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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제가 써봤습니다”…삼성월렛 머니 1년 성적표는?
-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300만명…우리은행 연결계좌 점유율 42%
중국 위챗페이·글로벌 마스터카드 결제망 연결…글로벌 공략 본격화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중국 선전에서 커피잔 세트를 505위안에 샀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10만원인데, 포인트가 5000원 이상 들어왔네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직접 써본 ‘삼성월렛 머니’의 사용 후기를 공개했다. 지난 25~26일 중국 선전과 홍콩을 방문한 정 행장은 현지에서 커피잔 세트를 구매하고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 홍콩에서 에그롤을 사는 데도 삼성월렛 머니를 사용했다. 중국에서는 위챗페이 QR코드로, 홍콩에서는 마스터카드 결제망으로 결제했다. 별도의 현지 결제 앱 없이 갤럭시폰 하나로 해외 결제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삼성월렛 머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시 1년간의 성과와 해외 결제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정 행장은 “우리은행의 입장이 아니라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경험한 것을 설명하겠다”며 해외 출장에서 직접 사용한 결제 경험을 소개했다.
정 행장은 “스마트폰 제조 경쟁력과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에서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함께 새로운 해외 결제 경험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갤럭시폰 하나로 전 세계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길을 연 만큼 삼성월렛 머니의 편의성과 혜택, 안전성을 지속 고도화해 해외 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출시 1년 만에 300만명…결제 편의성과 리워드로 승부
지난해 10월 출시한 삼성월렛 머니는 우리은행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선보인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월렛 앱에 은행 계좌를 연결해 충전한 금액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출시 약 1년 만인 지난 27일 기준 유효 가입자는 300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월렛 머니 충전계좌 가운데 우리은행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연결 가능한 20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삼성월렛 머니가 우리은행의 계좌 이용 확대와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채널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성장 배경으로는 간편한 결제 과정과 포인트 적립 혜택이 꼽힌다. 일반 간편결제 서비스가 앱 실행과 인증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삼성월렛 머니는 갤럭시폰을 결제 단말기에 태그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결계좌에서 필요한 금액이 자동 충전된 뒤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다.
결제금액에 따른 포인트 적립도 제공한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 0.5%, 온라인 결제 시 1.5%를 별도의 적립 조건이나 한도 없이 기본 적립한다. 각종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최대 14.5%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카드사 등 중간 결제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가맹점과 직접 제휴하는 ‘직가맹’ 구조도 확대하고 있다. GS25·CU·다이소 등 생활밀착형 가맹점과 직접 계약해 중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이를 고객의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중개 비용을 줄이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직가맹 제휴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위챗페이 없이도…갤럭시폰 하나로 해외 결제
출시 1주년을 맞은 삼성월렛 머니의 가장 큰 변화는 해외 결제 기능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중국 위챗페이 가맹점과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삼성월렛 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망을 확대했다.
핵심은 실물카드 발급과 사전 환전, 추가 앱 설치가 필요 없는 ‘트리플 제로(Triple-Zero)’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별도의 트래블카드를 발급받거나 현지 결제 앱에 가입하지 않아도 평소 사용하던 삼성월렛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에서는 위챗페이 가맹점의 QR결제를 지원한다.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오더 QR결제도 가능하다. 중국 외 북미·유럽·일본 등 마스터카드 결제망이 연결된 210개국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1억5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정 행장은 지난 26일 중국 선전에서 삼성전자, 텐센트 측과 만나 삼성월렛 머니 해외 결제 서비스 지원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정 행장이 런던·뉴욕 등에서 근무하며 체득한 글로벌 현장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 실물카드에서 QR·선불 모바일로 옮겨가는 결제시장 변화에 주목해 삼성전자·텐센트와 손잡고 개방형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정 은행장은 중국에서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이용하려면 별도로 가입하고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삼성월렛 머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보안 기술과 우리은행의 디지털 금융 보안을 결합해 이러한 절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해외 결제에도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적용한다. 해외 결제 기본 적립률은 0.3%이며, 올해 말까지 삼성월렛 머니와 우리은행 계좌 연계에 따른 추가 적립 혜택을 각각 2.5%씩 제공해 최대 5.3%를 적립할 수 있다. 해외에서 10만원을 결제하면 최대 5300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해외 결제 수수료와 연회비도 없다.
금융·제조 역량 결합…2027년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
우리은행은 이번 해외 결제 확대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과 은행의 금융 인프라를 결합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폰과 삼성월렛 플랫폼, 하드웨어 기반 보안 기술을 제공하고 우리은행은 선불금 발행·관리부터 충전·결제·정산까지 금융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비금융 플랫폼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임베디드 금융’의 사례다.
결제 보안에도 공을 들였다. 개인정보와 카드정보 등 민감정보는 별도의 보안영역에 보관하고, 결제할 때마다 다른 일회용 인증정보를 사용한다. 결제정보는 암호화해 전송하며 승인된 제휴 기관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거래 탐지에도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우리은행의 기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과 삼성월렛 머니 전용 탐지체계를 결합해 거래 특성과 이상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부정사용이나 전기통신금융사기 의심거래를 조기에 식별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충전·결제·이체 기능을 시작으로 올해 교통카드 충전과 해외 결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2027년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중화권을 비롯한 해외 결제 가능 국가 확대를 협의하고 글로벌 사업 파트너십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해외 결제 확대가 단순히 결제 가능 국가를 늘린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제조 경쟁력과 디지털 금융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결제 경험을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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