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버티려는 개미, 내다파는 증권사…조정장 덮친 ‘반대매매’
- 미수금 줄었는데 반대매매 급증
이틀 연속 500억원대 ‘강제청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코스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면서 급등장에서 쌓인 ‘빚투(빚내서 투자)’의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증권사에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산 뒤 대금을 갚지 못해 강제로 처분된 주식 규모가 이틀 연속 500억원을 넘어섰다.
미수거래 자체는 오히려 줄고 있지만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비중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이 담보가치 하락과 강제청산을 부르고, 다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을 키우는 ‘강제 디레버리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매매 이틀 연속 500억원대…이달 누적 6300억원
지난 7월 21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로 강제 처분된 금액은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기록한 816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지난 7월 20일 528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5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단순히 하루 동안 반대매매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강제청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7월 1일부터 21일까지 발생한 누적 반대매매 금액은 총 6309억원에 달한다. 거래일 기준 하루 평균 약 421억원어치의 주식이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셈이다.
‘초단기 빚투’로 불리는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정해진 기한 안에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결제일까지 부족한 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체 미수금은 감소하고 있는데 반대매매 위험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월 일평균 1조4321억원과 비교하면 미수거래 규모 자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20일 4.6%였던 반대매매 비중은 21일 5.7%까지 뛰었다. 미수금 100억원 가운데 약 5억7000만원이 반대매매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월평균으로 봐도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4월 1.13%까지 낮아졌던 월평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월 2.63%, 6월 3.52%, 7월 3.61%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반대매매 ‘금액’ 못지않게 ‘비중’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담보 비율이 무너지면서 2차, 3차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레버리지를 높이거나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을 따라 뇌동매매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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