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8억원 들였는데, 4초 만에 '풍덩'…갈길 먼 'K-자폭 드론'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과 ADD는 남해상에 위치한 1만 4,500t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비행갑판에서 중형 자폭 무인기의 해양 운용 전투실험을 실시했다. 발사대에서 사출된 드론이 약 2km 거리의 고속 무인 표적정을 탐지·타격하고 피해 평가(BDA)까지 수행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오후 3시 30분께 진행된 1차 발사에서 드론은 이륙 후 1~2초 만에 기수 들림 현상을 보이며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어 오후 5시 30분께 예비 기체로 진행된 2차 발사 역시 3~4초 만에 동일한 이상 현상으로 바다에 떨어졌다.
해당 자폭 드론은 동체 길이 약 3m 크기에 전기광학·적외선(EO·IR) 센서와 자동표적인식(ATR) 기능을 갖춘 모델로, 대한항공·LIG넥스원·한화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지상 발사 실험에서는 30여 차례 성공을 거뒀으나 해상 환경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ADD 관계자는 "함정의 미세한 동요로 인한 기체와 발사대 간의 정렬 불량(misalignment)이나 물리량 불일치, 함상 재조립 과정의 결함 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상 발사 실패 외에도 가격 경쟁력과 부품 생태계의 취약성을 주요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추락한 시제품의 가격은 대당 8억 원 수준으로, 향후 양산에 성공하더라도 1억~2억 원 선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이란의 샤헤드-136(약 3,000만 원)이나 미국 루카스(약 5,000만 원대) 등 해외의 대표적인 저가·소모성 자폭 드론과 비교해 '가성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내 상용 드론의 부품 국산화율이 50%를 밑돌고 영세 기업 위주의 생태계가 형성돼 있어 자체적인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지원받아 자폭 드론 대량 양산에 돌입한 상황에서, 군 당국은 데이터 정밀 분석을 거쳐 체계개발 단계에서 해양 운용성 검증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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