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삼전·하닉 주가에 불똥?…中 창신메모리 ‘깜짝 실적’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중국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반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품귀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중국 업체의 생산 확대가 본격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중장기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 1503억1000만위안(약 3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6% 급증한 수치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776억500만위안(약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3억3200만위안 순손실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상장 전 회사가 제시한 순이익 전망치 500억∼570억위안도 웃돌았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D램 가격 상승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가 HBM 등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능력을 옮기면서 범용 D램 공급까지 빠듯해졌다.
CXMT는 D램 판매량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 효과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PC와 서버 등에 쓰이는 DDR 계열 제품 매출은 상반기 694억7000만위안으로, 주력 사업 매출의 46.3%를 차지했다.
CXMT의 깜짝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복합적인 신호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국내 업체의 실적에도 긍정적이지만, CXMT가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과 상장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 향후 범용 D램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000원(3.38%) 내린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전 거래일보다 7만7000원(4.45%) 하락한 165만3000원에 마감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증설과 기술 추격 우려가 부각될 때마다 국내 반도체주가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다음 거래일에도 CXMT 실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CXMT는 아직 HBM 등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AI용 고부가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이 바뀌기보다는, 중국 업체의 범용 D램 확대가 향후 업황과 주가의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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