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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길게 대신 짧게 여러 번”…스트레스 많은 ‘요즘 것들’의 여행 방식 [가봤어요]
- 호텔스닷컴, ‘언팩’ 통해 5가지 여행 트렌드 공개
韓 여행객 4명 중 1명 ‘스크린 투어리즘’ 경험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한국의 젊은 세대는 베트남·일본·중국 등 한국에서 가까운 여행지로 짧게, 자주 여행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길게 가는 여행이 익숙한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짧은 여행을 여러 번 떠나는 걸 선호합니다.”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은 20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팩(Unpack) ’27을 공개하고 내년 주목할 여행지와 여행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언팩은 수년간 축적된 여행 트렌드 예측 및 여행객 행동 분석을 기반으로 익스피디아 그룹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다. 익스피디아와 산하 브랜드 호텔스닷컴의 데이터와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전 세계 여행객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소셜 리스닝 분석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호텔스닷컴은 보고서를 통해 ▲한입 여행(Trip Snacking) ▲고딕 감성 여행(Gothic Getaways) ▲올해의 여행지(Destinations of the Year) ▲어른이 방학(Un-Adulting) ▲2027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2027 Set-Jetting Forecast) 등 다섯 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라자람 총괄은 “여행객은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 원하는 방식에 맞는 경험을 추구하면서 여행 선택에도 뚜렷한 목적과 기준을 둔다”며 “언팩 ’27은 짧은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부터 개성 있고 기억에 남는 숙소에 대한 수요까지 전 세계 여행을 형성하는 주요 여행지와 숙소 선호도, 새로운 여행 행태 등을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대세 된 ‘1박 여행’…숙소 감성도 중요
호텔스닷컴은 내년 ‘한입 여행’이 주요 여행 트렌드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박 여행, 이른바 한입 여행이 뜨는 추세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박 숙박’ 검색량은 1년 전보다 약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여행객의 79%는 향후 1년 안에 1박 숙박을 예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1박 숙박을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한국인 여행객은 한입 여행 트렌드를 선도 중이다. 여가 목적으로 1박 호텔 숙박을 예약할 예정이라고 답한 한국인 여행객은 95%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여가 여행을 위해 호텔에서 1박을 한 경험이 있는 여행객은 92% 수준이다. 55% 정도는 지난 1년간 주말 1박 숙박에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24시간 이내의 짧은 여행에 대한 언급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합리적인 가격은 여전히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힌다. 1박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합리적인 가격이나 특가 상품을 찾는 것(59%)으로 나타났다.
‘고딕 감성 여행’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다. 호텔 자체가 하나의 여행 목적지로 자리 잡으면서 여행객은 숙소의 분위기와 개성, 공간이 주는 감성 등을 고려해 숙소를 선택하고 있다.
고딕 감성 여행이 유행하면서 ▲역사적인 건축 양식 ▲촛불이 밝혀진 복도 ▲고성 호텔 ▲어둡고 낭만적인 분위기 ▲몰입감 있는 디자인 등을 갖춘 숙소가 뜨는 추세다.
고딕 스타일 호텔 숙박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 여행객은 전체 응답자의 약 82%를 차지했다. 51%는 지난 1년 사이 고딕 스타일 숙박에 관심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7일부터 8월 4일까지 호텔스닷컴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고딕 건축과 여행에 대한 SNS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작년 9월 1일부터 올해 7월 27일까지 호텔스닷컴에서 전 세계 고성 숙소에 대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도 호텔스닷컴이 선정한 ‘2027 글로벌 고딕 감성 호텔’ 상위 10개 가운데 하나다.
부산, ‘올해의 여행지’ 선정…검색량 50% ↑
호텔스닷컴은 실제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여행객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는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도 발표했다. 부산은 항공·숙박 검색량이 1년 새 50% 증가하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해의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미국 사우스레이크타호는 검색량이 전년보다 195% 뛰었고, 2위인 일본 효고는 95% 늘었다.
어른이 일상의 책임에서 잠시 벗어나 어린 시절의 즐거움과 설렘을 되찾는 여행인 ‘어른이 방학’도 내년 여행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다.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도 어른이 방학 여행에 점점 더 주목하는 추세다. 한국인 여행객의 절반(50%)이 성인끼리 놀이공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61%로 높아졌다. 걱정 없이 즐기는 성인끼리의 여행에 대한 SNS 언급량은 1년 전보다 41% 많아졌다.
어른이 방학 수요에 맞춰 여행 업계에서도 성인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월트 디즈니 월드 EPCOT의 성인 전용 GEO-82 라운지와 심야 특별 이벤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성인 전용 ‘할로윈 호러 나이트 올나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TV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영감받아 촬영지나 작품 속 배경을 찾는 ‘스크린 투어리즘’ 트렌드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익스피디아가 스크린 투어리즘을 여행 트렌드로 처음 소개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한국인 여행객 약 4명 중 1명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속 여행지를 보고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인기 작품의 새 시즌과 속편 등 기대작이 스크린 투어리즘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작품 공개 전부터 나타나는 기대 효과도 뚜렷하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작품 공개 전 작품 속 여행지를 검색하거나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 여행객의 비율은 3분의 2 이상(67%)을 차지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74%에 달했다.
‘2027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6’에 등장한 그리스와 모나코, 영화 ‘반지의 제왕: 골룸을 찾아서’ 촬영지인 뉴질랜드의 웰링턴 등이 포함됐다. 영화 ‘케이팝: 더 데뷔’에서 영감받은 서울도 선정됐다.
라자람 총괄은 “호텔스닷컴은 여행객이 트렌디한 여행 경험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발견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여행 준비에 드는 시간은 줄이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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