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밴루엔만의 ‘메로나’ 만들고파…고추장·흑임자·제주 녹차에 관심” [이코노 인터뷰]
- 韓 미식 문화 반영한 ‘한국의 맛’ 만들 것
2살부터 80살까지 즐기는 아이스크림 목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한국에서 메론 맛 아이스크림으로 가장 유명한 게 ‘메로나’잖아요. 인공 향료 없이 고품질의 멜론 원물만 넣어 밴루엔만의 메로나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미국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Van Leeuwen)의 공동 창업자 벤 밴루엔(Ben Van Leeuwe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한국 소비자를 위해 어떤 맛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싶은지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고 소비자 취향을 파악해 ‘한국의 맛’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투썸 협업 101% 만족…“기대 이상”
올해 2월 10일 투썸플레이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을 맺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밴루엔’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한국 1호점인 강남역점을 열었다.
지난 200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아이스크림 트럭 한 대로 출발한 밴루엔은 스쿱(작은 국자같이 생긴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스쿱숍’(Scoop Shop)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인공 첨가물이나 안정제 없이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충성 고객층을 구축해 왔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0개가 넘는 스쿱숍을 운영 중이다.
한국 진출 계기에 관해 밴루엔 CEO는 “한국은 K-푸드와 K-컬처 등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면서도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과 진정성 등에 대한 소비자 기준이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좋은 재료가 좋은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밴루엔의 철학과 상품 가치를 한국 소비자가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게 한국 시장의 특징”이라면서 “밴루엔도 신속하게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고 혁신적인 맛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썸플레이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밴루엔 CEO는 “투썸플레이스는 한국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강력한 브랜드 운영 역량을 갖춘 파트너”라며 “협업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는 점에서 100점 만점에 101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밴루엔은 미국에서 ▲맥앤치즈 ▲피자 ▲선크림 등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맛으로 유명하다. 아이스크림에 사용하고 싶은 한국의 식재료로 밴루엔 CEO는 ▲고추장 ▲흑임자 ▲제주 녹차 등을 떠올렸다.
밴루엔 CEO는 “한국에서 맛본 호두과자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면서 “감을 활용해 최고의 감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싶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맛이라고 해서 한국산 식재료만 사용하는 건 아니다. 밴루엔 CEO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의 뛰어난 미식 문화를 잘 반영할 수 있는 맛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밴루엔만의 무기는 제품·브랜드 경험”
로라 오닐(Laura O'Neill) 공동 창업자는 “어떤 맛을 만들든 가장 큰 목표는 ‘맛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밴루엔은 틀을 깨는 기발함과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지만, 단순히 특이한 맛을 개발하기보단 바닥까지 긁어 먹을 정도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글로벌 식품 브랜드 크래프트(Kraft)와 협업해 ‘크래프트 맥앤치즈 아이스크림’을 선보였을 때 화제가 됐던 이유는 진짜 맛있었기 때문”이라며 “선크림 맛을 만들 때도 해변, 햇빛 등 선크림을 바를 때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코코넛을 사용해 맛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밴루엔은 ‘장인 정신’으로 만든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표방한다. 인공 첨가물이나 안정제에 의존하지 않고 ▲바닐라 ▲초콜릿 ▲피스타치오 등 원재료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지난해 5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선보인 자체 브랜드 ‘벤슨’(Benson)이 먼저 깃발을 꽂은 상황이다. ‘벤슨’도 밴루엔과 비슷하게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에 집중해 인공 유화제를 넣지 않고 국산 유제품·유크림·고급 원료 등을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내세운다.
밴루엔만의 무기로 오닐 공동 창업자는 ‘고품질 제품’과 ‘차별화된 경험’을 꼽았다. 오닐 공동 창업자는 “밴루엔의 아이스크림은 ▲달걀노른자 ▲우유 ▲크림 ▲사탕수수 ▲소금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맛을 내는 재료만 넣어 만든다”면서 “뉴욕 스쿱샵 문화와 다양한 맛, 눈길을 끄는 매장 디자인, 브랜드 경험 등이 밴루엔만의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밴루엔은 ▲지미 버틀러 ▲사브리나 카펜터 ▲에드 시런 ▲카일리 제너 등 미국 주요 셀러브리티(유명 인사)와 협업해 화제가 됐다.
오닐 공동 창업자에 따르면 밴루엔이 수많은 셀러브리티(셀럽)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진정성’이다. 그는 “밴루엔과 협업한 셀럽은 모두 평소 밴루엔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이기 때문에 협업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협업 시에도 가장 중요한 건 맛”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협업 계획에 관해서는 “한국 시장 진출 초기인 만큼 협업보다는 한국 소비자에게 밴루엔이라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미국에서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나 제작자와 협업을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 밴루엔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젊은 셰프를 발굴해 창의적인 협업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밴루엔 CEO는 “밴루엔을 언제 먹어도 맛있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며 “두 살 때 밴루엔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맛본 소비자가 여든 살이 돼서도 시칠리안 피스타치오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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