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AI 거품론과 지속성 우려 잠재운 젠슨 황의 진단 "내년 성장 속도 2배 빨라져"
- 엔비디아 1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 이어가
AI 피크아웃 논란 잠재우며 시장 기대치 웃도는 실적
AI 수요 지속성 확인, AI 인프라 구축 전속력 진행 중
베라 루빈 본격 양산, 2028년 엔비디아 매출 70% 이상 성장
국내외 은행, 증권사 엔비디아 실적 긍정적 평가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엔비디아의 1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 ‘AI(인공지능) 거품론’을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AI 수요 증가로 엔비디아는 최소 2028년까지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27일 공시를 통해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2000만 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이고,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성적표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4%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가 921억7000만 달러여서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월가 예상치(2.10달러)를 넘어선 2.22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 890억 달러(약 123조원)가 부각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858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최대 실적으로 연결됐다.
이 같은 호실적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으며 이제는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선언했다.
AI 피크아웃(하락 전환)과 AI 거품론 등의 회의론을 반박할 만한 근거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요는 가속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단 한 곳의 연구소가 인프라 구축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AI 연구소와 스타트업들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며 “여러 프런티어 연구소가 동시에 규모를 키우고 있고, 오픈모델 생태계가 활발하고, 피지컬 AI도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는 등 미국과 전 세계에 강력한 모멘텀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I 인프라 구축은 지금 전속력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본격 양산에 들어간 베라 루빈은 바로 이 순간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동시다발적인 AI 인프라 구축으로 장기 성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는 “2028 회계연도 매출은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고객들의 주문들은 내년 성장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이던스(기업자체전망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5%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베라 루빈’ 중심의 인프라 투자 지속을 전망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데이터센터 운영기업)뿐 아니라 국가 단위 및 일반 기업으로 AI 컴퓨팅 수요가 지속 확산되고 있다. 차세대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의 양산 본격화가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다만 반도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병목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5% 수준의 높은 조정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한 점은 긍정적이나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차세대 제품 교체 주기 진입에 따라 단기적으로 마진이 소폭 압박받을 가능성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는 실질적 매출 지표와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확대를 주목했다. 또 AI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AI 투자 과열론 및 피크아웃 우려는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실적 지표 앞에서 힘을 잃었다.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국내 반도체 주가의 과열 우려를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준우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실적 발표로 시장의 불안감을 상당 부분 잠재웠다. 선반영된 기대감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면서 “다만 AI 산업의 근본적인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 숨 고르기 이후 펀더멘털(기초체력) 기반의 강세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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