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분기 모두 신한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
증권 중심 비은행 성장세에 역대 최대 실적
1·2분기 모두 KB 승…리딩금융 굳히나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익 3조8846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을 앞섰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조442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KB금융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신한금융(1조8201억원)을 웃돌았다. 1분기에도 KB금융이 1조8924억원, 신한금융이 1조6226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상반기 내내 KB금융이 우위를 유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들이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이어갔다”며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44%까지 상승했고, 이 가운데 증권 기여도는 21% 수준으로 확대되며 비은행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두 금융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은 비은행 경쟁력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부문의 성장세는 제한된 반면,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은행 계열사 실적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웃돌았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효자가 된 ‘증권’…세자릿 수 성장세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신한금융이 앞섰지만, 그룹 전체 실적은 비은행이 갈랐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 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KB금융이 44%, 신한금융이 35.4%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계열사는 증권사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수익이 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KB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79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5.0% 증가했다. 자본시장 호황 속에서 WM과 S&T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이 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상반기 당기순이익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했지만, 순이익 규모에서는 KB증권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뿐 아니라 손해보험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KB손해보험은 보험업황 악화와 손해율 상승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14.2% 감소했지만 4788억원의 흑자를 냈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만큼 커진 주주환원…나란히 자사주 소각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둔 두 금융지주는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정하고,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10월까지 직접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1조2500억원)를 넘어섰다.
KB금융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활용한 올해 2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아울러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금번 2차 주주환원 감안 시 올 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7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소각분 7,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 잉여자본은 향후 올해 이익규모와 주가순자산비율(PBR)·배당수익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하반기 추가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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