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농심 조용철號, 최대 과제 ‘불닭’ 넘어서기 [40살 신라면과 뉴 농심]②
- 농심, 마케팅 전문가 조용철 대표 선임
국내서 해외로…무대 옮긴 농심 vs 삼양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40년 동안 승승장구한 신라면의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제는 바로 K-라면 글로벌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넘어서는 것이다. 올해 새롭게 농심의 키를 쥔 조 대표가 신라면을 K-라면 선두 주자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심 키 쥔 글로벌 전문가
농심은 조 대표를 해외 시장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한다. 그의 과거 이력을 보면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조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삼성전자 회장실 ▲2009년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마케팅팀장 ▲2015년 삼성전자 태국법인장 전무를 지냈다. 조 대표가 농심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19년이다. 그해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입사한 그는 2022년 마켓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대표는 올해 3월부터 이병학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농심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전까지 신라면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 등에 집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은 최근 몇 년 동안 신라면의 글로벌 인지도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제일기획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며 “여기에는 삼성 출신인 당시 조 부사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은 삼성 계열 광고 회사다.
농심이 신라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쓴 이유는 내수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은 2조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기라는 것은 신라면의 국내 매출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신라면의 국내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5.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CAGR은 19.4%로 국내보다 3배 이상 높다.
올해도 농심은 신라면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조 대표가 연초 시무식에서 ‘글로벌 어질리티 & 그로스’(Global Agility & Growth)라는 경영 지침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지침은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유연한 실행(Agility)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높은 성과와 지속 가능한 성장(Growth)을 실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라면의 역할이 중요하다. 라면 사업이 중추인 농심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제품이 신라면이기 때문이다. 농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라면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한다. 여기에서 신라면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전체 라면 매출(국내외 포함) 2조9910억원 가운데 1조5400억원이 신라면을 통해서 발생했다.
국내 1위 신라면, 글로벌 평정한 ‘불닭’에 도전
농심의 신라면은 국내에서 경쟁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다만 경쟁 무대를 글로벌로 옮기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K-라면 열풍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존재를 알렸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수출 물량 증대를 위해 밀양 제2공장을 준공했음에도 여전히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도 과거보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농심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에스파를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로 내세워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또 신라면을 알리기 위한 체험 공간인 ‘신라면 분식’을 해외 주요 거점에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닭볶음면이 신라면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객관적인 지표만 봐도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간의 격차가 존재한다. 불닭볶음면의 지난해 매출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1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의 매출은 1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라면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1조150억원을 차지했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의 해외 매출 격차는 3850억원에 달한다.
농심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신라면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30 (▲해외 매출 비중 60%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라면의 글로벌 넘버원 도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신라면은 단순한 라면 브랜드를 넘어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농심의 비전 2030 현실화를 위해 ‘글로벌 누들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면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도전해 전 세계인이 원하는 모든 요구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농심은 이달 신제품 신라면 로제 용기면을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했다. 오는 6월에는 신라면 로제 봉지면 타입도 출시 예정이다. 또한 농심은 오는 6월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해당 팝업은 연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농심은 현장에서 국내외 고객들과 소통하며 모디슈머(레시피를 창조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어지는 순간 글로벌 넘버원 신라면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신라면 40주년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40년의 여정도 함께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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