 경영 상황을 설명하며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추진을 언급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과 대형마트 부문 인수자 탐색 난항 등이 겹치며 정상화에 애를 먹어왔다. 사측은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구조혁신을 통해 전반적인 영업환경 안정화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 5년 7개월간 이사회 지켜…MBK 핵심 인사들도 경영 참여
홈플러스가 인력 감축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회피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병주 회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개별 피투자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따라 관리인이 운영 중이라는 점을 들어 경영 불관여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법인 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인 2015년 10월 22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2018년 5월 사임과 동시에 재취임해 2021년 5월 31일 임기 만료까지 약 5년 7개월 동안 공백 없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일상 업무를 집행하는 사내이사는 아니었지만,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정식 구성원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장기간 관여한 셈이다.
이사회 진입은 김 회장뿐만이 아니었다. MBK 주요 전·현직 인사들도 줄줄이 홈플러스 경영의 중심에 있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2015년 10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다 올해 1월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로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인수 당시 박태현 전 파트너, 민병석 현 파트너도 이사로, 이인경 현 파트너는 감사로 선임돼 활동했다.
"국회와 국민 무시" 국감 불출석 질타…책임 공방 격화 전망
현재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아래 관리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김 회장의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해명이 사실과 완전히 배치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현 위기에 이르기까지 수년 동안 MBK 핵심 인사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과거의 경영 실패 책임까지 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국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김 회장의 국감 불출석을 두고 "김 회장은 수사를 받고 있어 나오기 어렵다고 하지만, 상임위가 묻고자 하는 것은 수사 대상만이 아니다"라며 "불출석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회를 통해 진실을 묻는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동행명령 및 고발 의결과 종합감사 출석 요구를 촉구했다.
경영 악화의 끝에서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으로 노동자들에게 고통이 전가되는 가운데, 장기간 경영에 관여해 온 MBK와 김 회장을 향한 사회적·법적 책임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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