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애인 만들고프면 '황궁' 뛰어라? '재만남 희망' 10%p 높았다
- 日 '황궁 러닝' 이성 만남의 장 급부상
사내연애 부담감·소개팅 피로감 작용
27일 마케팅 전문 매체 닛케이MJ에 따르면 도쿄 황궁 외곽을 비롯해 요요기공원, 고마자와올림픽공원 등 도심 주요 러닝 명소를 중심으로 직장인 대상 러닝 커뮤니티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5월 출범한 커뮤니티 '웰미'의 황궁 러닝 행사에는 회당 최대 50명이 모여든다. 이들은 러닝 외에도 피클볼, 필라테스 등 다양한 생활 스포츠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평일 오전 6시 황궁과 메구로강변, 주말 오전 7시 요요기공원을 뛰는 한 아침 러닝 커뮤니티의 경우 회원 수가 5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러닝 모임이 새로운 소개팅 창구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맞벌이 보편화와 맞물린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선호가 반영돼 있다. 니세이기초연구소는 젊은 층 사이에서 자신과 비슷한 소득과 직업적 배경을 가진 배우자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짚었다. 특히 황궁 주변은 일본 주요 대기업과 글로벌 금융회사 등이 밀집한 핵심 업무지구로, 퇴근 직후 이곳에서 달릴 수 있는 직장인 간에는 경제적·직업적 동질성을 기대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도 러닝을 비즈니스 모델로 흡수하고 있다. 취업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하우텔레비전'은 회원 심사제 매칭 앱 'LYMiN'을 통해 학력과 연령대가 유사한 5~10명을 매칭해 황궁 러닝을 주선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28세, 연봉 중앙값은 891만 엔(약 8,000만 원 안팎) 수준으로 외국계 컨설팅이나 IT 기업에 종사하는 고소득 전문직이 주를 이룬다.
참가자들은 기존 데이팅 앱이나 단체 식사 모임에 비해 심리적 부담이 적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1대 1 만남처럼 어색한 대화를 억지로 이어갈 필요 없이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고, 성향이 맞지 않더라도 그룹 활동 특성상 빠져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하우텔레비전 조사 결과, 러닝 이벤트 참가자의 '재만남 희망 비율'은 일반 식사 모임 대비 약 10%포인트 더 높게 집계됐다.
다만 도심 내 단체 러닝 붐이 확산하면서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황궁이나 공원 내 보행로가 협소한 구간에서 수십 명 규모의 러너들이 무리 지어 고속으로 질주하면서 일반 보행자 및 기존 개인 러너와의 충돌 위험이 커졌다는 민원이 잇따른다.
현지 언론은 개인의 취미와 체력 단련 영역에 머물던 러닝이 시간과 비용 대비 효율성을 추구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사회적 관계망 구축과 '소셜 매칭'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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