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AI 거품론’에 발목 잡힌 코스피… 2% 급등하다 강보합 마감
- 장 초반 뉴욕증시 훈풍에 7100선 육박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 대부분 반납
엔비디아 투자 수익성 의구심에 반도체·AI주 매물 출회… 코스닥은 0.23% 하락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22일 코스피는 간밤 미국 증시 상승 호재에 힘입어 장 초반 2% 넘게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며 강보합 수준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9포인트(0.15%) 오른 7017.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6% 뛴 2만7122.0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49%)도 일제히 올랐다. 특히 AI·반도체 기술주의 폭발적인 강세 속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4.29% 상승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외교적 타결 기대감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5%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4.962%로 하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5% 밑으로 내려왔다. 이런 호재는 장 초반 코스피에 그대로 영향을 끼쳤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와 국채금리 하락으로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코스피가 2% 넘게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 상승세는 오후 들어 급격히 힘을 잃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에도 월가를 중심으로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며 국내 증시를 냉각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SB에너지에 15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등 AI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 대비 실질적인 수익 창출 속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상장 계획이 무기한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반도체 및 AI 연관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장중 한때 7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90억원·1조60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현금 배당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전 거래일 대비 0.91% 오른 27만6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3.99%) ▲SK스퀘어(0.53%) ▲현대차(0.42%) 등도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50% 하락한 184만원을 기록했다. 한때 190만원을 넘어서면서 ‘200만닉스’에 대한 불씨를 지피는 듯했으나 이내 사그라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0.43%) ▲삼성바이오로직스(-0.78%) ▲KB금융(-1.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4%) 등 주요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전일 대비 1.89포인트(0.23%) 내린 834.38에 마감했다. 개인이 156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2.16%) ▲주성엔지니어링(-0.97%) ▲레인보우로보틱스(-0.34%) 등이 내렸고 ▲심텍(13.31%) ▲리노공업(7.45%) ▲ISC(4.47%) 등은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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