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8년 만에 지갑 연 금융노사…금융산업공익재단, 포용금융 확대 발판
- 재단 설립 후 세 번째 사업보고회 개최
지난 2년간 163억원 투입·26만명 지원…포용금융 집중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금융산업 노사가 8년 만에 금융산업공익재단에 추가 출연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금융권의 사회공헌 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금융노조와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조성한 기금을 바탕으로 출범한 재단은 지난 2년간 163억원을 투입해 26만여명을 지원했다. 이번 추가 출연을 계기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과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노사, 총액임금 0.25% 추가 출연
금융산업공익재단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026 재단 사업보고회’를 개최했다. 재단은 2018년 금융노조 10만여명 조합원과 33개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조성한 2000여억원의 기금을 기반으로 출범했다.
이번 행사는 재단이 2024년부터 올해까지 추진한 사회공헌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사업보고회는 2022년 첫 개최 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주목할 대목은 금융노사의 추가 출연이다. 금융노사는 지난 6일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용자 총액임금의 0.25% 상당액을 재단에 추가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출연이 이뤄지면 2018년 재단 설립 이후 8년 만에 재원이 확충되는 셈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0월 금융노사가 뜻을 모은 총액임금 0.25% 추가 출연은 8년 만에 이뤄진 값진 결실”이라며 “재단의 뿌리를 더 깊고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도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청년 인턴 채용을 확대하고 금융산업공익재단을 통해 일자리 확대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추가 출연을 계기로 일자리 사업과 포용금융을 중심으로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제3회 재단 사업공모전’을 열어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2년간 163억원 투입·26만명 지원…절반 이상 포용금융에
지난 2년간의 사업 성과도 공개됐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포용금융·일자리·미래세대·지역상생 등 4대 영역의 35개 사업에 순수사업비 163억4423만원을 투입해 2257개 기관과 26만128명을 지원했다.
주요 수혜기관은 ▲학교 939곳(해외 254곳 포함) ▲지역아동센터 1200곳 ▲비영리조직 95곳 ▲기업 22곳 등이다. 수혜 인원은 직전 보고기간(2022~2024년)의 19만여명보다 약 7만명 늘었다. 재단은 지난해 33억원 규모의 사업공모전을 통해 13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혀왔다.
영역별 사업비는 포용금융이 88억2349만원(54.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자리 32억1046만원(19.6%) ▲미래세대 24억9532만원(15.3%) ▲지역상생 18억1495만원(11.1%) 순이었다. 포용금융 수혜자는 12만4466명으로 전체 수혜자의 47.8%를 차지했다.
포용금융 분야에서는 소액대출·고금리 대환대출·이자지원 등 사회적 금융에 14억3000만원을 공급해 사회적경제조직 등 38개 기관과 267명을 지원했다. 한부모가정·북한이탈주민·플랫폼 노동자 등의 자산형성에도 23억원을 지원했다. 참여자의 1년 이상 저축 지속률은 87.1%에 달했으며, 금융교육 수혜자는 11만5829명으로 집계됐다.
일자리 분야에는 32억1046만원을 투입해 9만4854명을 지원했다.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5861명이 참여했으며, ▲취업 연계 695명 ▲창업 연계 36명 ▲문화예술 분야 75명 등을 지원했다.
미래세대 분야에서는 2만2077명이 인권·문화다양성 등 시민역량 교육에 참여했으며, 사회적 인식·태도 개선도가 26.7% 높아졌다. 지역상생 분야에서는 의료·돌봄·장애인 이동·디지털 격차 해소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1만5522명에게 제공했다.
주완 재단 이사장은 “지난 2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포용금융과 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공익과 민간의 지원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도움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영상 축사에서 “국민들이 금융권에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수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금융노사가 함께 출연한 금융산업공익재단은 다른 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일무이한 사례로, 금융권 전체가 사회적 책임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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