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K-제약바이오 상반기 실적 ‘역대급’…빅7 희비 교차
- 삼바·셀트리온 실적 ‘사상 최대’…유한·녹십자·대웅 수출 호조
한미·종근당, R&D 투자 여파 수익성 둔화, 하반기 임상 성과 주목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기술수출 성과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상반기와 분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은 수출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뛰었다.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R&D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둔화되며 희비가 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 46.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인 24만리터(L)를 갖춘 4공장의 지속적인 램프업(가동률 증가)과 비오시밀러 수출 호조 확대에 힘입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5~30%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다변화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 1조8,034억원, 영업이익 391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항체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고마진 신규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및 수익성 성장을 견인했다. 또힌 합병 전 발생했던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 수율 개선 ▲3공장 가동률 상승 ▲개발비 상각 종료 등이 매출원가율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 관절염 치료제 앱토즈마 등 4가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효자·R&D 투자 희비

유한양행은 매출 1조706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48.1% 급증했다. 이는 렉라자의 일본 상업화와 관련해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약 207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하반기에도 렉라자 병용요법의 글로벌 상업화 확대, 유럽 출시 마일스톤 수령, 그리고 중국에서의 시판 승인 등이 예상돼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상반기 매출 8840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124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 매출은 500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 5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주요 성장 동력으로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판매 호조가 꼽힌다. 알리글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연 매출 목표 1억 달러(약 14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또한 백신 부문의 ‘배리셀라’와 처방의약품 부문의 ‘헌터라제’의 해외 매출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GC녹십자는 하반기에도 주력 사업 부문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매출 7619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나보타(Jeuveau)가 미국·유럽·동남아시아에서 판매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브라질, 태국, 중동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 7522억원, 영업이익 1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11.4%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회복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북경한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R&D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3상 임상 종료 및 연내 탑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상반기 매출 8286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1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수치다. 이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 신약 ‘CKD-703’의 미국 임상시험 진입 등 R&D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노바티스와 기술 수출한 ‘CKD-510’(심혈관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 발표 및 신규 적응증 공개 등이 향후 기업 가치 재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렉라자·알리글로·나보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 제품들이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R&D 중심 기업들은 하반기 임상 성과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김건희, 구속 후 오늘 첫 조사…호송차 타고 특검 출석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누가 KBO 최초로 3000안타 기록할 인물인가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고수온에 가격 치솟아”…밥상 ‘국민 횟감’의 위기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반려동물 700만 시대 ‘펫 장례’에 베팅…프랙시스, 21그램 품는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생물보안법’·‘임신중지약 합법화’ 관련주 활짝…‘방광암진단’ 지노믹트리도 상승[바이오맥짚기]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