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하루 만에 60% 손실 날 수도"…삼전닉스 레버리지 '주의' 발령
1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락함에 따라 투자자 위험 환기를 위한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반도체 투톱을 기반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이 일제히 상장된 이후 당국이 공식 경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 당시 4조 5,000억 원이었던 해당 상품들의 시가총액은 이달 12일 기준 9조 6,000억 원으로 불과 12거래일 만에 113%(5조 1,000억 원) 급증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8조 2,000억 원어치를 쓸어담으며 매수세를 주도한 반면, 유동성공급자(LP) 등 기관은 8조 6,000억 원, 외국인은 2,00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털어낸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내며 주가 변동성 위험 노출을 자처한 꼴이다.
특히 극심한 단타 매매 성향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이 기간 해당 상품들의 일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에 달했다. 하루에 주식 주인이 1.2번이나 바뀐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의 회전율(1% 미만)은 물론, 기존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30.2%)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들이 대거 유입됐으나 최근 조정장에서 손실 폭은 뼈아팠다. 연속 하락 기간 중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35.9%(기초자산 -18.0%),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38.0%(기초자산 -19.1%) 폭락했다. 두 상품의 평균 최대 낙폭은 36.9%로, 정확히 기초자산 하락 폭의 2배에 달하는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주가가 9.92% 급락했던 지난 5일,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만에 약 20% 폭락하기도 했다. 국내 주식 가격제 제한폭(±30%)을 감안하면 이론상 하루 최대 60%까지 손실이 가능하다.
실제 가치와 시장 거래가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 리스크도 부각됐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자, 호가가 부족한 상태에서 들어온 일부 시장가 주문이 순자산가치(NAV)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체결되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 ETF의 괴리율(-0.8~1.2%)과 비교해 이번 단일종목 상품은 평균 -1%에서 3.5%로 다소 높게 형성됐다.
금감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핵심 사항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우선 상장지수펀드(ETF) 형태 형식을 띠고 있으나 하나의 기업만을 추종하므로 분산투자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반도체 업황이 좋더라도 해당 기업에 개별 악재가 터지면 손실을 그대로 뒤집어쓴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할수록 누적 수익률이 깎여 나가는 '음의 복리 효과' 위험성을 경고했다. 주문 방식에 대해서도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개장 직후(오전 9시~9시 5분)와 장 마감 무렵(오후 3시 20분~3시 30분)에는 시장가 주문을 피하고, 원하는 가격을 직접 입력하는 지정가 주문을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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